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도전 했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그러고 보니 도전이라고 할 만한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그냥 관심만 오래도록... 

라이프니츠가 주역에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는 아는 사람들은 안다. 정확히 말하면, 라이프니츠가 구상한 이진법 체계가 있었는데, 나중에 지인이 중국에서 보내 준 주역 64괘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보다 지나치게? 앞서서 고대에 이미 더 완전한 기호 시스템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라이프니츠의 이진법 체계는 사이버네틱스 연구에까지 이르렀으니, 현재의 컴퓨터와 주역은 이미 은밀한 내통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주역은 서양의 사상가들에게 우리가 아는 것보다 큰 영향을 준걸로 보인다. 헤겔도 주역에 문외한이 아니었는데, 직접 강의까지 했다는 얘기도 어디서 본 것 같다. 중국문명이 서양에 침투한 흔적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이라는 책에서 엿볼 수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완역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축약본(3권)으로 나온 책도 절판이라 이마저도 현재 읽기가 어려운 상태다. 일본에서는 아마 11 권짜리 완역이 있는 걸로 안다 

  

주역은 이렇게 첨단과학이라 일컫는 컴퓨터로까지 닿기도 하고, 미신이라 여기는 운명학이니 사주팔자 같은 곳에서 미심쩍게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극단적인 주역의 운명이랄까? 

 

 

 

 

우선 주역의 첫걸음에 적합한 책들이다. <주역의 과학과 도>는 정말 초보자가 볼 만한 책인데, 주역의 기본기를 익히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알기쉬운 역의 원리>는 주역의 맛과 기본을 다지는데 좋은 것 같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그림으로 풀어쓴 역경>도 초보자가 보기엔 부담이 적을 것 같다. 

 

 

 

 

 

 

 

  

 

 

 

 

주역읽기에 대한 방법들은 정말 다양하다. <송재국 교수의 주역 풀이>는 전에 본 책인데, 어느 정도 괜찮았던 거 같다. <인문으로 읽는 주역>은 남회근 선생의 여러 책들을 번역하기도 했던, 신원봉의 책인데, 나중에 찾아 볼 생각이다.  

 

 

 

 

 

 

 

 

 

 

 

 

 

본격적인 주역공부를 시작하려면 이런 책들을 봐야하지 않을까. 여기서는 <대산 주역강의>가 유명한 걸로 안다. 그 외에도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은데, 주역의 맛을 어느 정도 품고 있는 책들이라서 그런지 두께도 만만치 않다. 정말 주역을 제대로 공부할 마음이 아니라면 완독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 

 

 

 

 

     

 

 

  

                                                                                                          <원문 주역사전>

 공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주희의 역학은 봐야할 듯 싶은데, <역학계몽>이 다행히 완역이 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도 주역에 꽤 조예가 깊었다. 전에 <다산의 역학>이라는 책이 있었지만, 현재는 절판이라 구하기 어렵고, 대신 <다산의 주역 해석체계>라는 책으로 그의 주역사상을 볼 수 있다.  정약용의 <주역사전>도 8권이나 번역되어 나와 있다. 이 사전과도 연관이 있는 정약용의 주역사상이 담겨 있는 <주역반정>이란 책도 눈에 띈다.  주역 해석에 유독 뛰어난 중국의 천재 왕부지가 있는데, 이를 다룬 <왕부지의 주역철학>이란 책도 역시 절판이라 구하기 어렵다. 뭐 이런 책이 한 두권이겠냐만은.. 특히 역학 책들 중에는 오히려 절판된 책들 중에 좋은 책들이 더러 있다.  

 

 

 

 

 

주역이 우리나라에 와서 변형된 것이 있는데, 김일부의 정역이 그것이다. 정역은 이정호가 여러 책들을 썼는데, 최근 윤종빈의 <정역과 주역>이 눈에 띈다(전에 나온 <역학연구의 심법>의 개정판). 정역은 후천시대를 말하는데 조선말기에 민중들에게 큰 영향을 준 동학이나 강증산 같은 인물과도 연관이 크다. 정역을 다룬 소설도 있는데, <하늘 북 소리>가 그것이다.

 

 

 

  

최근에 나온 책이다. 위에서 소개한 송재국 교수의 <주역 풀이>가 나온 지 10년 만에 정역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주역 풀이>라는 책에도 뒤에 보면, 선천 후천과 관련하여 정역을 다루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책에서는 더욱 심화된 정역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주역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진 못했다. 입문서 비슷한 책들과 중급 정도의 책들인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은 남회근 선생의 <역경잡설>이었다. 남회근 선생은 역경 뿐만이 아니라 동양사상 전반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다. 전에 번역된 책들이 절판되고, 새로운 출판사에서 다시 나오고 있는데, 주역에 관한 책도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  

 

 

  

 

 

남회근 선생의  <주역계사 강의>는 전에 나온 <주역강의>의 개정판이다. 이 책을 먼저 본 후, <역경잡설>을 읽는다면 짝이 맞을 것 같다.

  

 

 

 

 

- 그 외 주역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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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회근 선생의 성명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을 닦아라" -
    from 책/공/장/부/키 2011-03-08 14:33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을 닦아나가십시오" 남회근 선생의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은 여전히 많습니다. 남회근 선생의 저작을 읽고 한 번 만나 뵙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고 만나뵐 기회가 없냐고 문의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도 출판사로 전화가 와서 남회근 선생을 뵈려면 비행기 타고 중국에 가면 되겠느냐, 고 하신 분이 계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