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어느새 열흘 남짓 남았다. 오늘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날이기도 하다.



 

 

 

 

검은 땅 아프리카, 괜히 그들의 머릿속도 피부마냥 검은 무지의 지층으로 가득차지 않았을까 하는 편견을 갖기 쉽다. 그런데 우선 이집트만 하더라도, 고대문명의 정점은 그들 피라미드 처럼 신비하고 장엄한 질감으로 가장 살찐 기하학의 장소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또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의 하나도 이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신화나 세계의 상징 (문양), 민속(무속) 등에 관심이 있다면, 아프리카에 맞닿는 검은 뿌리 하나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가 유리한 것이, 다른 지역에 비해 그러한 흔적들이 현재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거나, 그 사라짐에 대한 역추적이 시간적으로 가깝다. <아프리카의 부족과 문화>는 아프리카 부족에 초점을 맞추고 그외 전통문화와 예술을 곁들인 책인데, 이 책의 저자는 전에 <별난 인종 별난 에로스>를 썼었는데, 요새 개정판인지 <별난 민족 별난 에로스>라는 책이 보인다.     <아프리카의 신화와 전설>은 35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의 책으로, 신화, 전설, 우화(민담)순으로 아프리카의 구전을 풀어내고 있다.           원시미술에 관한 책을 보면, 아프리카는 맨 앞에 자리잡기 마련이다. 원시미술에서 아프리카를 빼는 건 팥 없는 빙수맛이 아닐까? 피카소도 한때 아프리카 전통 미술과 유사한 풍으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미술의 현장 1>은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다룬 책이다. 아프리카와 현대미술이 얼른 머리 안에서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아봐도, 이미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터치 아프리카>는 기행와 예술이 어우러진 책인데, 이 책 역시도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열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뭇 분위기가 다른 <아프리카의 왕실 미술>은 왠지 제목부터 귀티가 흐른다. 16세기부터 20세기의 왕실 미술을 다룬다고 하는데, 미술과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것과의 연관성까지 아우를 것 같다. 이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고대의 아프리카 미술이라면 개인적으로 더 흥미가 갔을텐데 아쉽다.

 



 

 

 

 
전문가들이 선정한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품)을 네 분야인 회화, 공예, 조각, 건축으로 나누고, 여기서 1,000점을 고른 것이 책으로 나왔다.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는 '교수신문사'가 주최가 되어 꽤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친 전문가집단의 기획 의도가 반영된 책으로 보인다. 필요한 기획이고 있어야 할 책이라 생각하는데, 그 정성과 시간에 맞게 훌륭한 편집과 제본이길 바라며 더더욱 알찬 내용이 깃들어 있기를 기대한다. 

 

<제국의 최전선>은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이라크, 아프리카 그리고 요새 우리나라의 이목이 집중 된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 그러니까 미군이 주둔하는 최전선의 풍경을 저자가 직접 취재한 경험을 토대로 들려준다고 한다. 다만, 대개 이런류의 책이 그러한 미국의 제국주의 성격(왠 간섭!)을 비판적으로 다루겠지 예상하기 쉬운데, 저자는 오히려 미국의 그러한 '제국주의' 성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그것의 긍정적인 면도 주요하게 바라본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깊은 (비판적인) 사색을 바라지 않는다면, 이 살떨리는 위험한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구경한다는 흥미, 그 기분으로 고를 만한 책이다.

 

-DVD-

<불꽃놀이, 아래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이 약간 놀리는 듯한 요상한 제목은 예전에 영화 구하기 어려운 시절, 보면 좋을? 일본 영화 리스트에 자주 오르던 제목이다. 이 영화의 감독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이상하게도 밋밋하지만 이쁜 느낌의 <4월 이야기> 빼고는 마음에 들었던 영화도 없었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이와이 슈운지의 초기 강렬한 화면 리듬을 볼 수 있지만, 이것 역시 나한테는 별 재미가 없었다. 거기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아예 보다가 중간에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나도 도대체 왜 이와이 슈운지 영화에서 별 재미를 못 느끼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분명 좋아할 요소들이 다분한데도 말이다. <언두>라는 영화도 좋다고들 하는데,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언두, 아래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패러디.. 재미없다.

<오페라의 유령>은 꽤 오래 전부터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 그냥 '오페라의 유령'이란 제목이 유명하니까 아무거나 고르면, 전혀 엉뚱한 걸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확히 어떤 감독의 혹은 오리지널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한 영화다. <폰 부스>,<의뢰인>, <베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조엘 슈마허(Joel Schumacher) 감독도 2004년에 <오페라의 유령>을 만들었다. 이 190이 넘는 장신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유혹의 선>이었다.

 

 

 

 

이 '유혹의 선'에선 아직 뜨기 전의 줄리아 로버츠와 이 영화를 통해 사겼다던 키퍼 서덜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 물론 영화도 긴장감 있고 재미가 있다. 아마 조엘 슈마허 감독의 영화 중에 재미로 따지자면 손꼽을 영화 중 하나다. <베로니카 게린>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나온다니 나중에라도 한번 보고 싶은 영화다. 그 외 짐 케리가 그 전의 배역과 전혀 딴판인 연기 변신을 했다던 <넘버 23>도 구미가 당긴다. 좀 된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한인 비하로 문제작이 되버린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폴링 다운>도 이 감독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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