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뉴트롤스 내한공연 기사가 실린게 아닌가? 4월 4일, 5일 이틀 동안 아주 멋드러진 공연이 펼쳐졌다고 하니.. 왠지 가슴 뻐근하게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갔다 온 몇몇 분들의 공연후기도 자세히 읽었고, YTN 뉴스 동영상으로 이들의 연습장면도 짧지만 볼 수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 처음 Concerto Grosso No.3이 연주되었다고 하는데, 꽤 괜찮았는가 보다. 내가 요새 통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안 듣다보니, 이런 아트락의 향수 밴드 내한을 도통 몰랐던 것이다.
이번 공연엔 뉴트롤스 멤버로 참여한 기이한 사람이 눈에 띈다. 바로 1970년 십대 3명이 모여 만든 '레떼 에 미엘라(Latte E Miele)'에서 드럼을 맡았던 알피오 비탄자(Alfio Vitanza)다. 이들이 만든 1972년작 마태수난곡(Passio Secundum Mattheum)은 그때는 물론 지금도 잠시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1973년작 파필리온(Papillon)도 그들 절정의 실력이 담겨 있는 변화무쌍하면서 여린 음악이 흐르는 앨범이다.
뉴트롤스의 초기 명반들은 거의 품절로 나온다. 그래도 살아남은? 앨범중에 <UT>와 <Tempi Dispari>는 수작에 속한다.
레떼에 미엘라(젖과 꿀)의 결정작 <마태수난곡>은 LP로, <파필리온> LP와 리마스터 CD로 (알라딘에) 아직 살아있는 거 같다. 리마스터링을 하면, 대개 잡음이 줄고 음색이 뚜렷해지는걸 느낀다. 비록 이들의 리마스터 앨범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오리지널 약간 촌스런 음색을 따라올 순 없을 것이다. 리마스터 앨범엔 영어 버전도 한곡 보인다. PFM도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영어로 다시 부른 적이 있었는데, 약간 어색하고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레떼에 미엘라의 영어버전 음악에 구미가 당긴다. 그때에는 신화였지만, 지금은 향수로 변용되어 여전히 무언가를 선사해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