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있어줘...

            Be With Me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싱가포르 출신의 에릭 쿠(Eric Khoo) 감독의 영화를 봤다.

전에도 내가 싱가포르 영화를 본 적이 있던가?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받은 느낌은, 영화를 봤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나는 영화는 꽤 드물다.

아마도 어떤 사람에겐 드라마시티나 베스트셀러극장 같은 TV용 드라마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혹은 이 지루한 영화 덕분에 불면증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곤히 잤다던가..

 

마치 느즈막한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리고

뭔가가 씻겨 내려간 듯..

영화를 보는 사람의 가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거 같다.

 

착한 뚱보 남자, 그리고 김지수를 닮은 눈이 슬픈 여자..  탤런트 신구가 생각나는 할아버지..

주인공은 그들의 아픔일테고,

상처난 구멍을 가진 사람들,  그것이 혼자에겐 고통이지만, 서로 마주보면 하나의 의지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귀먹고 눈먼 할머니의 손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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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7-01-2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말씀처럼 뭔가가 씻겨져 나간 듯 청량하고 먹먹한 영화였어요.^^

TexTan 2007-01-2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다니 저도 기쁘군요. 좋은 영화 있음 가끔 소개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