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 무렵, 나는 인도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유산으로 일컬어지는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북인도 아그라 시에 도착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지만 기차역은 관광객과 쿨리 (짐꾼), 여행자들, 손님을 끌기 위해 고함치는 릭샤꾼들과 호텔 호객꾼들로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 P122

부실공사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붕괴해버렸고, 많은 인명 피해까지났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의아해 하자, 인드라는 이곳은 인도가아니냐고 반문했다. 인도의 건물들이 오죽하겠냐는 것이었다. - P125

한가로이 서서 오렌지 껍질을 벗기고 있는데, 문득 내 시야에호텔 싯달타의 간판이 들어왔다. 어젯밤 내가 가고자 했던 바로그 호텔이 아닌가! 릭샤 운전사 인드라는 분명히 싯달타 호텔이화재로 홀랑 타버렸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멍한 기분으로 싯달타 호텔을 열심히 쳐다보았다. - P128

서너 번 인도 여행을 한 걸 갖고 마치 인도를 정복하기라도 한것처럼 자신만만하던 내게 인드라는 큰 교훈을 심어주었다. 인생역시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이 모든 걸 아는 것처럼 잘난 체하는가. - P130

아루나찰라 산의 성자로 일컬어지는 라마나 마하리쉬는 <마하리쉬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은 자만심에 차 있는 사람과 가장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사람들은 신을 필요로 하지만, 자만심에 찬 사람은 신 없이도 자신이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자는 여행을 하도록 숙명적으로 태어난다. 그는 남루한 옷에 낯선 장소의 고독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가 오랜 시간대에 걸쳐 별들을 여행한 것처럼 이 지상의 여러 마을들을 통과해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바바 하리 다스 - P131

그날 릴루와는 시내 중심지 어딘가에서 헤어졌다. 그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때의 분위기만은 똑똑히 기억난다. 릴루와 나는 손을 흔들며 헤어졌고, 인파들 속에 묻혀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내 안에는 어떤 허무감과슬픔 같은 것이 교차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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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새들의 지저귐과 힘센 물살의 중얼거림, 그리고 꽃들의 향기로운 숨결을 통해 위대한 정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을 이교도의 믿음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이교도가 되겠다.

"우리의 어린 자식들을 백인들 학교에 보냈더니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돌아왔다. 그런데 서로에게 욕을 해 대는 것이었다. 인디언의 언어에는 욕설이 없다."

그녀가 국립묘지에 안장된 것은 인디언에 대한 그녀의 위대한 공헌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혼혈인 남편이 군인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존 스타인벡은 지적했다.

"인디언들을 싹 쓸어 버리려는 우리의 공개적인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살아남았다. 그 거센 파도가 지난 뒤, 그들은 그들에 대한 우리의 선한 의도 때문에 또 한차례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는 더 치명적이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수녀님. 사과를 두 개 줘야 하는 거예요. 친구와 뭔가를 나눌 때는 똑같이 반씩 나눠 갖는 거예요.’

‘나는 네가 영어를 배우기를 바란다. 사전에 있는 모든 단어를 배우거라. 그러면 언젠가 너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인디언들에 대한 진실을 책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인디언들처럼 살기를 희망하는 백인들은 여럿 있었지만, 문명화된 형태의 삶을 자신들의 삶보다 더 우월한 것이라고 여기는 인디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백인들의 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간 아이들조차도 인디언들의 삶을 최고로 여겼다. 두 삶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백인들의 문명 쪽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인디언들이 보기에 백인들의 삶에는 무엇보다 자유가 없으며, 수많은 법률과 세금이 있고, 잘사는 이와 못사는 이의 차이가 심하다. 또한 속물들처럼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며, 위선적이고 거들먹거린다. 땅을 개인의 소유로 여기고, 곧잘 내 편 네 편을 가린다. 옷차림도 불편하기 짝이 없으며, 질병에 많이 걸리고, 돈과 거짓된 기준의 노예들이다. 인디언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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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가슴을 채울 때면, 나는 한가로이 초록색 언덕들을 거닐기를 좋아한다. 아니면 때론 중얼거리는 강 언덕에 앉아 경이에 찬 눈으로 머리 위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산들바람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들을 뒤로 하고 그곳을 떠나지만, 그들이 준 인상은 내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강가 언덕 아래 반쯤 묻인 커다란 바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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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미 아난다는 바보였다. 누구나 그걸 알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서 풍겨나는 것이 그가 바보라는 걸 잘 말해주었다. - P116

오쇼 라즈니쉬는 그 얼굴에서 풍겨나는 아름다운 인상만으로도전세계의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물론 용모로써 내면의 경지를 평가할 순 없지만, 영혼을 꿰뚫는 듯한 빛나는 두 눈과 아름다운 수염은 현자라고 부르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출생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P117

"나는 이번 생으로 내인생을 완성하기 위해 신중하게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났다. 전생에서  죽은 뒤, 나는 영적 완성을 위해 5백년 만에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때 나는 더없이 영적이고 순수한 심성을 가진 부모를 선택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 P117

"나는 내 동생에게 감사드린다. 그가 있었기에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이 우주는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이 있으면 골짜기가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내가 있기 위해서 동생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음과 양처럼 하나의 종합을 이루고 있다. 우주에는 ‘나‘ 또는 ‘너‘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에 있는 모든존재는 다만 한몸일 뿐이다." - P119

"내가 왜 걱정을 해야 하는가? 이 명상센터는 내 소유가 아니다. 그런데 왜 내가, 내 소유가 아닌 것을 놓고 미래를 염려해야한단 말인가? 더구나 스승은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살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 P120

스와미아난다의 그 말은 나한테도 큰 지침이 되었다. 상황의변화가 생기고 내 곁에 머물렀던 것이 떠나갈 때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으려고 할 때마다, 나는 스승의 어떤 가르침보다도 스와미 아난다의 그 말을 깨우침의 거울로 삼았다.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왜 걱정해야 하는가? 스승은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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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다음엔 또 어디로 갑니까?"
"그거야 아직 모르죠. 또 인도에 올지도 모르고, 네팔로 갈 수도있고. 하지만 오늘 라니켓에 도착하는 것조차 불확실한 마당에 나중의 일을 어떻게 안단 말이오?"
그러자 그 힌두인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린 우리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서둘러 어딘가로 가려고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 P100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버스는 떠날 시간이 되면 정확히 떠날 겁니다. 그 이전에는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한다 해도 신이 정해 놓은 순서를 뒤바꿀 순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조용히 덧붙였다. - P100

"여기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마구 화를 내든지,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 해도 마음을 평화롭게 갖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버스가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왜 어리석게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쪽을 택하겠습니까?" - P100

로마의 대철학자 에픽테투스는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어가기를 기대하지 말라. 일들이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이라. 나쁜 것은 나쁜 것대로 오게 하고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가게 하라. 그때 그대의 삶은 순조롭고 마음은 평화로울 것이다." - P101

"난 신이 인간을 만들 때는 목적이 있다고 믿소. 누구는 달리기를 잘하도록 만들었고, 누구는 장사를 잘하도록 만들었소. 반면에내게는 문둥병을 주어 인생의 집착을 끊어버리도록 만든 거요. 하루에도 수십 구의 시신을 장작에 얹고 태우면서 신이 내게 부여한삶의 목적을 깨달으라고 말이오." - P109

아니면 우리 각자가 반쯤 졸면서 다른 어떤 상념에 잠겨 있었는지도 모른다. 팔다 남은 사브지(야채 카레)와 베간 바라타(삶은 가지로 만든 카레)가 무심히 놓여 있고, 이윽고 소똥도 떨어져 화덕의불은 가물거렸다. 그 대신 엉킨 전선줄과, 길가에 세워둔 텅 빈릭샤와 간판 없는 갠지스 식당 위로 한 점 두 점 별들이 떨어져내렸다. - P110

마음이 내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1백 루피, 약 3천원 정도를 적선한 덕분에 나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노인은 내게 작은베풂에도 보답하는 자세를 가르쳤고, 가난하지만 아직은 부유함을 잃지 않은 마음을 전해주었다. - P115

그 노인 덕분에 나는 지금도 잘난 체하며 말한다. 나처럼 인도여행을 멋지게 한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어떤 국가 원수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과연 아침마다 누군가가 와서 환상적인 피리소리로 잠을 깨워 주었겠느냐고. 내가 알기로 인도 역사상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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