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고 다른 애가 무덕이 본 적 있어?" "몰라." "그럼 혹시 거꾸로 말고 바닥에 내려와서 무덕이랑 논 적 있어?" "아니." - P-1
"수상장(樹上葬) 하던 나무 말이야. 옛날에 아이가 죽으면 그 시신을 짚으로 싸 가지고 나무에 매달아 놓는 풍습을 가진 마을이 있다 하더마는, 여가 거긴가 보네." - P-1
"아이고야, 주렁주렁 많이도 달렸다. 이거 덕달이 나무고만. 뭐더러 학교 터에 이런 걸 남겨 놔 가지고……. 쯧쯧." "덕달이…… 나무요?" - P-1
그리고 얼마 후, 학교의 허가를 받았는지 그 나무 밑에서 동네가 떠들썩하도록 커다란 굿판이 열렸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을 좋은 곳으로 보내 주는 천도제였다고 합니다. - P-1
제가 외로울까 봐 좋은 곳으로 간 무덕이가 친구를 보내 준 것일지도 모르죠. 홀로 남겨진 아이가 느끼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무덕이는 겪어 봤을 테니까요.
벌써 15년도 넘은 일이네요. 제가 나온 대학교는 경기도에 있는 한 예술 대학인데요. 저는 실용음악과였고 그 안에서도 기타 전공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귀신들 중에는 예술을 좋아하는 귀신이 꽤 많은가 봐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딱히 귀신이 나올 만한 장소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학교 음악실이나 미술실, 연극 연습실 같은 곳에서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더라고요.
산안개가 끼면서 공기도 차갑고 축축한 느낌마저 들었고요. 신입생 때여서 연습실의 밤 분위기를 잘 몰랐던 거죠. 하지만 이미 셔틀버스는 끊겼고 터미널까지 가는버스도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집에 갈 수도 없었어요.
"호, 제법인데...... 잼을 걸어 볼까." 뮤지션들끼리 모이면 재미있는 게, 마음만 맞으면 즉석에서 애드리브를 겨루는 잼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때의 저는 프로 세션들처럼 수준급의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었지만, 학교에 들어와서 잼에 푹 빠져 있던 터라 어떻게든 잼을 걸어서 그 곡을 같이 연주해 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연주를 하면서도 느껴지는 건, 피아노가 나를 리드하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저의 솔로 연주에 맞춰 코드를 변주하면서 살짝살짝서브 멜로디까지 얹는 게 들리자 절로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이 자식, 뭐지? 쩐다!"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각 방에는 정말 아무도 없는 거예요. 복도 끝 계단 근처까지 오게 된 저는 왠지 오싹해져서 다시 제 방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가 문을 잠갔어요. 방금 그 피아노 연주는 대체 누가 했단 말인가요.
귀신에 홀린 것도 아니고 진짜 너무 오싹해서 체온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성호(聖號)를 그으며 이어폰의 볼륨을 높였어요. 그러자 이어폰이삑삑 하더니 고장이 나 버리는 거예요. 너무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는데, 그때부터 제 귀에는 피아노 연주만이 꽂히듯 들려왔어요. 근데 이게 귀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뭔가 뇌에 때려 박는 느낌이랄까. 귀를 막아도 소용이 없는 거죠. ‘환청인가? 내가 미친 건가? 갑자기?‘
갑자기 방 안의 불이 꺼졌어요.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 버렸고, 그 사이에 제 눈은 점점 어둠에 익숙해졌어요. 그러자 보였습니다. 아니, 보고 말았어요. 어떤 여자의등을요.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제 방 안의 피아노 앞에 앉아서 연주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 이후로 다시는 잼을 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렇게 점점 연습에 소홀해졌고, 결국 저는 현재 음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그때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밤새도록 그 귀신과 잼을 나눴다면 저는 음악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었을까 하고요. 물론 그 뒤로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죠.
자각몽이라고 아시나요? 맞아요, 루시드 드림. 그게 자각몽이에요. 정확한 뜻을 말하자면 내가 꿈을 꾸고 있다. 현재 내가 꿈속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꿈을 꾸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각몽이라고 아시나요? 맞아요, 루시드 드림. 그게 자각몽이에요. 정확한 뜻을 말하자면 내가 꿈을 꾸고 있다. 현재 내가 꿈속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꿈을 꾸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각몽을 어떻게꾸게 된 거냐, 글쎄요. 어떤 사람들은 연습을 통해서 자각몽을 꾸기도 한다는데 저는 어느 날 꿈에서 그냥 알게 됐어요. ‘아, 꿈속이구나‘ 하고 한번자각몽을 꾸기 시작하면 그 빈도는 점점 늘어납니다. 그런데 자각몽을 자주 꾸게 되면 무서운 게 뭔지 아세요?
일 년에 한 번, 태국의 푸껫에서는 음력 9월의 첫날부터 9일 동안 ‘낀쩨(ñ, 채식주의)‘라 불리는 채식주의자 축제가 열립니다.
9일간 흰옷을 입고 중국의 도교에서 비롯한 아홉 신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채식만을 하는 금욕 생활과 고행을 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행운을 비는 행사라고합니다.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발생하고, 그것을 체험한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보거나 체험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는괴이한 사건들이기에,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일지는 오로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귀신의 존재를 믿느냐‘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귀신은 있다‘보다는 ‘사람 눈에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가 더 정확한 저의 입장입니다.
‘단지 재미있는 공포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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