해체된 지 30여 년이 지난 레드 제플린..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순 없으나, 편집음반이나 리마스터링을 통해서 계속 우리 곁을 떠돌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돌아 온 레드 제플린은 물론 과거를 다시 되살린 결과물이긴 하지만, 그 전의 리마스터링과는 사뭇 다르다. 

 

지미 페이지가 팔을 걷어 올리고 상당히 공을 들인 눈치다. 거의 70에 가까운 나이이다 보니, 마지막 제플린의 흔적에 대한 남다른 고민이 있었을 게다.

 

지미 페이지는 기타리스트이긴 하지만, 프로듀서로서도 발군의 실력자다. 기타톤 뿐만 아니라 음향의 공간적인 고려에 꽤 신경을 쓴다. 그래서 제플린의 음악은 고음역보다는 중저음에서 풍부한 무언가가 담겨 있다. 

 

그러나 LP에서 시디로 옮기는 과정에선, 음의 명확성을 좋아질지 모르지만, 그러한 중저음의 맛을 내기는 어려웠다. 예전의 레드 제플린 리마스터링 앨범도 역시 그러한 편이다.

 

2014년에 나온 이번 앨범들은 음의 분명함은 물론 중저음 영역에서 희미하게 가려졌던 부분들도 마치 안개가 걷히듯 드러난 곳들도 있다. 그래서 전의 앨범에서 듣지 못했던 애매하게 엉킨 음들이 또렷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1~3집까지만 나왔는데, 앞으로 전 앨범에 걸쳐서 이러한 작업이 계속된다고 하니 제플린 팬의 입장에선 기다리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2시디 형태로 나왔는데, 정규 오리지널 앨범에 비해 보너스 곡들이 많다. 리믹스 버전이나 미공개 음원들인데, 특히 1집의 경우는 레드 제플린 초기의 라이브 공연(프랑스)이 담겨 있어 그들의 박진감을 만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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