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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힘
조셉 캠벨 & 빌 모이어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이끌리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신화에 대해 막연하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신화에 관한 책들이 그러한 흥미를 북돋아주거나 기대한 만큼 즐거움을 주지 못할때도 있다. 그러기에 능동적으로 (텍스트화된) 신화에 다가서려는 (기특한) 마음에 뭔가 고달프지 않은, 그러면서도 즐거운 메시지를 주는 책이 있다면 너무도 이쁠 것이다.
내가 볼때,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다. 신화학의 거장이라 일컫는 조셉 캠벨과 대담자로 나선 빌 모이어스가 신화와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여러 주제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냥 우리와 멀리 떨어진 호기심으로만 핥는 신비로운 영역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모습들 속에도 이어져 있는 신화의 소박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친밀성은 이 책이 대담 형식이라 구어체가 주는 평이함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치 인자한 할아버지가 옆에서 딱딱한 것을 여러 번 입으로 발라내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알짜배기를 손에 쥐어주는 듯 하다.
조셉 캠벨과 빌 모이어스, 그들이 주고 받는 말들 속에 웅크리고 있는 신화를 우리의 (읽는) 시선으로 건드려 지금 여기로 일으켜 세우는 기묘한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