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흘린 눈물만 모아도 가뭄은 없다

후아니타 센테노 추마쉬 족

우리는 산 위로 올라가서 겨자 열매를 구해 온다. 하지만 이제는 공해와 독소 때문에 두세 번 끓여야만 먹을 수 있다. 옛날의 그 건강하던 열매와 약초들은 이제 구경하기 어렵다.

시냇물조차 마실 수가 없게 되었다. 목장의 소들 때문에 물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맥들이 다 끊겼다. 물은 냄새가 나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

오늘날에는 의사가 진통제 알약을 준다. 모든 것을 진정시키기 위해…….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지만, 이곳은 우리 땅이 아니다. 이곳은 연방 정부의 땅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생존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곳을 집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이곳에는 나무 한 그루 서 있지 않다.

고고학자들이 와서 인디언 유적지를 조사하면서, 그 경계선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인디언들에게는 경계선이 없었다. 우리는 그만큼 자유로웠다.

내가 바라는 것은 좀 더 자유롭게 저 산과 언덕들을 거닐고,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이다. 우리가 그곳에서 살던 시절의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도록.

자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그냥 자유로웠다. 자유라는 단어조차 필요하지 않았다. 발전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우리는 자유롭게 살았고, 날마다 성장했다.

내가 다른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 그 때문이다. 우리 부족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도 그 자체로 행복하게 살았다.

사람들은 비가 오지 않아서 날이 가물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흘린 눈물을 한곳에 모을 수만 있다면 가뭄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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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P126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두름의 굴비 한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모두들 알고 있었다 - P126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 P128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P128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 P130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P230

잘린 체게바라의 손에서 지문을 채취하던
CIA 요원 홀리오 가르시아도
지금쯤 할아버지가 되었을 것이다 - P233

벚꽃 아래 누우니
꽃잎마다 그늘이고
그늘마다 상처다
다정한 세월이여!
꽃 진 자리에 가서 벌서자.. - P235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P236

바짝 붙어서다
김사인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뻬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바짝 벽에 붙어선다
유일한 혈육인 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 - P132

늦은 밤 그 방에 켜질 헌 삼성 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씽크대와 냄비들그 앞에 선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멘다
방 한구석 힘주어 꼭 짜놓았을 걸레를 생각하면. - P132

며칠 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 한 탓이리. - P136

누이야 무엇 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 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 P138

오 하얀 수면이여, 너 참 아름답구나!
가벼운 추위가 내 피를 덥게 하고 있다!
못 견디게 내 몸뚱이에 꼭 그러안고 싶어지누나
자작나무의 드러난 가슴을

오, 숲의 조는 듯한 뿌연함이여!
오, 눈에 덮인 밭의 쾌활함이여!
못 견디게 두 손을 모으고 싶어지누나
버들의 나무 허벅다리 위에서. - P142

저녁눈
박용래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 P140

이웃이거니 생각하고
가만히 그냥 누워 있었는데
조금 후 창문을 두드리던 소리의 주인은
내가 이름 붙일 수 없는 시간들을 두드리다가
제 소리를 거두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 P146

이방 창문에서 날린
풍선 하나가 아직도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어떤 방을 떠나기 전, 언젠가 벽에 써놓고 떠난
자욱한 문장 하나 내 눈의 지하에
붉은 열을 내려보내는 밤,
나도 유령처럼 오래전 나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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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경이 필요 없다. 어떤 형태의 종교 조직도 필요 없다. 나는 교회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바라본다. 우리는 ‘숨을 주는 이’를 믿는다. 당신이 그분을 어떻게 부르든, 내게는 모두 같다.

편안하게 와닿는 것이 인위적인 것보다 사람의 본성에 한결 어울리는 법이다. 당신들이 왜 그것을 모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

큰 각반(빅 레깅)_오지브웨 족

오래전 우리 부족에는 교육이라는 게 없었다. 책도 없고 교사도 없었다. 모든 지혜와 가르침은 꿈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우리는 그 꿈을 시험해 보았으며, 그런 식으로 우리가 가진 힘을 배웠다.

치페와 족의 어른

교사들 중 많은 이들이 소위 교육받은 바보들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삶을 사랑하라 가르치고,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임을 가르친다. 하지만 교실에 앉아 그것들을 배울 때, 아이들은 자연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대신 온갖 것들을 암기할 뿐이다. 학교가 아이들의 창조성, 꿈꾸는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다.

자넷 맥클라우드_툴라립 족

넌 누구지? 넌 도대체 누구지?

나는 그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고백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인디언이라고.

프란시스 바질_뉴멕시코 산타페 출신으로, 16세 이하 시 부문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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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루는 자기가 부담이 되면 곧 가겠다고 말했다. 자기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건 자기 자신인데, 타인에게까지 부담을 주는 건 싫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생각일랑 갖지 말라고 충고했다. - P137

그날 밤 릴루는 맥주를 더 마시고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새벽이 밝아오도록 벽에기대어 잠이 오지 않았다. 릴루는 고른숨소리를 내며 깊이 잠들었다. 가끔 뭐라고 잠꼬대를 했지만 무슨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 P137

고독한 여인의 영혼! 고독하기 때문에 근접할 수 없고, 신비감과 허무감이 교차하는 한 영혼이 릴루에 대한 나의 오랜 기억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기억은 더 뚜렷해져서 릴루가 더욱 고독하고 신비하게만 다가온다. - P137

다음날 아침 헤어지면서 릴루는 내게서 강고트리의 여행 안내팸플릿을 가져갔다. 그녀는 말했다.
"주변을 정리하고 강고트리로 가겠어요. 어렸을 때의 그 성자도찾아보구요. 만날 수 있을진 모르지만요. 성자를 만나지 못한다해도 떠나야 할 것 같아요." - P137

그 기운은 바로 릴루가 내게 준 선물이었음을, 흔들리는 기차에앉아 멀리 인도 대륙을 바라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그토록 젊은나이에 생의 고통을 체험한 뒤, 홀연히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여행을 떠나기로 한 그 용기가 내게도 힘을 주었던 것이다. 그 생명력이 어느새 내 안에도 옮겨와 있었다. - P138

릴루는 잘 있을까. 그녀는 정말로 강고트리의 그 성자를 만나러떠났을까.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자기 안에서 찾아냈을까. - P139

한번은 연극 공연중에 어떤 남학생이 무대 뒤로 날 찾아왔다.
그는 히피처럼 장발을 하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대뜸나더러 학교를 때려치우고 인도에 가지 않겠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 P140

나 또한 슬슬 인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되는 것이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세상이 자꾸만 날 비현실적인 인간으로 만들어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올해엔 반드시 인도로사라지는 거야, 뒷골목으로 말야, 하고 중얼거리곤 했다.
그러나 난 떠나지 않았다. 자꾸만 미뤘다. 이 지구의 동식물들중에서 ‘미루는 것‘을 발명한 것은 인간뿐이다. 어떤 나무도, 동물도 미루지 않는다. 인간만이 미룬다. - P141

"그때 갔어야 하는 건데! 이미 때는 늦었어!"
그들의 말처럼 이미 때는 늦었다. 그들은 고개를 숙인 채 가스실 문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리고는 영화가 끝이 났다. 관객들이다 나간 뒤에도 나는 한참을 혼자서 앉아 있었다.
영화관을 나온 뒤 난 곧바로 집으로 전화를 걸었고, 1주일 뒤 밤열두 시에 인도 뭄바이 공항에 내렸다. - P143

그게 뭘까. 자다말고 눈이 떠졌다. 새벽 두 시였다.
자이살멜,
인도 북서부 타르 사막에 있는 작은 도시. 호텔 스와스티카(卍)에서 나는 문득 잠이 깼다. 뭔가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게뭔지 알 수가 없었다. - P144

나는 다시 눈을 감았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여전히 뭔가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사람은 이따금 어떤 상실감에시달리기 마련일까. 영혼의 상실감은 흔히 이국땅에서 새벽 두 시경에 여행자를 방문한다고 하지 않는가. - P145

똑똑.
누구세요?
난 당신의 영혼입니다.
웬일이세요?
당신은 뭔가 잃어버렸군요.
내가요? 뭘 말인가요?
글쎄요. 혹시 영혼을 잃지나 않으셨나요? - P145

바다바그에 앉아서 나는 황혼을 구경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인도의 황혼은 아름답다. 타고르는 "나는 황혼녘에 지상의모든 것을 버려두고 당신의 품안으로 돌아갑니다"라고 노래했다. - P146

이윽고 바다바그에 도착했다. 개는 지쳤는지 내 옆에 와서 풀썩쓰러졌다. 바다바그에 이르러 시계를 보았더니 여전히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걸어오는 사이에 또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빠져버린 것이다. - P147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아무것도 없는 황야를 걷는 것이 나는 좋았다. 바람도 없고, 나무도 없고, 사람들도 없었다. 오직 나와 개와 태양뿐이었다.
개는 지쳤는지 나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 나중에는 백 미터정도 간격이 벌어졌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개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 P151

개는 언덕이 보이지도 않는지 헉헉대며 뒤로 처졌다. 나는 기다렸다가 한쪽 팔에 개를 안아들고 걸어갔다. 개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가벼운 존재.
나는 한참을 걷다가 개를 도로 내려놓았다. 가벼운 것도 오래들고 있으니 무거웠다.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P152

그날부터 나는 그 늙은 개가 그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등 온몸이가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 개한테서 이가 옳은 것이다. 사막에서 머무는 동안 내내 나는 다른 여행자들이 지켜보는 중에도 온몸을 벅벅 긁고 다녀야 했다. - P152

"그래, 다 가져가라. 내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갖고 있는 것에불과하니까 다 가져가라구."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나머지 화장지를 또다른 인도인에게빼앗기기 전에 얼른 배낭 안에 감춰버렸다. 어쨌든 화장지가 내배낭 안에 있는 한 그것은 내꺼였다. - P155

"그런가? 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 자리를 너의 자리라고 주장하는가? 이 자린 네가 잠시 앉았다가 떠날 자리가 아닌가? 넌 영원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인가?" - P157

또다시 훅하고 뜨거운 바람 같은 것이, 현기증 같은 것이 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도대체 기차표 한 장을 사 갖고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가는 것조차 이렇게힘들단 말인가.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 남자의 말이 대단히 옳지 않은가. 잠시 앉았다가 떠나갈 자리를 놓고 나는 왜 어리석게 내 자리라고 소리높여 주장한단 말인가. - P157

그때였다. 내 등 뒤에 대고 그 청년이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아유 해피?"
너 행복한가? 그런 뜻이었다. 물건을 그렇게 싸게 사서 넌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얼마나 행복한가? 그리고 그 행복은 얼마나 오래갈 행복인가? 그런 뜻이었다. - P158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하지만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의 문제다."
인도인 청년은 말을 마치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는 그시선 앞에서 감히 내 자신이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었다. 내 영리함을 한껏 발휘해 물건을 이토록 싸게 샀으니 참으로행복하다,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 P159

그 후로 많은 여행을 하고 많은 가르침을 접했지만 나는 인도에서의 이 세 가지 체험을 잊을 수 없다. 그때 머릿속으로 훅하고 불어들어온 뜨거운 바람 때문에 한동안 내가 나 같지 않았고, 내 삶이 내 삶인 것 같지 않았다. 어느 곳을 갈 때나, 어떤 것을 수중에넣었을 때나, 그 말들이 내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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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 무렵, 나는 인도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유산으로 일컬어지는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북인도 아그라 시에 도착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지만 기차역은 관광객과 쿨리 (짐꾼), 여행자들, 손님을 끌기 위해 고함치는 릭샤꾼들과 호텔 호객꾼들로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 P122

부실공사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붕괴해버렸고, 많은 인명 피해까지났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의아해 하자, 인드라는 이곳은 인도가아니냐고 반문했다. 인도의 건물들이 오죽하겠냐는 것이었다. - P125

한가로이 서서 오렌지 껍질을 벗기고 있는데, 문득 내 시야에호텔 싯달타의 간판이 들어왔다. 어젯밤 내가 가고자 했던 바로그 호텔이 아닌가! 릭샤 운전사 인드라는 분명히 싯달타 호텔이화재로 홀랑 타버렸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멍한 기분으로 싯달타 호텔을 열심히 쳐다보았다. - P128

서너 번 인도 여행을 한 걸 갖고 마치 인도를 정복하기라도 한것처럼 자신만만하던 내게 인드라는 큰 교훈을 심어주었다. 인생역시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이 모든 걸 아는 것처럼 잘난 체하는가. - P130

아루나찰라 산의 성자로 일컬어지는 라마나 마하리쉬는 <마하리쉬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은 자만심에 차 있는 사람과 가장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사람들은 신을 필요로 하지만, 자만심에 찬 사람은 신 없이도 자신이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자는 여행을 하도록 숙명적으로 태어난다. 그는 남루한 옷에 낯선 장소의 고독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가 오랜 시간대에 걸쳐 별들을 여행한 것처럼 이 지상의 여러 마을들을 통과해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바바 하리 다스 - P131

그날 릴루와는 시내 중심지 어딘가에서 헤어졌다. 그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때의 분위기만은 똑똑히 기억난다. 릴루와 나는 손을 흔들며 헤어졌고, 인파들 속에 묻혀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내 안에는 어떤 허무감과슬픔 같은 것이 교차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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