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바타유도 참 기이한/괴이한 사람이다. 라캉이니 들뢰즈니 하는 큰 외침 속에서도 그의 이름이 섬광처럼 불쑥 내뿜는 순간들이 있다(다른 텍스트에서 그의 이름이 불려질 때, 짧으면서도 강한 이펙트를 주고 사라진다). 누구보다 더 극한의 혼돈에 몸을 맡긴, 자신의 생리성을 그대로 텍스트에 옮겨놓은 듯한-또 다른 (다소 불안한 징후로서의) 니체의 후예!  

장 르누와르의 영화에 나오기도 했던 여배우 실비아는 바타유의 부인이었다가, 나중에 라캉에게로 간다. 그리고 바타유와 실비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라캉과 그리스 신화의 어떤 상징적 관계(안티고네와 오이디푸스)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바타유와 라캉 사이의 교환(굳이 증여라고도 하고 싶지만)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사상까지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비슷한 것들이 눈에 띈다.    바타유의 야수성, 이론화에 다소 저항하는 몸짓 때문에 라캉에 비해 (지나치게) 아직은 덜 평가받고 있는 게 아닐까? 

 

 

 

 

 

 

 

 

 

 

 

 

무엇보다 그의 대표작은 <에로티즘>이다. 전에는 본문이 검정 사각형에 둘러쌓인 형태였는데, 최근 개정판이 나오면서 그 인상적인 모습은 사라졌다. 사상 면에서는 오히려 <에로티즘> 보다 <저주의 몫>이나 <에로스의 눈물>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저주의 몫>은 라캉이 갖지 못한 디오니소스적인 야성의 활력이 배어 있다. 

바타유에겐 아주 파격적인 유명한 소설도 있다. <눈 이야기>가 그것인데, 우리나라에 전에 나온, 그러니까 구판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신판에는 삽화가 사라졌다. 그라나 이 책마저도 절판이라 현재 구하기는 어렵다.  최근에 영화로도 나왔는데, 전혀 기대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

 

 

 

 

 

 

 

 

 

 

 

 

 

 

 

 

출판사 예경에서 나온  아트가이드(Art Guide) 시리즈인데, 흥미가 가는 책들이 몇 권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그렇고, 상징과 비밀, 천사와 악마, 점성술 마법 연금술, 죽음과 부활 등이다.  

미술 책을 잠시 구경하는 김에, 초현실주의 대표적 화가 마그리트도 잠깐 살펴보자. 

 

 

 

 

 

 

 

 

마그리트는 특히 푸코와도 인연이 있다. <말과 사물>을 꽤 인상깊게 읽었다는 마그리트, 서로 편지도 오갔다는 말도 들린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굳이 말 안해도..  

  

 

  

 

<색의 수수께끼>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마가레테 브룬스의 책, <눈의 지혜>다. 표지의 커다란, 이집트 벽화의 한 부분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눈이 우리를 지그시 쳐다본다. 나는 시각이나 다양한 이미지를 모은 책들을 상당히 선호한다. 특히 고대 상징적 시각들은 좀 유치한 수준들이라도 재미있게 보곤한다.  이 책은 차례를 보니, 꽤 구성도 알차 보인다. 어서 손에 넣고 음미를 해야겠다.  

 

 

 

 

그로테스크.. 이 뒤틀리고 기이한 미학은 우리의 중심에 자리잡은 적은 없지만, 주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사라지지 않을 거 같은 무심한 미소를 날린다.  어째서!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가 늘 마주하기엔 좀 그런 것들.. 그 얼룩들이 현실화되어 떠도는 게 아닐까?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란 책은 다른 여느 책들과 분명 느낌이 다르다. 주제가 그러하기에 편하게 대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간직한 그 비틀린 지점도 어쩌면 자극받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이런 독서를 통해서..  

미술과 영어의 만남이 책에 담겼다. 그냥 설렁설렁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든 책은 아닌 걸로 보인다. 미술과 영어, 특히 어원을 통해 미술이라는 동굴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노자와 붓다>라는 다소 만나기 어려운 인연이 성사된 책이 나왔다. 제목처럼 스피노자와 붓다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라, 스피노자의 사유와 불교, 특히 유식학에 중점을 두어 다룬 것으로 보인다. 차례를 보니, 논문을 책으로 낸 거 같은데,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점수를 주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읽어 보려 한다.    

스피노자와 원효의 만남은 다른 페이퍼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원효, 의상 등 우리나라의 탁월한 불교 정수에 대해 차분히 마주 대할 시간을 갖고 싶다. 

 

 

 

 

 

 

 

 

 

 

 

 

 

 

 

  

 

 

 

*대승기신론은 중관과 유식의 격돌 이후, 그것의 긍정적 통합이 그려진 것이므로, 불교사상사에서 중요한 경전이기도 하다. 원효도 여기에 관심이 많았고, <대승기신론소>라는 대표적인 주석을 남기기도 했다.  <은정희 교수의 대승기신론 강의>는 쉽지 않은 <대승기신론>의 입구에 들어가기엔 적당한 책으로 보인다. 은정희 교수는 원효를 진지하고 꾸준히 연구한 학자이기도 한데,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 별기>,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을 비롯 <이장의>라는 책까지 내고 있다. 학계에서 훌륭한 번역으로 꼽히기도 한 바, 원효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예책들도 꾸준히 모으는 편이다. 제대로 볼 시간이 없지만, 글자 자체에 氣가 실리고 그 자체로 예술이 되는 경지는 묘한 미학을 자극한다. 어쩔 수 없이 서예(서법) 책들은 한자가 많고, 쉽게 읽기엔 버겁다. 그런데 만화로 엮은 서예사를 다룬 책이 있어 골라봤다.  그림이 곁들인 책이지만, 중국서예사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도 포함하고 있어, 예비단계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전에 브라이언 그린에 의해 초끈이론이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직접 다큐에 나와서 꽤 자연스러운 진행까지..  초끈이론은 4차원이 문제가 아니라 10이 넘는 차원을 건드리는 깔끔하게 접기 힘든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입자의 최소 단위가 기하학적 점이 아니라, 흔들리는 실, 그 역동적인 거대한 모임은 꽤 멋진 풍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동양인의 상상력에는 큰 이질감을 주진 않는다.   초끈이론도 큰 기복을 가진 이론인데, 한때 침체기를 걷다가 다시 새로운 돌파구를 얻어서 고공을 날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어떤 비행이 될 것인지.. 

 양자역학을 쉽게, 만화와 곁들여서 나온 책들은 이전에도 여럿 있었다. 이 책도 이와 유사할 거 같은데, 목차를 보니, 아주 기본적인 입문서 이상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는 요새 많이 나오는 뇌과학 대중서에 속하는데, 약간 차별성을 가진다. 트릭에 초점을 맞추어서 실제 마술사들이 우리에게 행하는 속임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아주 좋아하는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는 너무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편하게 읽기 어려운데, 길가메쉬는 그에 비하면 양반에 속한다. 그리고 서양 오디세이(류) 이야기의 가장 원형에 속하기 때문에 중층적이고 복잡해지기 전의 소박한 힘도 엿볼 수 있다.  

길가메쉬는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선악의 기준으로 가를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한데, 그러한 캐릭터는 인간 심리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그리고 알겠지만,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다보면, 상당히 오래 전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원시적이지 않은 문명을 짐작케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것이 외계인(문명)과 연관된 잊혀진 문명으로 다뤄지기도 한다. 

 

 

 

 

 

 

 

 

 

 

 

 

 

이 분야에선 제카리아 시친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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