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정 타는 목마름을 누가 해소시켜 줄 것인가?
인물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불행하다.
언제였던가 이 시집을 읽고.....타는 목마름으로 노래를 부르며, 막걸리잔 소주잔을 높이 들던 시절이...

💥 타는 목마름으로 전문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부르시는 타는 목마름으로
https://youtu.be/_aio0EskXVw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2-01-04 1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랜만에 김지하의 시를 만나네요.
저도 타는 목마름으로 이 시대가 변화되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대장정 2022-01-04 12:08   좋아요 3 | URL
오늘 아침 갑자기, 불현듯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가 흥얼거려지더라구요. 좋은 선장을 기다려봅니다.

오거서 2022-01-04 12: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신 시대 저항의 아이콘이었던 시인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 선언하여 저를 놀래키고 좌절감을 주었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작년에 치매 증세를 앓고 있어서 외부와 접촉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어쩌면 유신 시대에 옥살이 후유증일 것 같아서 안타까움도…

대장정 2022-01-04 12:50   좋아요 4 | URL
ㅠㅠ 죽음의 굿판을 멈춰라, 박근혜 지지ㅠ. 후유증으로 믿고 싶습니다. 그래도 그 이름의 무게는.....

페넬로페 2022-01-04 13:02   좋아요 3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전혀 몰랐어요 ㅠㅠ

mini74 2022-01-04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지하 장모님이 박경리작가님안거 알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좀 씁쓸하지요 ㅠ

대장정 2022-01-04 18:43   좋아요 2 | URL
헉, 그렇군요. 세월이 흐르면 강산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나 봅니다.ㅠㅠ

그레이스 2022-01-04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물부재의 시대ㅠ

대장정 2022-01-04 18:45   좋아요 2 | URL
사람은 많은데 🤔 우리 민족 역사상 인구가 가장 많은 시기. 하지만, 인물은 가장 부족한 시기 같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