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 그 無音의 여운이 창밖을 서성인다. 나머지는 귀뚜라미 몫이다. 터(땅)는 한 곳인데, 곤충들의 자리 이동은 재빠르다. 계절마다 이루어지는 정권교체마냥..
미술치료에 관한 책은 처음에 접한 것은 융과 관련된 책이고, 이어서 만다라 미술 치료였다. 생각이 나서 좀 찾아보니, 미술치료에 관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분야의 폭넓은 개론서 수준의 책으론 <미술심리치료 총론(Art of therapy)>이 보인다. 미술재료에서부터 심리치료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리고 실제 치료로서의 미술과 임상부분까지 다룬다. <미술치료의 이해>는 독일에서 게슈탈트와 미술치료를 공부한 우리나라 사람의 책이다. 이 책도 기본적인 사항을 담은 개론적인 책으로 보이는데, 특히 3장 '미술 치료와 상징' 그리고 5장 '미술치료의 계획과 진행'은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미술치료기법>은 개론서가 아닌 좀 더 실제적인 기법을 소개하는 약간 정리된 내용들이 보인다. 특히 나(자아, 치료받는 주체)의 어떤 심리적 발전 과정의 전체적인 순서에 맞추어 진행한다. <미술치료를 위한 평가도구(Tools of the trade-a therapist’s guide to art therapy assessments)>는 다양한 사람들(환자)에게 맞는 유용한 미술치료 도구들과 검사들을 설명하는 책인데, 미술치료에 관한 책들 중에서 차별적인 내용을 가진 것 같다. <이구동성 미술치료(Approaches To Art Therapy Theory and Technique)>는 체계적인 구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특히 정신역동적(프로이트, 융), 인본주의적(아들러, 게슈탈트), 행동주의적, 인지론적 접근으로 나누어서 이론에 더 비중을 둔 것 같다.
미술치료는 특히 아동들에 관해서 시행되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우리가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을 심심찮게 보기도 한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아동기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인데, 확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치료법이 오히려 대단히 심각한 문제-심리적 매듭을 더 꼬이게 하거나 고착-를 일으킬 수도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악영향이 아동기에는 바로 드러나기 보다 잠복기를 거쳐 나중에 표면화되기에, 즉 부작용에 대한 판단을 바로 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본다.
미술치료도 위에 아동에서부터 청소년, 노인, 가족을 대상으로 분류된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노인에 대한 미술치료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그 방법에 따라 효과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치매'와 관련해서이다. 그래서 그런지 노인 치매에 대한 미술치료에 관한 책도 몇 권이 보인다.
집단미술치료에 관한 책 중에서는 <집단미술치료 방법론 1>이 약간 전문적인 느낌이 난다. 이 책은 특히 정신역동(집단역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상에 관해서는 따로 분류되어 나오고 있다. <임상미술치료의 이해>는 미술치료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본격적으로 정신병리, 노인치매, 명화, 컬러테라피는 물론 만다라, 미술치료와 뇌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담고 있다. <임상미술의 이해>는 일본책을 번역한 것인데, 기본 개념이나 이론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바로 사례 중심으로 순발력 있게 설명하는 진행을 보여준다. 뇌 활성화에 대한 것이 많이 나오고, 특정 사례로 알츠하이머,치매 개선에 대한 내용도 보인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미술치료>는 체계적인 구성보다는 미국적 대중 감성에 맞는 워크북 형태의 책으로 보인다. 특히 힐링 차원에서 마음. 신체, 영혼이라는 뉴에이지 성격도 얼핏 드러난다. 그 외의 책들 중에는 미술치료와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지만 확장 차원으로 점토, 명화 그리고 영화를 통한 치료에 관한 책들이 보인다. 특히 <시네마테라피>는 일종의 영화치료 가이드인데, 과연 심리치료가 영화를 통해서도 가능할지가 궁금하다. 목차를 보니까, 저자가 어느 정도 자기 경험과 이론들을 모양새 있게 만드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새로운 시도에 늘 따라다니는 비전과 문제점들이 있으리라 예상하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훑어봐야 할 것 같다.
사람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들이 있다. 여태 미술치료에 관한 책만해도 잠깐 찾아 본게 이렇게 많다. '치료받는 인간' '치료받아야 할 인간'.. 인간은 왜 이다지도 치료가 필요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