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산 게이의 사례를 살펴보면 사회문화적 배경과 심리적 문제로 인해 ‘신체화 장애’를 겪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록산 게이의 자전적 고백은 사회가 바라보는 몸에 대한 시선이 얼마나 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나타낸다. 몸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식에 따라서 자신의 몸에 대한 대우와 삶에 대한 가치 판단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대 사회는 개개인에게 이상적인 몸의 잣대를 부여하고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며, 그러한 규범을 따르지 않으면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암묵적으로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만남의 부재는 20대 여성에게 외로움과 우울함을 특별히 가중하는 요인이 될 수 있었다.

제각각 다른 ‘몸 테크닉’을 갖게 되는 것은 그 사회에서 몸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별, 연령, 직업, 위계 등에 따라 다른 방식의 테크닉을 모방과 학습을 통해 배우고 몸에 장착한다.

몸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사회적 현상은 프랑스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규율 권력’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규율 권력은 왕이 국가를 통치하던 시절에 존재했던 군주의 권력과 달리 개인의 신체, 몸짓, 시간, 품행을 총체적으로 포획하는 권력으로 일종의 미시 권력을 뜻한다.

규율 권력이 잘 드러난 공간 형태가 바로 판옵티콘이다. 판옵티콘은 1791년 영국의 제레미 벤담이 죄수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제안한 감옥 건축 양식이다.

규율 권력은 궁극적으로 체제에 복종하고 훈련된 신체, 즉 순종하는 신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체는 한편으로 경제적으로 효용을 높일 수 있는 몸이 되며, 정치적으로는 체제에 반항하지 않는 순응하는 몸이 된다.

우리는 학교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각자가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고 배웠다. 그렇지만 막상 사회에 나가보면 대체로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고 살기가 힘들다.

경멸과 혐오의 태도는 안타깝게도 세상에서 서로 보듬고 살아야 하는 약자들이 오히려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고 있는 모양을 야기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나친 규범을 이상화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타인과 자신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형성해갈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가족이지만 타인이다.

경멸과 혐오의 태도는 안타깝게도 세상에서 서로 보듬고 살아야 하는 약자들이 오히려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고 있는 모양을 야기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나친 규범을 이상화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타인과 자신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형성해갈 필요가 있다.

사회는 수많은 가족의 총합이며, 가족은 하나의 작은 사회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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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전23권 세트

누군가로부터 좋은 책을 선물 받는다는 것은 참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반강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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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31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만 봐도 배부르네요. 즐독하시길~~

대장정 2023-08-31 06:4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호시우행 2023-08-31 0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알라딘에서 구매했다면,ㅎㅎ

대장정 2023-08-31 07:06   좋아요 0 | URL
^^.😅

Conan 2023-08-31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고로다 샀는데 아직 한권도 못읽었습니다.^^

대장정 2023-08-31 09:06   좋아요 1 | URL
ㅎㅎ😅 분량이 너무 많아 저도 언제 읽기 시작할지....
 
진짜 무서운 이야기 - 친구한테만 들려주는
상서각 편집부 엮음, 신가원 그림 / 상서각(책동네)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 놈이 초딩때
책이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반복해서 읽은 책

진짜 무서워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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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2023-08-30 15:47   좋아요 1 | URL
안겨있는 아기 표정이 심상치 않네요 ㅎㅎ

대장정 2023-08-30 16:15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죠. 장난아닙니더ㅋ
 

데카르트는 인간의 몸은 선박과 같다고 보았다. 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선박을 이끄는 선장 격인 정신(영혼)은 인간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탐구할 수 있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몸에 한정된다고 본 것이다.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은 인간이 육체와 정신, 혹은 몸과 마음으로 구성된다는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 틀을 뿌리내리게 하였다.

서양 세계에서 인간의 존재 자체가 신의 의지가 반영된 산물이라면, 동아시아에서 인간의 존재는 그 자체로 자연의 부분이지 어떤 절대적 존재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체액설에서 각각의 체액이 인간의 장기에 각각 대응하는 부분으로서 기능한다면, 동아시아에서 강조한 오행설은 다섯 가지의 원소가 등장하지만 상생과 상극을 통해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서양의 몸 인식에서 분할된 구조와 기능이 강조된다면, 동아시아에서는 상호 연결과 상보적 효과가 중시된다.

동아시아 의학에서 몸은 마음과 완전히 분리된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 나아가 몸은 마음을 넘어 사회적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부모가 된 몸으로서’라고 표현할 때, 그 몸은 부모로서의 사회적 위치와 자격을 의미하는 것이지, 아이를 낳은 부모의 생물학적 신체만을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아시아 의학은 몸을 마음과 사회, 자연과 우주를 통합하는 개방적인 체계로 보았다.

후기 근대성은 이와 같은 근대성의 경향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급진화되는 것을 일컫는다.

후기 근대성을 명명하는 방식은 학자에 따라 다른데, ‘위험사회’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독일의 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이를 ‘제2근대성’이라고 하고, 사회구조화 이론을 구축한 영국의 학자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는 이를 ‘고도 근대성’이라고 일컫는다. 또 ‘유동하는 근대’라는 개념으로 현대 서구 사회의 불안정한 삶을 설명한 폴란드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이를 ‘액체 근대’라고 명명한다.

몸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자 자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재료로서, 어떻게 몸을 가꾸고 관리하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와 지위, 성향 등을 표현해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이제 건강의 문제는 질병이 닥쳤을 때 다루어야 할 것이 아니다. 젊었을 때부터 노화의 속도를 조정하기 위해 성인병을 사전에 관리하고, 몸매를 가꾸고, 노후 건강을 위한 영양식품 섭취 등이 삶의 주된 관심사이자 자아를 드러내는 지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남자의 뱃살, 용서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때로는 사회가 몸의 질병을 만든다

우리는 일상의 어떤 부분에서 허기를 느낄까? 정말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허기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허기는 단순히 물질적 결핍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망, 무엇인가 마음이 공허하고 헛헛할 때 또한 허기를 느낀다.

록산 게이는 어린 시절 주변 친구들에게 심각한 폭행을 경험했다. 남학생들에게 집단적으로 끔찍한 성폭행을 당했는데, 이때 ‘아,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 내 존재 자체가 관심을 끈다는 것이 폭행의 대상이 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의 욕망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몸을 추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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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근대성
근대성은 일반적으로 봉건시대 이후 20세기 유럽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회생활과 조직의 양식을 일컫는다. 근대성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종교적 영향력의 쇠퇴와 전문가들이 시민들의 몸에 행사하는 통제력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 후기 근대성은 이와 같은 근대성의 경향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급진화되는 것을 말한다. 후기 근대성을 명명하는 방식은 학자에 따라 다른데, ‘위험사회‘라는 개념으로유명한 독일의 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이를 ‘제2근대성‘이라고 하고, 사회구조화이론을 구축한 영국의 학자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는 이를 ‘고도 근대성‘이라고 일컫는다. 또 ‘유동하는 근대‘라는 개념으로 현대 서구 사회의 불안정한 삶을 설명한폴란드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이를 ‘액체 근대‘라고 명명한다.

정상가족
사회에서 말하는 ‘정상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전형적인 핵가족 형태의 가족을 이야기한다. 이 용어는 핵가족 형태의 가족을 벗어난 기러기 아빠, 무자녀 가족, 입양가족,
동거가족, 조손가족, 동성결혼 등의 가족 형태를 비정상적으로 본다는 메시지를 함의하고있다. 하지만 ‘정상가족‘의 형태를 벗어난 가족의 형태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나타나고 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핵가족 형태를 이상적이고 건강한 가족이라고 보며 정상가족 그 자체에 가부장성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젠더 갈등
젠더(gender)는 사회적 성을 뜻하며, 남녀 간의 대등한 관계, 평등에 있어서 모든 사회적 동등함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젠더 갈등은 일종의 성별 갈등, 남녀 갈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진정한 성 평등으로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통으로 본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프레임으로 제기하기도 하며, 세대에 따라 그 의식 격차가 현저히 다르다.

규율 권력
사회나 어떤 집단에 의해 법처럼 원칙으로 정해져 있어 따르지 않으면 벌을 받는 종류의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 스스로 규율을 내면화하여 따르는 것을 ‘규율 권력’이라 한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감시와 처벌』에서 ‘규율 권력’에 관해 언급했다. 규율 권력은 왕이 국가를 통치하던 시절 존재했던 군주 권력과 달리, 개인의 신체, 몸짓, 시간, 품행을 총체적으로 포획하는 권력으로 일종의 미시적 권력이라 할 수 있다. 푸코가 말하는 규율 권력의 핵심은 권력 행사가 억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지 않고, 이미 공고하게 자리잡은 사회의 여러 제도 속에 권력 체계가 녹아 있어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성장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면서 자기 스스로 내면화하게 된 규율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다.

패거리주의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만든 것으로, 혈연, 학연, 동향 등 ‘끼리끼리 문화‘가 빚어낸 집단주의적 속성의 부정적인 측면을 가리킨다.  이는 공정과 정의를 훼손해있고, 집단내에서 개개인의 ‘다름‘을 배제한다. 같은 패거리끼리 중요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며, 패거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그 문제에 참여하려고 하면 배척한다. 확대된 가족주의가 패거리주의를 만들어왔다고 보기도 한다.

자기 돌봄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것으로, ‘나는 누구인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타인 지향적인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의 욕망,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아니라 자신의 자유의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저마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가치와모양을 꿈꿀 수 있어야 자신을 진정으로 돌볼 수 있다.

최근 한국 사회에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거나, 결혼한 뒤에도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집 안에서의 남녀 역할과 부모의 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이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개인의 자유는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는 한국인이 보다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는 몸, 가족, 젠더의 문제를 살펴보며 각자의 삶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타인의 욕망에 따라 우리 삶이 지나치게 구조화되고 제약된다면, 그것이 또 다른 끔찍한 사회적 고통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부터 출발했다. 오늘날 남녀 사이의 첨예한 혐오, 집단 간의 차별과 위계, 그리고 각 개인이 지니는 불안과 미래에 대한 공포는 가히 심각한 수준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도 걱정이지만, 전 사회적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팽배하면 그것은 심각한 사회적 고통이 될 수 있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것 같아

우리 몸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끊임없이 평가받으며 서로가 주고받는 시선은 결국에는 내몸이 내 것이 아닌 불편한 상황에 직면하게 한다. 이는 현대 사회가개개인에게 이상적인 몸의 잣대를 부여하고 끊임없이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새롭게 발생한 문제이다.

몸은 우리가 세계 속에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다. 몸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와 내 주변 세계를 연결한다. 먼저 몸은 주변 세계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통로’로서 그 역할을 한다.

서양 세계에서 인간의 존재 자체가 신의 의지가 반영된 산물이라면, 동아시아에서 인간의 존재는 그 자체로 자연의 부분이지 어떤 절대적 존재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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