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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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과 고수라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획 돌아가는 두 배우들이 나온다기에.
그 내용이며, 감독이름이며, 다른걸 다 제처두고 일단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다.
개봉일만을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줄거리 & 사진] _ 출처 : 네이버 영화

 불의의 사고로 직장을 잃게된 규남. 규남은 몸이 나은 후 새 직장으로 '유토피아'란 전당포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 적응을 하던 중 규남은 초능력을 가진 존재를 만나게 된다. 모든이의 행동을 정지시킨 후 유유히 전당포의 돈을 빼앗아가려던 초인. 그 순간, 규남의 손가락이, 규남의 몸이 움직인다. 모두가 걸려드는 초인의 능력에 규남만이 걸려들지 않는 것이다. 당황한 초인은 규남을 막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게 된다.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 규남은 초인을 찾아 그가 죄값을 치르게 하고자 한다.  
 

 

영화의 중심 인물은 그 이름조차 없이  

그저 남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인 강동원과
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순수한 남자 고수, 두 명의 사람이다.
비록 원치 않았더라도 그 능력을 지녔고, 그로인해 삶을 살아가고 있던 초인 강동원은
영화 속에서 가장 강하고, 잔인하면서도 지독하게도 외로운 인물이다.
사랑하지만 견딜수는 없어하는 어머니를 떠나 어렸을 때부터 홀로 살아왔던 인물.
다른사람과의 관계없이 그저 능력을 통해 살아가는 사람.
그가 바로 강동원이다.
규남이 큰 소리로 강동원에게 이름을 묻고,  

고수의 질문에 강동원은 당황해하며 눈빛이 흔들린다.
순간 영화에 집중하던 나 또한 아차 싶었다.
강동원의 캐릭터에 이름이 있었던가? 이름으로 불리었던가?
강동원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왜..단순히 이름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당황했던 걸까.
순간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가난하지만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던 규남역의 고수.
그는 새로운 직장에서 만난 어느 초능력자로 인해 그 삶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단지 그의 능력이 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자신의 모든걸 걸고 초인을 쫓는 규남.
그러는 사이 사람이 죽은 건 나 때문이 아니고 너 때문이라는 강동원의 말에 번뜩한다.
강동원의 그 지적은 나 또한 번뜩이게 했다.
사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고수가 초능력에 걸려들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그렇다면 정말 사람이 죽은건 고수 때문일까?
왠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따지고 있는 듯했다.  

  

강동원과 고수.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사람 목숨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는 강동원과
아이같은 순수함과 착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고수.
영화는 두 배우의 활약 덕에 볼만했지 싶다.

사실 영화 내용은 별거 없지 않은가 싶다.
타인을 조종하는 사람 하나. 그 사람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사람 하나.
그 둘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으론 영화의 결론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들과 다른 사람은, 그것이 들켜버린 사람은 함께 섞여살아갈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건가
하는, 조금은 꼬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은 무섭고, 조금은 우울한 내용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바로 고수의 절친한 동생들로 나오는 두 외국인 배우분들.
진심 이분들덕분에 많이 웃었다.
확실히 외국인들의 능숙한 한국어는 언제봐도 신기한 것 같다.

원래 내용을 보고 택한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일단 보는 내내 맘을 조리긴 했지만 눈이 정말 즐거웠기에..; 
영화 내용의 줄기가 너무 굵기만 했을 뿐, 세세한 줄기가 없어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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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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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강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
살짝 외면하려다 보게 된 영화.
생각보다 대사며 장면들이 강하진 않았지만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정말 짜증이 날 정도로 강했다.


[줄거리] _ 출처 : 네이버 영화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영화의 시작은 연쇄 살인 사건이었다. 그것도 어린 여학생을 상대로 하는 파렴치한.
그러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과 관련된 "사람"을 이야기 한다.
어쩌면 인생 까지도. 

 먼저 최철기. 돈 없고, 빽 없고. 가진거라곤 그저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약간의 유연성(?). 그에게 위쪽에서 솔깃한 제안이 온다. 범인만 검거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도로를 깔아줄 연줄을 갖게 된다는 것. 게다가 그에겐 꼭 해결해야할 문제도 있었는데 그것 또한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거부할 만한 여력이 최철기에겐 없었다.
그의 첫 번째 잘못은 위쪽에서 제안한 어쩔 수 없는 거래에 응한 것이고, 두 번째 잘못이자 가장 큰 잘못은 그가 거짓 범인을 내세우는 거래를 장석구에게 제안아니, 강요한 것이다.
모든 일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최철기인 것 같다. 그런 그를 연기한 배우 황정민.
그가 아니면 누가 또 이렇게까지 캐릭터를 살릴 수 있었을까. 정말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 

 그리고 겁이 많아 검사가 되었다는 주양. 그의 개인사는 알 수 없으나 장인의 빽을 업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온갖 이득을 취하려는 인물이다. 그의 직업이 검사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씁쓸하다. 누구보다 정직하게 행동해야 할 사람의 비리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니..

그를 연기한 배우 류승범. 정말이지 능청스럽다. 만약 영화의 내용이 이렇지 않았다면 그가 하는 연기를 보며 정말 많이 웃었을 것 같다. 그런데 내용이 내용인지라 그의 연기에 쉽사리 호탕한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비웃음이 좀 많이 지어졌다.  

 

 

 

마지막 장석구. 건달 출신의 사업가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인물이다. 최철기의 거래를 제안받고 그 제일선상에서 일처리를 하던 인물. 그러면서도 연신 자신의 보험을 들어두었던 인물이다. 평상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보면 누구보다 구수하고 순수해 보이던데 이렇게 연기만 했다하면 너무나도 강렬하니. 참 천상 배우다 싶다.

영화 부당거래는 이렇게 세 사람의 부당한 거래가 마치 엉킨 실타래마냥 엉키고 엉켜서 결국엔 자신의 숨을 조르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이 과정에서 세 명의 인물들 중 자신으로 인해 자칫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쓸 상대방을 생각하는 인물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자신의 이익만을 쫓고자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 경찰, 검사, 건달. 이 셋 중에 자신의 평소 이미지대로, 일반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마땅히 할 법한 일을 한 캐릭터는 오직 건달 뿐이었다. 경찰도, 검사도..모두가 자신의 본분을 철저하게 망각하고  있었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 이게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인가 싶기도 하고.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참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하나 맘 편히 볼 수 없는.
어쩌면 영화 속의 이야기들이 아주 허황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마음이 불편했었다. 영화를 보면서 현실은 경찰이든, 검사든, 아니면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이든, 그저 자신의 본분에 정직하고 충실히 임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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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윈 - 남자들이 절대 말해주지 않는 것들
황의건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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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게이 남자친구와 함께 동거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러브&트러블"이란 영화 였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게이 친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오빠처럼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 정말 베스트가 되어 줄 수 있는 이성. 영화 속에서 보여준 그 모습들은 정말 부러움 그 자체였다. 실제로 주변의 친구들에게 혹시 게이이신 분을 알고 있음 소개좀 시켜달라고 말하기도 했었지만,  돌아오는 건 "왜 하필?"라는 말 뿐이었다. 게이친구를 원한다는 것이 좀 독특해 보였나 보다. 

 최근 몇 년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동성애"는 그야말로 핫 한 코드였다. 만들어진 영상 속에서 그들은 누가봐도 반 할만큼 멋진 인물이었다가 누구에게라도 쉽사리 말을 걸 만큼 조금은 코믹스러운 친근한 인물이기도 했었다.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는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친숙한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다. 
함께 밥을 먹을 때 "나 사실은 동성애자야"라고 상대방이 말 한다고 하자. 그럼 그때 "아..그랬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어제 무슨 영화를 보았다고 말하며 넘기는 일과는 역시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 우리 사회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일은 무척이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저자 황의건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 혹은 외면하려 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트윈"이라는 에세이를 썼다. 

 처음엔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할까 싶어서.  

 그런데 이건 마치 역공격을 당한 기분이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정말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그래서 새삼 이래서 책에도 19금 스티커가 필요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치만 그렇다고 이 책이 단지 야하거나 너무 선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어쩌면 이 책을 우리 청소년들도 좀 읽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조금 이중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끼리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른 바 "팬픽"이라는 것을 읽고 쓰는 것이 정말 유행이었다. 그로 인해 동성애를 흉내내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 아이들 중엔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를 잘 보듬어 줄 어른들은 없었다. 지금의 아이들이 어떤 줄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황의건씨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내용의 강도(?)를 좀 조절해서...

  책의 제목이기도 한 '비트윈'이라는 말. 언뜻 생각하기론 저자의 말처럼 남자와 여자 사이에 끼어있는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의미 속엔 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살다보면 어느 한 쪽에만 속해 있고, 모든 사람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부분만을 간직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테니까. 
성 정체성외에도 종교와 같이 쉽사리 타인의 이해를 구할 수 없는 부분을 간직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모두가  이해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또한 그렇게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이 냉소적으로 바라보거나  편견 가득한 말과 행동은 좀 사가줬으면 한다. 자신이 언제 그 반대편에 서있게 될 줄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보는 이에겐 일정 부분 숙제를 안겨주는 듯 하다. 사람에 따라 풀어갈 수 있는 정도도 다르고 확실한 정답도 없는. 
그렇지만 부담가는 책은 아니었다. 물론 살짝 놀라운 내용은 있지만서도. 

 호기심에서 보게 된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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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추정 시각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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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에 읽은 추리 소설 중에 가장 집중을 하고 읽은 책이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마지막을 예측 할 수 없었고, 인물 하나 하나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던 책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추리 소설이었다.

 이야기는 소녀의 사라짐과 함께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다. 
평소 늘 귀가 시간이 같았던 미카가 돌아오지 않아 걱정 하던 중 어머니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돈 1억엔을 내놓으라는 것. 미카의 아버지는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경찰들에게 연락하고 사건은 금방 해결 될 듯했다. 그러나  경찰의 지시로 인해 몸 값 전달에 실패하게 되고 미카는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미카는 누구에게 유괴되었으며 왜 죽어야 했을까? 

  이상이 1부의 내용이다.  
사건의 시작과 함께 안타까운 결말이 담겨 있었다. 
1부의 끝까지도 범인은 그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딸아이의 죽음에 슬퍼하는 부모와 그 슬픔에 공감하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하는 경찰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미카의 부모님은 사건 직후 자신만의 감옥을 만든 듯 싶었다. 지킬 수 있었다는 마음, 그러나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 죄책감으로 만들어진 감옥은 워낙 심성이 약했던 어머니의 숨통을 졸랐고 늘 남 앞에서 당당했던 아버지의 자신감을 빼앗았다.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미카의 일이, 미카 가족의 일이 단지 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씁쓸했었다. 물론 모든 경찰들이 그러지는 않겠지만. 

 미카의 시체가 발견 되고  경찰은 그녀의 사망 추정 시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어쩌면 몸 값을 주지 못하게 한 경찰 때문에 그녀가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이 미카의 시체를 발견하기 전에 그녀를 발견한 자가 있었다. 
고바야시 쇼지. 전과 3범에 무직의 청년. 그는 나물 채취를 위해 갔던 산에서 미카의 가방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몇 푼의 돈을 챙긴다. 그리고 그녀의 시체를 본 후 놀라 도망친다. 
그러나 가방에 남겨져 있던 지문 때문에 구속되게 되고 미카 유괴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몰리게 된다. 과연 쇼지는 자신의 무죄를 밝힐 수 있을 것인가? 

 이상이 2부의 내용이다. 정확히는 고바야시 쇼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한 변호인과 쇼지의 유죄를 믿는 경찰 측의 치밀한 싸움을 다루고 있다. 이또한 참으로 씁쓸한 내용이었다. 특히 쇼지의 가정사는 무거운 마움에 돌 한 바가지를 더 얹어주는 듯 했다. 
범죄 현장을 흐뜨려놓고,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현장에서 돈을 훔쳐 달아난 건 쇼지의 분명한 잘못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사형 선고를 받을 만큼은 아닌 것이다. 누구도 쇼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고,  쇼지의 말을 들으려조차 하지 않는다. 그가 정직하지 못한 과거를 갖고 있기 때문일까? 혹은 그가 경찰에서 귀담아 들어줄 만큼의 힘을 가지지 못해서 일까. 

 1부와 2부가 한 사건을 두고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목소리에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그렇기에 마지막까지 쇼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었다. 

 사건은 어린 여학생을 유괴 하고 살인하는 잔인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왠지 모를 애틋함이 느껴졌고,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미카를 살해한 사람. 그 사람에게도 왠지 모르게 서글픔이 느껴졌다. 참 슬프고도 묘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또한 책을 쓰신 작가분이 현직 형사변호사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덕분에 이야기 곳곳에 낯선 단어들 혹은 낯선 상황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다. 이는 다른 추리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무척 신선했고, 그간 알고 있던 잘못된 상식(?)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어서 흐뭇했다. 

 때문에 여러 모로 참 눈길이 가는 책이었다. 작가분께서 이후에 또 다른 책을 출판하게 된다면 아마 또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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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 방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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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
펄펄 날아다니는 액션 영화도 좋지만
조금은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한 편 보고 싶었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
방가? 방가!!

[줄거리] _ 출처 : 네이버

 내추럴 본 동남아 삘~ 외모를 자랑하는, 낙방의 달인, 굴욕의 지존 방태식!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무한 변신 성공! 드디어 최강 백수의 타이틀을 벗다! 글로벌 시대를 정복한 변신의 달인 방가의 성공을 위한 눈물겨운 좌충우돌 코믹 분투 불타는 취업 성공기가 시작된다! 

 

  

보는 순간 웃음이 빵~터지던 방가 역할의 김인권씨.
정말 새삼 이분의 코믹스런 연기에 감탄을 했더랬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신선했던 부탄인 캐릭터!
정말 매번 웃음 짓게 만들어준 김인권씨였다.
더불어 그의 친구분으로 나온 악덕(?) 사장님 역할의 김정태씨.
그간 얼굴은 많이 봐왔던 것 같은데 특별히 인상에 남았던 적이 없었더랬다.
그랬는데 이번 영화로 정말 강한 인상을 남기셨다. 

 

  

 김인권씨가 연기한 방태식이란 인물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다.
키도 작고, 평범한 외모에 조금은 바보스러울만큼 순진한 사람.
그럼에도 쪽박은 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직한 사람.
그런 평범한 방태식의 취업 도전기는 눈물이 난다.
한국 사람으로는 도저히 취업이 어렵다 여겨 도전한 외국인 노동자 되기.
초반엔 생각지도 못한 악조건(?) - 더위, 종교 등-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보기 드문 부탄사람으로 재탄생하면서 방태식은 취업에 성공한다.

 

 

그러나 여기저기 엉성함 투성이인 그 였기에 취업한 공장에서 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분명하게 나뉘어서 일을 하고 있는 그 곳에서    

방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방황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이었기에 그 고통을 함께 하는 사람임을 알게 된 순간
방가는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고 점차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진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외국인 노래자랑! 
 방가와 직원들이 참가하고자 했던 목적은 달랐지만 노래자랑을 준비하면서 방가와 직원들은
하나가 되어간다.


노래자랑을 준비하면서 노래방 사장님께서 진행하셨던 찬찬찬 강의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리얼한 노랫말 강의는 그 어떤 외국인이라도 확~사로잡을 기세였다.
물론 이를 보는 관객들까지도.
방가씨의 욕! 강의만큼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의 욕들이 새 계열과 개 계열로 나뉜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처럼 방가방가는 많은 웃음을 주는 영화였다.
그럼에도 마냥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농담 속에도 뼈가 있듯이 장면 장면마다, 웃음 한 컷 한 컷 마다 뼈가 있는 영화였다.

우리나라에 와서 가족들과 떨어져 누구보다 힘든 일을 하시고 계시는 외국인 노동자분들.
우리가 하지 않으려는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도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분들의 노고를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것까지가 힘들다면 적어도 그들을 차갑게 바라보는
일만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장미 역할의 신현빈씨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미 역할의 배우가 한국인 인가 아닌가를 두고 동생과  

다툼 아닌 다툼을 했었다.
외국인 특유의 발음을 정말 잘 소화해내셨고, 순수한 마스크가 정말 인상적인 분이었다.
왠지 다양한 연기 변신을 할 것 만 같은 느낌의 배우였다.
그러니 다음 작품에선 어떤 연기를 보여주실지가 기대가 된다.  



 

방가방가는 곳곳에 웃음이 참 많은 영화였다.
생각없이 본다면 해당 장면을 보고 그저 웃을 수 있는.
그렇지만 조그만 생각을 해보면 마냥 웃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조금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

마무리가 조금 약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하신 배우분들의 멋진 연기와 좋은 이야기로 흐뭇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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