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에 대한 나의 관심은 정치와 실천보다는 영화에 있다. 그의 영화 이미지에 대한 사유는 겉으로 보기엔 언뜻 "그래! 나랑 맞을 거 같아!" 이런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읽어 갈수록  그리 쉽게 뇌에 스며들진 않는다. 그래서 다른 이의 '들뢰즈 읽기'를 통해 콩고물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나 두리번 거리기도 한다.  

 

 

 

 

나의 경우엔 클레어 콜브록 보다는 로널드 보그의 글이 더 이해하기 쉽다. 최근에 일본인 우노 구니이치의 책을 발견했는데, 들뢰즈에게 배우기까지 했다니까 왠지 (저절로) 신뢰감?이 생긴다. 지금 로도윅의 <들뢰즈의 시간기계>를 읽고 있는데, 클레어 콜브록의 <이미지와 생명>도 이어서 볼 예정이다. 들뢰즈-이미지에 대한 감이 조금 더 분명해지길 원하면서.. 

들뢰즈로 들어가는 문에 베르그송은 창조와 생성의 기운으로 어떤 쉼 없는 탄력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베르그송의 책도 정면으로 돌파한 적이 없는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을 것 같다.  

 

 

  

 

먼저, <창조적 진화>와 <물질과 기억>을 볼 생각이다.  그리고 나서 점검 차원에서 다른 이의 베르그송 풀이를 참고해야 겠다.  

최근 지젝에 의해 들뢰즈와 헤겔의 위험한? 근접이 있었는데, 이러한 시도는 왠지 그럴싸한 끼워 맞추기에 흐를 여지도 있다. 특히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기묘한 지적 기질을 가진 자가 여러 우회로를 거쳐서 만들어내는 풍경은 자칫 일방적일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왜 헤겔이 들뢰즈와 닮았다고 볼 순 없겠는가? 그리고 니체는 어쩌란 말이지. 니체도 알고보면 예수와 (진정한) 기독교를 긍정했다는 해석도 나올테지. 그런 선행작업이랄까. 지젝은 니체가 말한 초인에 예수를 살짝 겹쳐놓기까지 했다.  

어쨌든, 사이비 해석과 진정한 그 무엇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자는 없을텐데, 잠시 누군가의 입담이 강한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다. 

 

 

 

 

 

 

 

 

지금 현재,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은 <헤겔, 영원한 철학의 거장>이다. 매우 두꺼운 책인데, 차근차근 한 번 읽어 볼 생각이다. 요새는 적대적인? 독서를 자주 하게 되는데, 들뢰즈와 라캉, 니체와 헤겔를 같이 읽어 나가는 건 묘한 긴장감이 있다.  

끝으로 책을 고르다가 이제이북스 책들이 좋은 가격에 판매중인걸 발견했다. 구입하고픈 책을 위주로 몇 가지 추려본다. 

 

 

  

 

 

 

 

 

이 중에서는 <플라톤과 유럽의 전통>, <기계 속의 생명>, 그리고 <살아 있는 인형>이 흥미로울 것 같다.

작은 책자로 나온 '아이콘 북스'와  '사이코 북스'는 아직 접해보질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몇 권을 맛 볼 생각이다. 

  

 

 

 

 

 

 

 

      

 

 

 

 

  

 

 

 

 

 

 

 

 이런 작은 책자의 매력은 어느 정도 뽑기 운이 있는 것 같다. 적은 분량으로도 자글자글한 핵심을 잘 담아 낸 책이 있는가 하면, 그냥 머리 속을 스윽 지나가는 듯한 느낌만 나는 책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 중에서 우선, 사도마조히즘, 거세, 승화, 초자아, 무의식, 환상, 성도착, 프로이트와 거짓 기억 증후군 등을 먼저 볼 것 같다. 역시나 요새 관심사라 그런지 정신분석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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