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뵙겠습니다. 세스지라고 합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한 괴담을 수집하면서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함께 괴담을 수집하던 동료가 긴키 지방 ㅇㅇㅇ (실제 지명이므로 가림)에서 실종됐습니다. 저는 그를 찾고 있습니다. 정보가 있으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 P-1
최근 몇 년 사이에 아파트 투신 자살을 목격하신 분, 정체 모를 스티커를 받으신 분, SNS를 통해 사교 집단에 초대되신 분, 빨간 옷 입은 여자를 소개받으신 분, ㅇㅇㅇ에 대해 혹은 잘 알고 계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 P-1
처음 뵙겠습니다. 세스지라고 합니다.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형식의 글은 오컬트 잡지의 특집 기사를 위해 작가인 저와 편집자인 오자와 군이 함께 수집한 것입니다. 저희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한 괴담을 수집하면서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전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로 취재를 간 오자와 군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저는 그를 찾고 있습니다. 모쪼록 여러분, 이 책을 읽으시고 정보가 있으신 분은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 P-1
‘이 호러가 대단하다‘ 1위 등극! 일본의 호러 붐을 이끌고 있는 세스지 작가의 모큐멘터리 데뷔작 - P-1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무서운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게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오모리 노조미(번역가) 픽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악몽이 현실을 잠식해 가는 듯한착각에 빠지고 만다. 그만큼 생생하다. 도사 아리아케(작가) 두 번은 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 _독자리뷰 - P-1
도쿄에 거주하는 24세 회사원 A씨는 대학 졸업 후 한 시스템 회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회사 업무에도 슬슬 익숙해져 자극 없는 하루하루가 답답하던 차였다. - P-1
"그런 부류의 사이트는 거의 다 법의 회색지대에서 굴리는 거라 언제 닫혀도 안 이상하거든요? 그래선지 사이트 자체를 공들여 만드는 편은 아니에요. 말하자면 다른 사이트 구조를 많이들 훔쳐 쓰죠. 일일이 안 만들어도 되니 훨씬 간편하고요. 그 사이트의 댓글 창도 운영자가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마침 베껴온 곳에 그런 게 있었겠구나, 싶었죠. 무단으로 올린 야동을 보고 댓글로 교류하려 드는 이상한 사람도 없을 테고요." - P-1
"댓글이 달린 동영상은 즐겨 보는 회사에서 한창 밀고 있는 신인 여자애의 데뷔작이었어요. 찾아냈을 땐 땡잡았다고 생각했죠. 다 보고 무심코 스크롤을 내렸는데 댓글 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귀엽네요. 우리 집에 오지 않겠습니까?」 - P-1
「우리 집에 오지 않겠습니까? 감도 있답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중에서 "Would you like to come to my house? He has a sense." Among places in the Kinki region, - P-1
「산에 오지 않겠습니까? 감도 있습니다.」 「늘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연 배우의 이름)이에요. 댁이 어디신가요?」 「●●●●●-●●-●●●(실제 주소이므로 가림)」 "번지까지 전부 적혀 있었어요. 깜짝 놀랐죠. 진심이라는 거잖아요. 진짜 위험한 사람한테 답글을 써버렸구나, 싶었습니다." - P-1
몇 년 만에 긴키 지방에 눈이 내린 그날, 소녀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 P-1
집안사람이 저지른 범행으로 추리하는 취재 경쟁을 견디다 못해 K양의 친족이 사건 발생 두 달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사건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들었다. - P-1
"안타깝지만 K양은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시 대상이 죽었다면 사진 속 인물이 희미하게 보여야 하는데, K양은 희미하게 흐려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어서 놀랍네요. K양은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 P-1
처음 뵙겠습니다. 세스지라고 합니다. 이 작품—이라고 불러도 될지 의문입니다만, 아무튼 여기에 모은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P-1
저는 도쿄에서 글을 써 먹고사는 사람입니다. 세스지는 이 작품을 위해 편의상 붙인 필명이고, 본업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P-1
제 친구가 소식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이 일과 관련해 정보를 구하고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만, 이 작품에 수록된 문장을 쓴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실종된 제 친구 오자와 군도 아닙니다. - P-1
후술하겠지만 모종의 이유로 독자 여러분에게는 장소를 말씀드리고 싶지 않으므로 문장 중 ‘어느 장소’의 범위에 해당하는 지명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는 모두 ●●●●●라는 형태로 가렸습니다.
"어—이—."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를 부르는 것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남자 목소리였을 거예요.
그런데 좀 나대는 성미의 다른 반 남자애가 까분답시고 "어—이, 어—이!" 대꾸하는 거예요. 그랬더니 또 그쪽에서 똑같이 "어—이", 대답하고요. 거기다 대고 그 남자애는 계속 어—이, 어—이, 외치면서 친구들이랑 낄낄 웃더라니까요.
그게 몇 번 이어지는 동안 누가 그러는 거예요. "어쩐지 가까이 온 것 같지 않아?"
"이리 오렴— 여기로 와— 감이 있단다— 이리 오렴— 여기로 와— 감이 있단다— 이리 오렴— 여기로 와— 감이 있단다— 이리 오렴— 여기로 와— 감이 있단다—."
이건 아마 우리 학교 애들밖에 모를 텐데, 그 일이 있고 나서 그 반장 여자애가 조금 이상해졌어요. 수업 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산에 가고 싶다고 막 소리를 질렀다나요. 그러다 학교도 점점 안 나오게 되었고. 몇 달 지나 죽고 말았어요.
자살했다나 봐요. 빈소에 갔다 온 걔네 반 애 말로는 관이 완전히 닫혀 있어서 얼굴도 못 봤다고 해요.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슬퍼하더라고요.
현재 일본에는 크고 작은 곳 모두 합쳐서 500개가 넘는 심령 스폿이 있다는데, 잡지 같은 매체에서 다룰 만큼 지명도가 높은 곳은 사실 한정돼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이사하고 몇 개월이 지나고서였다. 딸이 조금 이상해졌다.
나비를 붙잡아서는 날개를 쥐어뜯고 모래에 묻는다, 위층에서 화분을 떨어뜨린다, 갓난애가 탄 유아차가 지나가면 걷어찬다…. 이사 오기 전에는 하지 않았던 악질적인 장난이 늘었다고 했다.
그 놀이는 ‘맛시로상5’이라고 한다. ‘맛시로’는 일본어로 ‘새하얗다’라는 뜻이고, ‘상’은 인명, 직명 등의 뒤에 붙어 가벼운 경의를 나타내는 말이다
무심코 마주 오는 차를 보았는데, 운전하던 남자가 저희 쪽을 보고 무슨 말인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리는 당연히 들리지가 않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운전하던 남자 친구가 아니라 저를 보는 듯해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 남자였습니다. 얼마나 무섭던지요. 곧장 친구가 보러 갔지만,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친구가 "닮은 사람 보고 착각했겠지"라고 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서둘러 지나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닫혀 있던 문이 천천히 열리고 남자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저를 쳐다보던 남자의 얼굴이 히죽 웃음을 띠었습니다.
"또 오세요."
무서운 것은 꿈속에서 제가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기분이 그저 편안합니다.
저는 저주를 받아버린 걸까요. 그 남자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살려주세요.
"유령이나 귀신에게 인간이 정한 현의 경계나 구획 같은 건 상관없다는 걸까요…. 다만 지금 해주신 설명을 듣고 저는 새롭게 마음먹었습니다. 이번 별책의 특집은 이 일대 심령 현상의 발단이 산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과월호와 취재 자료에서 모아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주지 못했던 깨달음을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야 새내기 편집자로서 기쁜 일이죠."
그가 제시한 원고료는 도저히 그 수고에 걸맞다고 할 수 없는 금액이었지만, 그의 열의와 호러 애호가로서 제 흥미를 이기지 못해 정식으로 일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적은 그림으로만 구성되는 것은 거의 없고, 신앙 대상이 되는 신의 이름이나 신사의 이름, 또는 경전이 문자로 적혀 있습니다.
「찾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널리 퍼뜨려주시면 멋진 친구가 생깁니다. 귀여운 아입니다.」
기분 나쁘죠. 모두 장난으로 서로에게 보내곤 했지만, 반에 영감이 있다는 애 하나가 이건 진짜 위험하다고, 바로 삭제하는 게 낫다고 해서 메일 수신함에서 지워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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