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윌버의 <감각과 영혼의 만남> 개정판이 나왔다. 전보다 50쪽 정도 늘었는데, 옮긴이의 해설 부분 첨가 때문인듯이 보인다. 아직 개정판을 읽어보질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차례를 보자면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고 소제목에서 두 군데 정도 고친 것이 보인다.  양장본으로 바뀌긴 했지만, 가격도 꽤 오른 편이다. 전의 책도 용어 몇개만 주의해서 본다면, 번역때문에 손해볼 거 같지는 않다.

이 책은 제목처럼 -감각과 영혼-이라는 어떤 명상적인 그저 좋은 말들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종류도 아닐 뿐더러 그렇게 수월하게 읽히지도 않는다. 켄 윌버의 비판적인 시각이 강화되어 있고, 철학과 과학에 걸쳐 지적인 스캔(scan) 작업이 행해진다 . 

우리가 알고 있는 학문체계를 기존의 방법으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데, 그것은 서로 차원이 다른 범주들을 어떤 우세한 하나의 해석으로 평면적으로 묶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해가 생겨날 수 밖에 없고, 각자 자기 영역 안에서의 장점은 다른 것들과 만날때 여지없이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다. 하나의 자를 가지고 모든 것을 잴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그 자가 적절히 쓰일 영역과 한계를 정하고, 어떤 자가 좀 더 상위 영역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 외에도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해체철학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데, 켄 윌버가 어찌보면 '야인'에 속하긴 하지만, 그의 식견이 예사로운 편은 아니라 들어볼 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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