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강동원과 고수라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획 돌아가는 두 배우들이 나온다기에.
그 내용이며, 감독이름이며, 다른걸 다 제처두고 일단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다.
개봉일만을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줄거리 & 사진] _ 출처 : 네이버 영화

 불의의 사고로 직장을 잃게된 규남. 규남은 몸이 나은 후 새 직장으로 '유토피아'란 전당포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 적응을 하던 중 규남은 초능력을 가진 존재를 만나게 된다. 모든이의 행동을 정지시킨 후 유유히 전당포의 돈을 빼앗아가려던 초인. 그 순간, 규남의 손가락이, 규남의 몸이 움직인다. 모두가 걸려드는 초인의 능력에 규남만이 걸려들지 않는 것이다. 당황한 초인은 규남을 막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게 된다.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 규남은 초인을 찾아 그가 죄값을 치르게 하고자 한다.  
 

 

영화의 중심 인물은 그 이름조차 없이  

그저 남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인 강동원과
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순수한 남자 고수, 두 명의 사람이다.
비록 원치 않았더라도 그 능력을 지녔고, 그로인해 삶을 살아가고 있던 초인 강동원은
영화 속에서 가장 강하고, 잔인하면서도 지독하게도 외로운 인물이다.
사랑하지만 견딜수는 없어하는 어머니를 떠나 어렸을 때부터 홀로 살아왔던 인물.
다른사람과의 관계없이 그저 능력을 통해 살아가는 사람.
그가 바로 강동원이다.
규남이 큰 소리로 강동원에게 이름을 묻고,  

고수의 질문에 강동원은 당황해하며 눈빛이 흔들린다.
순간 영화에 집중하던 나 또한 아차 싶었다.
강동원의 캐릭터에 이름이 있었던가? 이름으로 불리었던가?
강동원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왜..단순히 이름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당황했던 걸까.
순간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가난하지만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던 규남역의 고수.
그는 새로운 직장에서 만난 어느 초능력자로 인해 그 삶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단지 그의 능력이 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자신의 모든걸 걸고 초인을 쫓는 규남.
그러는 사이 사람이 죽은 건 나 때문이 아니고 너 때문이라는 강동원의 말에 번뜩한다.
강동원의 그 지적은 나 또한 번뜩이게 했다.
사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고수가 초능력에 걸려들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그렇다면 정말 사람이 죽은건 고수 때문일까?
왠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따지고 있는 듯했다.  

  

강동원과 고수.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사람 목숨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는 강동원과
아이같은 순수함과 착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고수.
영화는 두 배우의 활약 덕에 볼만했지 싶다.

사실 영화 내용은 별거 없지 않은가 싶다.
타인을 조종하는 사람 하나. 그 사람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사람 하나.
그 둘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으론 영화의 결론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들과 다른 사람은, 그것이 들켜버린 사람은 함께 섞여살아갈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건가
하는, 조금은 꼬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은 무섭고, 조금은 우울한 내용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바로 고수의 절친한 동생들로 나오는 두 외국인 배우분들.
진심 이분들덕분에 많이 웃었다.
확실히 외국인들의 능숙한 한국어는 언제봐도 신기한 것 같다.

원래 내용을 보고 택한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일단 보는 내내 맘을 조리긴 했지만 눈이 정말 즐거웠기에..; 
영화 내용의 줄기가 너무 굵기만 했을 뿐, 세세한 줄기가 없어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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