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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히트 DE
로렌스 카스단 감독, 리차드 크레나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팜프파탈은 흑백 고전 영화에서부터 줄곧 영화 속 남자배우를 힘들게하면서 지금까지도 관객에게 어필하는 매혹적인 요소다. 그것이 꼭 '남자의 유혹적인 대상으로서의 여자'라는 겉으로 드러난 설정보다는 더 근본적으로 욕망이 인간을 이끄는 어떤 과정과 닮음이 있다.
운좋게도 아리땁고 신비감이 있는 여성을 만났다(너무 나이가 많지 않으면 더 운이 좋은거다).
그 여자도 자신에게 호의적이다. 살짝 미소까지 곁들이면서..(처음에는 쌀쌀맞게 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 여자의 매혹에 빠진다. 그리고 나서 남자는 비일상적인 일 또는 경험을 한다.
뭔가 댓가가 따른다.
즉 매혹의 범상치 않음에 비례해서 그 안에는 '얼룩'이 존재하는 것이다. 정말 무사히 아무일 없이 거저 그 매혹의 여성을 얻는다면, 그 싱겁기만 하고 달콤한 영화가 무슨 긴장과 매력이 있을까?
다만 남자는 그 얼룩에 미끄러져서 크게 다치던가, 아니면 비틀 비틀 하다가 겨우 중심을 잡고 자신이 겪었던 그 미스테리한 현실을 씁쓸하고 굳은 표정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팜프파탈에는 '성'은 내재한 채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성적 코드를 시각적으로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것이 과거 그러한 영화들과 다른 곁가지를 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면, 우리가 보아 온 영화들에서 숨가쁜 화면으로 담았던 장면들과 비슷한 것을 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즉 한 사람의 정체가 벗겨지는 대목에서 말이다. 이 영화에는 그런 현대적 팜프파탈의 원형들이 숨어 있다.
캐서린 터너와 윌리엄 허트의 젊은 모습을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