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Led Zeppelin - Led Zeppelin III (Remaster)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노래 / Warner / 1970년 7월
평점 :
품절


제플린 4집이 그들의 어떤 '절정'을 품고 있다면, 그 직전에 나온 이 3집 앨범은 식을줄 모르는 그들 음악에 대한 탐닉과 발산의 열정이 파릇하게 머금고 있다.

아주 긴곡이 없는 관계로 10여 곡에 달하는 풍족한 음원이 담겨 있다. 'Since I`ve Been Loving You' 말고는 노골적으로 블루스 지향적인 곡도 없는데. 전체적으로 뭔가 앞으로 질주하는 듯한 산뜻하고 간결한 곡들로 채워졌다. 그것을 여감없이 드러내는 것이 첫 곡 'Immigrant Song'이다. 정말 군더더기 없이 아주 재빠른 곡인데, 시대를 앞선 스피드와 무거운 관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그런지, 후배 밴드들이 이 곡을 다시 새롭게 연주해 자신들의 음반에 담길 좋아하는 거 같다. 인도풍의 이국적인 묘한 공간성이 느껴지는 'Friends'와 흥겨운 'Celebration Day'는 두 곡 사이의 긴장된 경계를 통해 마치 이어지는 듯한 재미난 구성을 보인다. 그리고 제플린의 명곡 ' Since I`ve Been Loving You'가 보컬과 기타의 애절한 울림으로 뭔가 후비는 쓰라린 맛을 내준다(이런 비슷한 정서를 가진 곡들이 있는데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1집 'You Shook Me'와 [Presence]앨범의 'Tea for One'). 예전에 국내에 금지곡으로 묶였던 좀 센 느낌의 'Gallows Pole'이 끝나면 담백하고 얌전해진 'Tangerine'과 청아하게 울리는 'That`s the Way'이 이어진다. 묘한 대비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Bron-Y-Aur Stomp'는 아주 이색적인 곡이다. 마치 70년대 영국 포크록 밴드인 스파이로자이라(Spirogyra)같은 야성적이고 신경질적인 연주와 보컬맛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미 페이지가 로이 하퍼에게 경의를 표하는 'Hats off to Harper'가 이 앨범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 곡도 실험성이 느껴지는데, 지미페이지는 로이 하퍼의 앨범 [Whatever Happened To Jugula'85]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플린이 어떤 완성으로 가는 과정에서 다채로운 유희로 스스로를 즐기는 듯한 젊은 여정이 담긴 듯 하다. 따라서 듣는 사람도 부담없이 그러한 기분에 자연스레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앨범표지처럼 알록달록한 느낌을 주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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