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추위에서 20년동안 시베리아 호랑이를 추적하고 기록한 박수용씨의 집념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 위대한 책이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호랑이해, 호랑이책으로 시작하자.
박수용씨의 책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이라는 책을 10년전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들른 서점에서(서점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우연히 발견하고 단숨에 끝까지 읽었었다. 영화보다 극적이고 소설보다 경이로운 불멸의 대서사시. 책 뒷표지 소개글 그대로였다. 최고였다.
시베리아 우수리지역의 블러디 메리라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 3대에 걸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들의 처절한 삶.
왕대: 우수리지역에서 가장 크고 힘센 으뜸 수호랑이
역대 왕대: 꾸찌 마파 --> 꼬리 --> 하쟈인
블러디메리(암호랑이)+하쟈인(수호랑이)
==> 천지백(수), 설백(암), 월백(암) 세마리 호랑이 태어남
천지백: 태어난지 2년뒤 밀렵용 와이어줄에 목걸려 죽음
설백: 아버지 하쟈인과의 사이에서 두마리 새끼(수, 암)
==> 굶주림에 오빠인 수호랑이가 동생 암호랑이를 잡아먹음, 오빠는 로드킬로 죽음
월백: 누군지 모르는 수호랑이와 두마리 새끼
설백의 아들이 로드킬로 죽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나는 설백과, 월백의 뒷 이야기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고, 정말 알고싶다. 시베리아 호랑이들의 운명을...이 책에 의하면 시베리아 호랑이가 350 여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간절히 기원한다. 인간들이여, 인간들이여...그냥 내비 둬라.
그래서, 박수용씨의 다음 작품이 나왔다기에 설백과 월백, 왕대 하쟈인의 다음 왕대 이야긴줄 알았다. 근데 아니네, 그들을 계속 추적하고 기록하는 것이 힘들고 매우 위험한 일인줄 알지만 기대했었다.
두번째 왕대 꼬리가 다음 왕대자리를 하쟈인에게 물려주는, 생존투쟁의 정상에서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꼬리를 추적하면서 둘 사이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음, 좀 실망했지만 재미와 감동은 여전하다.
궁금증: 이 이야기는 전작의 전작에 해당하는거 같다. 전작보다 10년이나 늦게 출판한 이유가 궁금하다.
Ussury 우수리 (시베리아~~~17p)
한반도 생물의 원류, 우수리시베리아와 만주, 우리 선조들의 고향, 이 두 지역을 나누는 경계는 아무르 Amur 강이다. 검은 용이 급이치듯 흘러간다고 흑룡강이라고도 부른다. 이 강을 기준으로 위는 시베리아, 아래는 만주다. 만주밑에는 백두산에서 발원한 두만강과 압록강이 흐른다. 그 사이를 송화강과 우수리 ussury 강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며 이어준다. 송화강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아무르 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우수리 강은 두만강 북쪽에서 시작해 아무르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우수리 강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으로 이 강에서 동해까지를 연해주 혹은 우수리라 부른다. 우수리에는 거대한 시호테알린Sikhote Alin 산맥이 동해안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린다. 시호테알린 산맥이 동쪽에 치우쳐 있어 우수리는 우리나라오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동고서저 지형을 이루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이 시호테알린산맥에 가로막혀 그 기운이 꺾이면 여름철엔폭우, 겨울철엔 폭설로 바뀐다. 그래서 수많은 강들이 이 산맥에서 발원하게 되었는데, 크고 작은 강들은 서쪽으로 흘러가다가 지맥의 높낮이에 따라 제각각 호르Horr 강, 비긴Bikin 강, 이만 Imman 강으로합류하고, 결국 우수리 강으로 들어가 그 흐름을 마친다. 그래서 우수리 강부터 그 지류들의 발원지인시호테알린 산맥 너머 동해까지를 ‘우수리 유역‘, 줄여서 ‘우주리‘ 라고 부른다.
시호테알린 산맥은 장백산맥과 함경산맥을 거쳐 한반도의 백두대간으로 이어진다. 지질학상 같은 동해안 지맥을 두고 우리나라에서는 백두대간, 우수리에서는 시호테일린 산맥이라 부르는 것이다. 평균고도가 약 1,000미터로, 동북아 최고의 고원지대인 백두산 지역 다음으로 높다. 바위로 덮인 고지대를 제외하고는 한대식물과 온대식물이 잘 혼합된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지금도 우수리호랑이, 조선표범, 스라소니, 반달가슴곰, 백두산사슴, 우수리사슴, 호사비오리 등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동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호랑이를 비롯한 많은 생물들이 이 산맥에 잇닿은 장백산맥과 함경산맥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나들었다. 우수리야말로 백두대간 생태계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있는 한반도 생물들의 원류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