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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 제2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
이생문 외 지음, (사)한국시인협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엮음,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5년 4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꽃이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모든것에 때가 있음이고, 젊음, 아름다움이란 것들이 찰라이고 희소하기에 아름답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인간의 삶을 놓고 이야기 한다면 노년의 인생이 젊은 MZ 세대 보다는 월등히 긴 인생이라 하겠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삶을 자연과 우주와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일뿐 이기에 우리의 삶과 인생 역시 아름답다,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는 일이다.
삶과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난 글과 그림들은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삶과 인생에 적잖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65세 부터 100세까지의 노년의 인생을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인생은 아름답다는 깨달음에 우리 역시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내심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한 의미를 전해주고자 하는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는 노년의 삶을, 인생을 살고 있는 전국의 시니어가 투고한 8,500여 편의 시 작품 중에서 가려 뽑아 시간이 만든 깊이와 지혜가 담긴 짧은 시들을 수록해 우리 마음에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자 하는 의미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도 일상에서 자주 보는 꽃들도 하루 이틀이지 일주일, 한 달을 똑같이 본다면 식상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간은 그렇게 싫증을 잘 내고 늘 새로운 것들을 찾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일은 거의 없다.
자연의 섭리는 그런 인간에게 안성맞춤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존재이다.
오래 머물지 않는 꽃, 그러하기에 아름다움이라는 마음의 변화를 갖게 되고 매혹되어 생각과 행동으로 변화를 구현하게 되는 일련의 모습들은 자연의 섭리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 할 것이다.
그런 자연의 섭리가 부리는 마술처럼 당연한 인간의 삶에서 빚어진 아름다운 일들을 담아 낸 77편의 시들은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으며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지혜들을 담은 응축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응축의 미학적 소산을 짧은 시어로 표현해 내는 일은 적잖은 인생에의 다양한 과정들이 녹아들어 있는 삶의 지혜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가 하면 깊은 울림에 가슴을 울컥이게 하는 진정성 있는 채찍질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우리의 삶은 지금 어떠한가? 나, 우리 모두의 삶이 이미 앞선 노년의 시니어들이 격어 온 삶이자 인생임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기쁨이나 환히 보다는 슬픔과 애환이 담긴 내용들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 설 수도 있다.
오롯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삶이자 인생이기에 이는 비단 한 개인의 문제나 상황이라 치부하기 보다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나, 우리 삶과 인생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일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들의 인생이 빚은 희노애락의 사연들이 나,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 보며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시니어들의 시들을 감상해 보며 의미를 찾아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저렇게 지는 거였구나
한세상 뜨겁게 불태우다
금빛으로 저무는 거였구나' 라는
대상 수상작 시를 통해 찬란한 생의 사명을 다하고 금빛 인생으로 저물어야 할 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싶지만 사회적으로 우리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못함을 확인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들을 통해 우리가 가진 현실의 무게감을 이해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돞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