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06년) 나온 책들 중에서 탁월한 지식의 힘을 갖춘 책을 나름대로 꼽아 보았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긴 시간 우리 사유에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할 두터운 지식을 갖춘 책일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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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은 레닌에게서 '실천'하는 이론가의 모습을 발견하고 거기에 자신의 내공을 얹는다. 그래서 과거 레닌의 한계는 다시 현재에 어떤 (실천) 가능성을 띠고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진화된 레닌'이 우리곁에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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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처음 나온 책인데, 지금 봐서도 매우 독창적으로 보인다. 소설과 영화의 친근성을 시각(시각화)을 중심으로 분석한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밝힌데로 "영화 형식이 현대 소설 형식과 결합하게 되는 공통된 사고와 본체를 탐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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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뚜라나의 인지생물학은 현대 지성 흐름에 하나의 블럭을 차지한다. 바렐라와 함께 의미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연구 결과들을 내놓기도 했다. 어려울 수 있는 뇌, 마음 등에 관한 철학-과학적 주제이지만, 대담형식이기에 다른 책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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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은 지적 사건임에 분명하다. 서양 사유에서 이색적인 비약이 이루어진 책이다. 국내 학자(황수영)에 의해 이 책이 좀 더 자세하게 펼쳐진다. 이미지와 몸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여행이 될 만한 책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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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프랑스 고교 철학교과서도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엔 프랑스의 대학입학시험 '바칼로레아'에 출제된 문제들과 정리된 답들이 책으로 나왔다. 서구 사유의 문젯거리를 살펴볼 수 있고, 스스로도 생각해 볼 만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논술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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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이론에 대해 최근 브라이언 그린이 <엘러건트 유니버스>와 다큐를 통해 대중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치오 가쿠의 <평행우주>는 이런 흐름을 보강해 줄 좋은 책으로 보인다. 여러 우주론을 간략히 살피고 나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우주론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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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칼 세이건이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 뇌와 우주에 걸쳐 거대한 시공간의 파노라마를 펼친다. 오래 전에 쓴 책이라 지금 뇌과학의 입장에서 부분적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책 전체에 담긴 한 폭 그림 같은 '지성의 기획'은 지금 봐도 놀라움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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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Text'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나오는 작가의 심리 과정에서의 이상 증상을 다룬 독특한 책이다. 자동기술처럼 과잉의 글쓰기인 '하이퍼그라피아'와 백지를 앞에 두고 글쓰기 지체 현상에 빠지는 '블록 현상'을 두축으로 유명 작가들의 실례도 살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