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간의 출현! 그것도 니체를 비스듬히 스치면서 나타난 '호모 크레아토'. 요새 책 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목차를 보니까 논문형식에 가까운데, 이 점은 조금 아쉽다. 글의 형식마저도 곁가지들이 마치 새로운 공간을 탐닉하듯 뻗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니체의 책을 건드렸으니, 간단히 아직 접해보지 못한 다른 것들도 살짝 만져봐야겠다.   

 

 

 

 

 토마스 만이 프로이트를 자신의 문학을 통해 어떻게 (적극적으로) 반응했는지는 몇몇 작품을 통해 알수 있다. 니체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이 책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를 통해 직접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기회가 생겼다.  

니체 해석은 아무래도 하이데거를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하이데거의 눈을 통과한 니체가 과연 진정한 니체였는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그 결과물에 대한 반응들으로 새로운 니체 해석이 빚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나온 <니체 1>은 하이데거가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강의한 여러 주제들 중 일부다. 니힐리즘에 관한 것이 오히려 <니체와 니힐리즘(박찬국 역)>이란 제목으로 먼저 번역되었는데, 이 책<니체 1>을 통해서 차례대로 제대로 우리말로 옮겨질 것 같다.   

하이데거나 들뢰즈를 통한 니체 읽기는 예사로운 일이 아니지만, 클로소프스키는 우리에겐 조금 낯설다. <니체의 악순환>은 저자 자신이 '영원회귀'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면서 터득한 결실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 같다. 나 역시도 색다른 니체를 기대하게끔 한다. 

 

 

 

 

페터 추다이크의 <니체>는 주기적으로 나오는 간략한 니체 입문서이고, 프로이트는 그렇게 달갑지 않겠지만 니체와 한 묶음으로 다뤄지는 책들이 여럿이다. 그것도 맑스와 엮어서 3명의 버릇없는 자식들로 불리워지는 기류... <맑스, 프로이트, 니체를 넘어서>는 오래 전부터 떠돌던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온 모양이다. 그런데 표지를 새롭게 바꿀 생각은 안했나 보다.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은 강영계의 책인데, 이 분은 니체에 관한 책을 여럿 썼다. 하지만 제목에 비해 내용들은 개론서 범위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색다른 임펙트를 구경하기 힘들었던 거 같다. 

이진우는 <지상에서 내려온 철학> 같은 무게를 줄인 책도 있지만, 이렇게 집중력이 느껴지는 책들도 쓴다. 문장도 어느 정도 단련한 맛을 낸다. 그런 호감 탓인지, 이 책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도 기억을 해뒀다가 읽을 작정이다.  

김진석은 전에 니체적 사유를 가지고 여러 권의 책을 연달아 쓴 적이 있다. 최근에는 정치 사회 안으로 글이 섞여 들어오는 모양을 보인다.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 왜 그랬을까? 

  

오늘의 책 오디세이는 니체로 시작했는데, 끝으로 성 담론이 꿈틀대는 책을 가볍게 짚어본다. 

 

 

 

 

작가이기도 한 파스칼 키냐르의 <섹스와 공포>는 긴 역사를 훑는 성 에세이인데,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으로 보인다. <성의 페르소나>는 정말 제대로 된 성의 오디세이가 아닌가 하는 책이다. 900쪽이 넘기도 하지만,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는 성과 이교도의 얼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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