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가속도가 줄긴 했지만, 요새도 라캉을 직-간접적으로 투과한 텍스트들은 계속 우리를 유혹한다. 그리고 간혹, 두 거물(지젝, 핑크)에 쏠린 흐름과는 다른 곳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도 있다.
장 뤽 낭시와 필립 라쿠 라바르트의 <문자라는 증서>는 라캉에 관한 다른 책을 보다가, 자주 인용되길래 궁금했던 책이다. 더불어 이 책은 문학과지성사 PARADIGMA 시리즈 중 하나인데, 여기에는 정말 훌륭한 책들이 작정을 하고 계속 나올 태세다.
이런 출판사의 노고에 독자 입장에서 칭찬을 아니 할 수 없다. 하여튼, 다시 라캉으로 돌아가자. 예술과 라캉의 만남은 낯설지 않은 부분이다. 시각성(응시), 숭고 등에 걸려들지 않을 예술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분위기에 맞는 다리안 리더의 <모나리자 훔치기>는 나에게는 꽤 지적 흥미을 자극한다. 얼마 전 주문을 했으니, 며칠 안으로 내 손아귀에 잡힐것이다.
라캉의 풀이, 해석에 있어서는 브루스 핑크를 꽤 선호한다. 특히 <에크리 읽기>를 잘 읽었는데, 그의 책 하나가 또 눈에 띈다. <라캉의 주체>!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바로 읽어야 할 책. 옮긴이를 보니 번역도 일단 안심은 된다.
그 외 최근(혹은 약간 오래 전)에 나온 라캉 관련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