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더운 바람이 거세게 불기도 했지만, 그렇게 변덕스러운 날씨는 아니였다.

'신존재증명'으로 유명한 중세철학자 안셀무스의 책 '모놀로기온'과 '프로슬로기온'이다. 원래 중세철학쪽은 관심이 덜한 편이라, 그의 유명한 이름만큼 사상에 대한 적당한 지식조차 없는 편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라틴어를 번역했다고 하니 뜻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책이 꽤 두툼해 보이는데, 100쪽에 가까운 해설 등이 붙어서 그런가보다.

 

 

 전에 도올의 책을 통해서 하버드 옌칭 도서관의 방대함을 간접적으로 들었다. 한국학 자료들도 꽤 엄청나다던데, 우리나라를 학문적으로 공부하려면 오히려 그쪽이 유리하다는 말도 있던데, 이런걸 뭐라고 해야 하나??       주역과 사회학이 같이 다루어질 수 있을까.. 주역은 참 요긴한 것 같다. 미신쪽에 종사하는 사람들부터(정확히 말해서 거기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역을 공부하진 않을 것이지만) 현대과학에서 발버둥을 치는 과학자들도 주역의 상징 기호를 흠모하기도 한다. 주역은 마치 그 사람의 수준 만큼 드러나는 어떤 체계를 갖춘 것일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책이 처음엔 생소했지만, 그렇게 무리한 시도는 아닐 것 같다. 그래서 보관함에 일단 담아둔다.

 '서체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이란 부제가 붙은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는 흥미로운 책으로 보인다. '문자의 몸체'인 활자의 역사를 15세기부터 현대까지 다루었다고 하는데, 여태 모르던 틈바구니의 역사와 지식이 들어있을 것 같다.        할 포스터도 우리나라에 여러 권의 책들이 나와 있다. <디자인과 범죄 그리고 그에 덧붙인 혹평들>은 제목이 주는 도발성에 비해 내용은 그렇게 자극성이 담긴 것 같지는 않다. 할 포스터 다운 진지한 비판이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미술을 또 어떤 시각으로 살필지 기대가 된다.

 

말과 언어는 늘 쓰지만 늘 다듬고 가꿔야 할 것들이다. <우리말 뉘앙스 사전>은 유래를 통해 우리말을 다루는 가볍게 볼만한 책으로 보인다.    <한자 콘서트>는 미리보기로 봤더니, 보기 좋게 잘 구성된 것 같다. 한자를 그냥 빌려 쓴 것이 아닌, 우리의 것(문자)이나 마찬가지라는 저자들의 시각도 담겨 있다고 한다.

 

 장예모 감독 컬렉션이다. 유명한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귀주이야기'가 담겨있다. '귀주이야기는'는 못 본 영화다. 그런데 그거 때문에 이것을 구입할 순 없는 노릇이고..

이 감독의 작품 중에서 '책상 서랍 속의 동화'와 '집으로 가는 길'은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군살없이 가볍고 서정적이다.       <아포칼립토>도 말이 많았던 영환데, 멜 깁슨은 감독으로서도 어느 정도의 역량은 보여주는 것 같다. 스스로도 좀 예민한 것들을 건드려 영화 외적인 효과를 보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제인 오스틴의 <설득>을 봤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여자 주인공이 너무 평범해서인지 그렇게 몰입은 되지 않았다. 남자 배우와도 뭔가 어울리지 않고, 캐스팅이 좀 아쉬웠던 영화다. 물론 내 개인적 취향에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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