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어디에 정신이 팔렸는지, 페이퍼 쓰기가 꽤 뜸했다. 매달 구한 책들을 좀 추스려서 올리는 것조차도 이번엔 밀려서 두 달치를 한 번에 올린다.

 

 

 

 

 

부두교 하니까 갑자기 '오후의 올가미'로 유명한 영화감독 마야 데렌이 생간난다.  어쨌든 신화와 종교, 그리고 세계의 고대문명에 대한 책들도 관심이 가는 분야다.    나카자와 신이치의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는 인문학적으로 신화를 다루는 책인데, 괜찮은 글솜씨와 더불어 지식을 폭넓게 다루는 능력을 보여준다. 라캉이론을 다루는 부분에서의 작은 오류가 좀 아쉽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충실하게 길가메쉬의 흔적을 우리말로 어느정도 담아낸 거 같다. 본문에 관련 사진이 풍부한거야 좋은 일이지만, 꼭 필요해 보이지 않는 사진은 자제하는 것이 오히려 책의 품격을 높일 것이다. 그리고 책값이 비싼데, 양장본이 아닌 보급판으로 충분히 저렴하게 할 여지가 보인다.              부여기마족이 우리나라 경상도를 거쳐 일본으로 갔다는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그와 더불어 백제와 일본과의 보일락 말락하는, 역사의 주변 언저리를 떠도는 비밀스런 이야기들도 들리곤 한다. 그에 대한 답답증을 해소하고자 고른 책이 <부여기마족과 왜>인데, 여러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서, 무겁게 후비는 해소감을 찾기는 약간 어렵다. 하지만 외국학자의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최인호의 역사소설 <제4의 제국>도 기마민족의 이동, 그리고 백제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미스터리를 주제로 삼은 소설이다. 1편만 봤는데도 앞으로의 줄거리가 기대될 정도로 재미가 있다. 곧 나머지도 구해서 볼 참이다.

 

<불교철학입문>은 불교개론서들이 많지만, 뭔가 잡히는 맛을 가진 좋은 입문서로 보인다.    불교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보살들이 나와서 헷갈린다. <부처님과 보살>은 읽기 쉽게 여러 보살들을 정리해 놓았는데, 유용함을 갖춘 책이다.

<신라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연구>는 꽤 두꺼운 책이다. 원효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라, 조금씩 원효 관련 책들을 모으는 와중에 구한 책이다. 언뜻 박사학위논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중국의 영향 이전에 신라에 자생적으로 존재했던 선(禪)에 대한 문제도 중요하게 다룬다.

 

 

 

 

 

                                                                   <역사소품>

장모르와 존 버거의 <말하기의 다른 방법>은 마치 물보다 고기가 많은..., 무슨 말이냐 하면, 글보다 사진이 많은 책이다. 이 책에 실린 흑백사진들처럼 가슴 밑으로 침전되는 들뜨지 않은 눈을 잠시 갖게 해주는 것 같다.  <평론가 매혈기>는 서평도 쓴 책인데, 가뿐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곽말약의 책 <역사소품>은 범우사에서 나온 문고판인데, 아담한 크기라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사람의 책은 예전에 미리 사둔 것이 많은데, <이백과 두보>나 <중국고대철학사> 등이다. 요샌 이런 책들을 구하기 힘든데, 미리 구해서 다행이다. 

<허시명의 주당천리>는 우리나라 전통주의 맛을 담은 책이다. 저자의 술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는데, 술도 알고 먹으면 그 맛이 또 다르지 않을까?

 

 

 

 

 

 

먼저, 앨빈 골드먼의 <철학과 인지과학>은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했다. 두껍지도 않으면서 꽤 알찬 내용들을 담고 있다. 현재 새책으로 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E=mc2>은 평이 좋길래, 구한 책이다. 마침 `최근에 개정판이 나와서 시기를 잘 고른 것 같다. <자연의 패턴>은 겉표지 가운데 소라 부분이 구멍이 나있다.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책에 자연의 패턴에 관한 눈요기 할 만한 그림들이 없어서 좀 심심하다.

왕필은 도올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인물이다. 전에 <왕필의 철학> 이후에 다시 찾은 그와 관련된 책이다. 책값도 적당해서 부담없이 골랐다. 당장 읽을 여력은 없고, 어수선한 사유들이 좀 정리가 되면 진중하니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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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관련된 책들

*나카자와 신이치의 책들

 

 

 

 

 

<카이에 소바주>시리즈는 지적 호기심과 자극을 주기에 충분한 책으로 보인다.

 

*고대 일본과의 관련 역사서와 최인호의 <제4의 제국>

 

 

 

 

 

*왕필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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