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나이다.
이곳에서 힘을 길러, 끊겨진 나라의 이름을 다시 세워 잇고
새로운 국호를 만들겠나이다. - P5

잃어버린 왕국4
신백제를 찾아서

제1장 최후의 결전
제2장 백강 白江
제3장 출백제기 出百濟記
제4장 신백제를 찾아서
제5장 망명왕도 亡命王都
제6장 일본의 탄생
제7장 중대형 죽다. - P7

"형님, 형님께서 이제 바다를 건너 출정에 나섬은 형님에게는선왕의 원수를 갚는 일일 뿐이 아니라 제게는 어머니의 원한도 갚는일입니다. 저는 어머님이 붕어하실 때 서로 신의로써 약속하였으며어머님의 원수를 갚고 백제를 구원하기 전에는 이상의를 벗지 않을 것이며 대왕의 위에 오르지 않을 것을 굳게 맹세하였나이다. 제가 이 흰상복을 떨치고 망인(亡人)의 업에서 벗어나는 것은 형님에게 달려있사오니 부디 선업을 이루셔서 아우의 원을 풀어주시옵소서." - P11

아아, 이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새로운 땅이다
이 땅은 무엇이든 자랄 수 있고,
무엇이든 키울 수 있는 대지다. 이곳에서…
이곳에서 백제를 다시 세우겠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제는 완전히 멸망하여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것을 제명여제는 이 무덤 속에 누워서 슬퍼하고 있을 것이다. - P1

잃어버린 왕국3
백제여, 백제여
제1장 백제의 최후
제2장 왕국의 멸망
제3장 백제의 이름이 끊겼다
제4장 이젠 배 저어 떠나자
제5장 그대의 눈이여
제6장 제명 안녕 - P3

"옛 사람 노자(老子)가 우리에게 이르기를 ‘아름다운  색채는 사람의 눈을 현란케 하고, 아름다운 음악은 사람의 귀를 어지럽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사람의 입을  버려놓는다. 말을 달리고 사냥하는 일은사람의 마음을 열광시키고, 얻기 어려운 보배는 사람의 행동을 정상에서 벗어나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 P62

되었다."
계백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뱉었다.
"너는 나를 따를 것이 아니라, 오늘 밤 안으로 아내를 데리고 사비성을 떠나거라. 나는 네 얼굴에서 이미 생사를 초월하지 못한 인간의 고뇌와 번민을 함께 읽었다. 가거라, 다신부, 사람에게는 각자가야 할 길이 따로 있는 법이다. 네가 내 길을 따르지 않고 아내와 이왕도를 떠난다고 해서 그 누구도 너를 비겁하다, 용렬하다 비웃지는않을 것이다. 살아 있는 사람이 있어야 후세에 온갖 말들을 전할 수있지 않겠느냐. 살아 생명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이제 잠시 후면타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참담한 왕국의 영광을 전해줄 수 있지않겠느냐" - P83

"너는 아마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다신부, 나는 내 손으로 내 처들과 아이들을 베고 그들을 먼저 죽인 후에 출정하려고 마음을 굳히고있었다. 이제야 너는 내가 어째서 경각(刻)을 다투는 이 시기에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사(私)를 베려 한다. 사를 버림으로써 생사에서 초월하려 한다. 또한나는 내가 죽고 나라가 멸망한 후 나의 아내들과 자식들이 조롱받고발길에 채이면서 노비로 팔려다님을 원치 않는다. 아내도 아이들도나의 뜻을 알고 있어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죽는 것을 다행으로알고 있으며, 남의 손에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남편과 아버지의손에 죽임을 당함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너도 내뜻을 알겠느냐." - P85

다신부의 얼굴에서 눈물이 굴러떨어졌다. 다신부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내렸다. 계백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젊은 다신부를 보면서낮은 소리로 말하였다.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름답지는 못하지만 부끄러운 일은아니다. 자, 이제 떠나자. 우린 너무나 많은 시간을 지체하였다. 성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군사들은 벌써 초조히 지쳐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 이 순간 적들은 사방에서 노도와 같이 밀어닥치고 있을 것이다. 가자, 다신부" - P87

계백 장군은 싸움터에 나오기 전에 아내와 자식들을 자신의 손으로 베었다. 그는 그 가장 소중한 처자들을 벰으로써 사사로운 정과연을 완전히 끊어버린줄 알았다. 이를테면 그는 살인도의 칼을 든셈이었다. 그러나 장군 계백은 그것이 헛됨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모른다. 마음의 번뇌는 사사로운 연을 끊어버림으로써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음일까. 그는 자신을 죽이러 온 적의 장수를 죽이지 아니하고 도로 살려 보내고 있다.
아아. 자신의 처자를 자신의 칼로 직접 죽였던 그 계백이 어린 적장을 살려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마침내 활인(活人)의 길을터득한 것일까. - P133

니기다스에서 배를 타려고
달뜨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바닷물도 알맞게 차오르도다.
자!
이젠 배 저어 떠나자꾸나. - P231

그대의 눈이여
그리워하는 그대의 눈이여.
이제는 멀리 떨어져 있어
이와 같이 사랑하노라.
그대의 눈
그대의 눈을 - P316

제명천황월지강상릉(齊明天皇越智岡上陵). - P335

그 하나는 무릇 사기는 자기 나라와 민족의 위대성을 역사로써 정립하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사대주의에 빠져 있다는 점이요, 남은 또 하나는 지나치게 신라 위주의 역사서를 기술함으로써형평의 원칙을 잃고 있는 점일 것이다. - P339

다치바나(橘)는 각각의 가지에서
따로이 열리고 있지만
구슬(玉)처럼 꿰려 할 때에는
같은 실에 나란히 꿰어지네.

이 노래를 듣는 동안 제명여제는 이 노래가 암시하는 의미를 재빠르게 감지하였다. - P349

말하자면 귤은 여러 개의 가지에서 각각 따로이 열리고 있지만 열매를 따서 말리려고 꿰려 할 때에는 한 가닥의 같은 실에 나란히 꿰어진다는 내용으로, 결국 과일은 수천 개로 피어나고 열매 맺지만그 나무는 결국 하나의 귤, 하나의 뿌리, 하나의 나무에 불과하다는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액전의 노래는 그러므로 백제와 왜는따로따로 태어난 국가처럼 보이지만, 결국 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 P349

나는 묵묵히 귤의 껍질을 벗겨서 그 속의 알맹이를 찢어 입 안에털어넣었다. 몹시 지었으므로 입 안에 침이 괴고 절로 얼굴이 찡그려졌다. 나는 시디신 귤을 한약처럼 먹으면서 멀어져가는 어둠을 향해 중얼거렸다.
"제명 안녕.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 P353

백제가 멸망하였단 말인가. 
백제의 이름이 이제끊겼단 말인가.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이제 어떻게 하여 조상들의 무덤과 묘소를
참배할 수 있단 말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足不殆).  - P193

‘명리와 생명이 어느 것이 중요하며 생명과재산이 어느 것이 크며,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어느 것이 더 걱정인가. 이러므로 너무 애착을 갖게 되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되고 재산을너무 많이 모으면 반드시 크게 망할 것이니, 족할 줄을 알고 욕되지아니하고, 그칠 줄을 알아 위태롭지 않아야 가히 장구할 수 있느니라(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 甚愛 必大費 多藏必厚亡知足不辱 知止不殆) -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구려의 대외정책은 언제나 중국대륙을 지배하는 한족들과 남(南)의 백제, 신라와의 이중정책으로 일관되어왔었다. 북진정책을취하면 자연 고구려는 백제와 신라 두 나라 중 어느 한 나라와 서로불가침동맹을 맺음으로써 후방을 방비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남진정책에 주력하면 배면을 노리는 한족과 화평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 P113

돌아가신 선친 연태조는 어린 연개소문에게 병법을 가르쳐주면서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이 으뜸이요, 피할 수 있는 싸움이라면 절대로 싸우지 않음이 그 차선이다. 그러나 어차피 피할 수없는 싸움이라면 먼저 일어나 공(攻)함이 곧 최선의 수(守)이니라.
무릇 지키려 할 때는 스스로 발(發)하여 공)을 취함이 최상이니라. 공격은 최상의 방어가 되는 것이니라. - P134

밤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수많은 별들 중에서도 자신의 몸에 붙박혀 있는 일곱 개의 점과 같은 북두칠성은 유난히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 북두칠성을 보다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일시에 저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 그 모두를 지워버려야 할 것이다. 일곱 개의 별이보다 찬란하고 보다 눈부신 하나의 별, 북극성이 되기 위해서는 쓸데없이 명멸하는 별들을 없애버려야 할 것이다.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의자왕은 위에 오르자마자 휘하의 대장군 윤충(允忠)에게 군사를 일으킬 것을  명령 하였다. 무왕이 재위 42년 동안 줄곧 신라를 공격하고, 번번이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면서도 마침내는 패하고, 뚜렷한 소득을 얻지 못하고 회군함으로써 한을 품고 눈을 감은지라, 일찍이 어버이 섬기기를 효도로써 하고 형제간의 우애가 각별한 것으로 해동증자(海東曾子)라고  일컬어지던 의자왕은 상중(喪中)에 피울음을 토하여  부왕에게 다음과 같이 맹세하였다. - P53

‘내 마땅히 신라를 쳐서 이겨 선대(先代)로부터의  고토(故土)를 백제국으로 회복하지 않으면 눈을  감지 않겠나이다."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