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단독주택은 좋다. 그것도 신축에다가 넓기까지 하다.

넓다고 하자면 마당도 넓다. 그런데다 집 앞이 숲인 것도 마음에 든다. 창문 밖으로 나무들이 보이다니, 이 얼마나 복에 넘치는 일인가.

다만 폐공장인 듯한 건물의 일부도 보인다. 이런 주택지에 어울리지 않아서 유감이지만, 언젠가는 헐리겠지. 그때까지만 참기로 하자.

카나가 요즘에 자주 재잘거린다.

아쉽게도 내 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문득 깨닫고 보면 그 아이의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리고 있다. 요컨대 혼잣말을 하는 거다.

이번에는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다. 별것 아닌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작, 작……하는 이상한 소리가.

투둑 투둑…….

작, 작…….

역시 들린다. 잘못 들은 것도 기분 탓도 아니다.

게다가 집 안에 어쩐지 어두운 곳이 있다.

카나에게 물어보았다. "이상한 소리 못 들었니?"라고.

고개를 젓긴 했지만, 그 애는 뭔가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뭘?

내 정신이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카나가 알 리가 없는데.

하지만…….

커튼이 흔들렸다

그 순간, 누군가가 엿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커튼과 커튼의 틈새가 아니라, 커튼 너머에서.

방을 나오려고 했을 때, 문득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곧바로 창문을 확인했지만 커튼은 제대로 쳐져 있었다. 조심조심 바깥을 엿보았지만 아무도 없다. 당연하다. 2층이니까.

다시 방을 나가려고 하는데, 역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창문이 아니다. 벽 쪽이었다. 물론 아무도 없다. 아니, 실내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벽 뒤도 아니다. 그 중간 정도.

벽지 너머…….

간신히 카나가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지만 보지 말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자기 방의 벽을 향해 마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눈치였으니까.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오한을 느꼈다.

"어린애는 상상 속의 친구를 만든다고들 하잖아. 분명 카나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 친구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뿐이야."

"있잖아, ‘야나리’라는 요괴가 있는데 말이지."

집안에서 창문이나 문, 미닫이문이나 장지문 같은 것을 덜걱덜걱 흔들어 소리를 내서 집에 사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요괴라고 한다.

"집이란 게 오래되었든 새로 지었든, 목재 같은 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 밖에 없지. 그때그때 기온이나 습도에 의해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거겠지. 땅의 영향도 있겠고. 그걸 옛날 사람들은 야나리라는 요괴 탓으로 돌린 거지."

남편은 이 집에서 내가 들은 소리도 야나리였다고 말하고 싶은 듯했다.

물론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야나리라는 요괴의 존재를 알게 되니, 어쩐지 속이 후련해졌다. 옛날 사람의 지혜를 하나 알게 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 방에서 카나와 유토가 놀고 있었을 때.

두 사람 말고 또 한 명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살짝 방을 엿보았지만 두 명밖에 없었다.

매스컴의 보도에 변화가 보인 것은 사건 나흘 뒤였다.

‘행방불명된 유아. 원인은 어머니의 육아 포기인가.’

‘이웃집에 아들을 맡겨둔 채로 어머니는 파칭코에.’

‘어린이집 대용으로 이웃집을 악용.’

다만 이따금씩 벽을 바라보고 있다. 키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나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흘끗흘끗 벽을 보기만 할 뿐이다.

"뭘 보고 있니?"

신경 쓰여서 물어보자, 카나가 대답했다.

"저 너머에 가버린, 유토."

아이가 사라진, 현대의 카미카쿠시(神隠し, 갑자기 사람이 행방불명되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옛 일본에서는 요괴의 소행으로 믿었다_역주).

무서운 일…….

이 마을에서 일어난 기괴한 사건…….

카미카쿠시일까.

옛날부터 우리 마을에는 아이가 행방불명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게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싶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일이 이따금씩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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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권이 있는 모양이었는데, 아무래도 오싹한 사건들이 집중되어 기록된 한 권만이 고모님 곁으로 흘러들었던 것 같더군요."

‘흘러들었다’라니, 참으로 절묘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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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유명한 이야기이므로 괴담 애호가라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그는 알고 있었다. 만일을 위해 암살당한 두 사람에 관한 섬뜩한 유사점을 항목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통령에 선출된 해. 링컨은 1860년, 케네디는 1960년.

암살당한 장소. 링컨은 포드 극장, 케네디는 포드의 링컨 컨버터블 차 안.

암살당한 요일. 둘 다 금요일.

암살 방법. 둘 다 후두부에 총을 맞았다. 그것도 아내의 눈앞에서.

암살 시의 상황. 둘 다 한 쌍의 남녀가 곁에 있었고, 양쪽 다 남성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의 행동. 링컨을 극장에서 쏜 부스는 헛간(이른바 창고)으로 도망갔고, 케네디를 창고 건물에서 쏜 오스왈드는 영화관(극장이라고도 한다)으로 도망쳤다.

범인의 도망. 부스도 오스왈드도 암살 직후에 경찰관에게 신문을 받지만, 어느 쪽도 의심받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범인의 말로. 두 명 모두 재판을 받기 전에 살해되었다. 양쪽 다 남부 출신.

대통령의 후계자. 모두 존슨이라는 이름의 부통령이 된다. 앤드루 존슨 부통령은 1808년, 린든 존슨 부통령은 1908년 출생.

대통령의 부인. 양쪽 다 스물네 살에 결혼했다. 아이는 세 명 있었지만, 둘 다 남편이 대통령일 때에 한 명이 세상을 떠난 상태.

괴담의 집 | 미쓰다 신조 저,현정수 역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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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두 가지 이야기인데도 어쩐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왠지 모를 섬뜩한 감각에 사로잡힌 경험이 없으십니까?"

평소 같으면 쓴웃음을 지을 상황이지만 서로가 괴담을 몹시 좋아하는 것을 아는 만큼 저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러므로 이 책에 나오는 이름만을 단서로 원래의 명칭을 알아내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헛된 수색이나 노력일랑 그만두고, 이제부터 내가 기록한 오싹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즐겨주었으면 한다.

게다가 즐겨달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 책의 이야기를 읽어가는 동안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괴이한 현상이 어쩌면 독자의 주위에 일어날지도 모른다. 위협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미리 한 마디, 경고를 해두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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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 단순히 ‘감동하였다‘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압도당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하는 소리가 결코 아닙니다. 로마라는 도시는 보는 이를 압도할 만큼 매우 크고 웅장합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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