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노 레토 Antonino Leto(1844-1913)

배와 거리의 아이들 Boasts and Street Urchins

패널에 유채, 1880년경

삼성역 마이아트뮤지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전시작품(11.30까지)




1. 제목: 그냥 아이들이 아니라 얼친urchin으로, 주로 슬럼가의 가난하고 더럽고 말썽피우고 몰려다니는 개구쟁이를 말한다. 13세기 고대 프랑스어와 라틴어 입말의 고슴도치라는 말에서 유래되고 15세기부터 용례가 확인된다.


2. 캡션의 화풍 영향에 대해

작가는 "나폴리로 옮겨 레시나 학파의 화풍에 매료되었고, 1870년대 후반에는 토스카나에서 마키아이올리 화파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레시나 학파와 마키아이올리 화파의 영향은 그림에서 무엇을 말하는걸까? 이에 대해 더 알아보자


1) 레시나 학파에서 배웠다는 것은 시골 자연과 해안 풍경을 화사하고 밝은 색채로 포착했다는 말이다.

야외에서 직접 채색(en plein air)해 남부 나폴리 지역 특유의 강렬한 햇살, 밝은 색조, 남부적 생동감을 담았다.

이 회화에서는 시골 어촌 아이들과 해변가의 배가 있는 일상적 자연 풍경으로 드러난다.

또한 아이들의 얼굴이나 얼굴의 주름에서 빠르고 느슨한 붓터치가 보이고, 통과 보트의 감각적인 색의 대비도 보인다.


2) 마키아이올리는 반점(macchia)과 연관있는 말이다. 빛과 그림자를 반점 혹은 덩어리로 표현하는 회화기법이 특징이다.

현실을 직접 관찰한 후 자연광을 묘사하기 위해 캔버스 위에 빠르게 색의 반점이나 덩어리를 얹어 묘사했다. 

보트 아래 그림자나 그 옆의 흰 물감으로 해변위에 산란되는 빛의 라인을 빠른 붓터치로 색면으로 표현한데서 알 수 있다.


공통점으로, 둘 다 바르비종파와 프랑스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아 훗날 인상주의와도 연결되는 빛의 효과와 순간성을 포착하려 했다.


진경산수화가 유행한 시기나 방법과 비슷해보인다


3. 캡션의 시각적 묘사 한영 대조

1) <배와 거리의 아이들>은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모래를 장난감 삼아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Influenced by the Macchiaioli in Tuscany, this painting captures children playing in the sand on a sunlit beach.


- 분사구는 한글번역에서 분절해서 별도의 문장으로 뺐다. 토스카나에서 마키아이올리 화파의 영향을 받았다고.

- 그러나 컴마가 없고 주어의 T 대문자를 소문자로 바꿔야한다.

- 모래를 장난감 삼는다는 것은 playing in the sand의 다소 의역이다. 

- 햇볕이 내리쬐는 sunlit이 한 합성어다. sun이라는 명사와 동사로서 light의 과거분사 lit이다 햇볕-내리쬔

- sand와 sunlit이 s로 두음을 이룬다


여기서 레시나 학파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글도 레시나-마키아이올리 순으로 나왔고 작가도 그 순서대로 영향을 받았다.


2) 아이들 뒤편에는 몇 척의 보트가 수면 가까이에 대각선으로 배치되어 사진 같은 인상을 준다.

Diagonally placed boats near the shore add a photographic quality, while the distant sailboats and sweeping horizon evoke a breezy, tranquil atmosphere.


-한글번역에서 영어 뒷 부분은 다 잘라먹어 아쉽다.

-영어의 정확한 해석 이렇다.

"해안 근처에 대각선으로 배치된 보트는 사진의 질감을 더하며, 멀리 있는 돛단배와 광활한 수평선은 산들바람이 불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문장은 시각적 묘사를 통해 시선 이동을 하고 그 감정적 효과까지 주는 간결하고 좋은 문장하니 제대로 해석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회화 앞에 전진 배치된 대각선 보트에서 시선이 멀리 수평선으로 옮겨지고 그 가운데 바람이 부는듯한 고요한 느낌을 받게 한다.


레토가 영향을 받은 두 화풍 모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자연주의를 추구했기 때문에 당대 경향 중 하나였던 전통 역사화, 종교화를 거부한 것은 공통점이다.


정리하면,

회화에서 보이는 햇살이 내리 쬐는 해변 야외 풍경과 개구쟁이 아이들 부분에서

야외에서 채색하고 자연주의적 사실을 묘사하는 밝고 서정적인 남부 해안 풍경화가 특징인 레시나 학파의 특징이 드러나며


보트 그림자와 빛의 색면 및 반점처리에서 마키아이올리 화파의 영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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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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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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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네치아에 가 본 적은 없다. 베네치아에 살고 있는 듯 관련 글을 생산하는 분은 팔로잉 중에 한 명 있다. 한국학과가 성장 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제프 베조스 사건도 알고 있고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도 기후위기로 인해 수면이 높아져 도시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거대한 제방을 세우려 하지만 비싸서 못 시행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세계에는 베네치아에 꼭 가보고 싶은 사람이 많고 여전히 사람들이 많은 돈을 써서 가고 있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쯤 미술관에 가볼 생각은 있지만 오지 말라는 곳에 굳이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산 마르코 성당의 일몰은 유투브로 봐도 족하다. 물론 대부분 풍경이 그렇지만 절대 스크린에 다 담기지 않는 현지만의 아우라가 있겠지만 말이다.


https://www.quora.com/Which-city-is-the-most-overrated/answer/Peter-Wade-5?ch=10&oid=1477743869747119&share=ea9809b7&srid=uU2ZF&target_type=answer


그런데 이 쿠오라의 글에서 현지인의 시선에서 보는 비낭만화, 인스타그램적이지 않은 민낯의 도시 사진을 올려준 건 특이했다.


제주도도 펜션과 성산일출봉과 여러 아름다운 사진이 있지만 동시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지역도 있고 사진으로 전해지지 않는 한경에서 풍겨 내려오는 애월 가는 길의 축산 농가 악취도, 몰래 버리는 폐수도 있다

모든 도시가 그럴거다. 뉴욕도 할렘이나 지하철도 충격적이고 파리도 빈대에 소음에. 보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모습도 있고 안 보고 안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있다.

삶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창업, 기업운영, 육아, 예술활동, 공부 일견 쉬워보이고 반짝이는 결과물만 진열하지만 이르는 과정은 숱한 투쟁이다.

마치 도시에도 음양이 있듯 사람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의 음양이 있기 마련

돈이 많은 재벌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편견이 있지만 운용금액이 큰 만큼 더 큰 빚에 부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셀렙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만 또한 어딜가든 따라오는 사람에게 너무 치이고 감정대로 말할 수 없다

이들이 결핍된 것은 이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보통의 마음들에게 있는 화목 평화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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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8-05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달에 2025 건축비엔날레 보러 베네치아 다녀왔어요. 얼마나 덥던지ㅠㅠ

글을매일씁니다 2025-08-05 11:59   좋아요 0 | URL
와! 정말 수고하셨어요 좋은 경험되셨어요? 추천해주신 대전 카이스트 미술관은 아직도 못 갔어요 예산과 시간 부족이 있어서요 미안해요! 아 그리고 이동 중 무선키보드로 쓰면 알라딘에는 글이 길게 안 올라가서 스레드에 올리고 있어요 일본 관련 답사기는 스레드에서 확인부탁드려요
https://www.threads.com/@sagawasser
 

https://www.instagram.com/p/DMU6BaipePB/


최하나 작가 특이함

원자응용공학부에 현재 재학중이라는 것도 특이



한 사람이 한 전공, 한 직업도 잘하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으나

살면서 여럿 봤다.

일단 안철수씨도 의대와 컴공과 기업과 정치인을 넘나 들었고

불문학 박사를 받고 로스쿨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변호사를 하다가 통역사를 한 사람도

국제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한의학을 한 사람도

과학기술 고위공무원인데 불교에 정통한 사람도

건축계 원로가 구약성서에 정통하다못해 학위과정에 들어간 사람도.

직업 뿐 아니라 한 직업의 특수성 상 다루는 일감, 프로젝트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컨설턴트, 창업가, 대행사, 검경계통이 특히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

한 가지 일만 하는 사람도 멀티태스크하는 사람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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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지적독자시점 보고 왔다.


원작팬들은 원작에 대한 예우가 없다 반발하고 중요한 설정이었던 배후성 시스템을 대거 들어내고 이지혜를 스나이퍼 캐릭터로 바꾼데 마상을 입은 모양이다. 나는 전독시 소설 세트를 샀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다. 영화를 봤으니 이제 읽어 보려고 한다.


원작을 모르고 영화를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형적인 액션신을 잘 뽑아냈다고 생각했고 편의점 볼록 반사경을 사용하거나 카메라 워킹이 특이한 연출은 있었다. 2시간을 그래도 이해시키면서 지루하지 않게 데리고 갔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레퍼런스는 새롭지 않다. 연출과 스토리가 모두 참신해야 인구에 회자되는 대작이 되는데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선례라고 만족시키기에 합당한 레퍼런스로만 구성되었다.


도깨비는 365MC 지방흡입 캐릭터 같다. 상태창은 나혼렙과 댓글부대 등에서 썼다. 충무로역 화룡은 엑스맨 센티넬 같다. 스나이퍼 이지혜는 일본문화의 전투미소녀 구조를 따왔고, 최근 수상한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도생각난다. 성좌 후원 시스템은 아프리카TV와 결을 같이하고 이미 넷플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다루었다.


배우의 기용은 전형적이어서 지루하다. 국회의원 빌런 표리부동한 정성일, 쿨한 척 하는 시니컬한 주인공 이민호, 소프트함을 담당하는 채수빈 등등


지수의 배우적 활용이 아쉽다. 차라리 <천박사 퇴마연구소>에서 선녀로 나온 신스틸러가 더 좋았다. 미스 에이 수지가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나왔을 때랑 비슷하게 연기력이 부족하고 대사 전달이 잘 안된다.


채수빈을 포함한 조연들이 차라리 연극적이면서 대사전달을 잘하고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한 편.


그외는 모두 VFX의 힘이다. VFX와 그 연출방식은 감독과 스튜디오가 고심한 듯하다.


원작 논란은 차치하고 이 영화의 스토리 얼개에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초월적 메시아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한국형 스토리 구조가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보아하듯 미국은 DIY로 수술할 정도로 자기 문제는 알아서 각자 해결한다.유럽 영화는 사회의 모순과 개인의 심리를 다루는데 구조의 탓으로 문제를 돌려도 해결은 개인의 몫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 스토리는 내가 고통받고 있으면, 혹은 노력하고 있으면 거대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돌봐준다는 프레임이 많다.


이는 부분적으로 한국의 내전이 미국이라는 패권국에 의해 종결이 되고, 산업화도 정부주도로 이루어지고, 대기업 수출로 국가경제가 견인되고, 인격화된 유일신인 기독교 인구가 널리 확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모두 내 힘이 아니라 상위의 존재가 문제를 해결해주고 개인은 이를 따라가면 되는 식으로 문화적 문법이 성립한다.v나혼렙을 비롯한 회빙환 웹툰에서 이러한 메시아적 망딸리떼(심상구조, 멘탈리티)는 시스템 관리자로 구현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시스템의 특혜와 은혜를 입어 행운을 얻고 레벨업을 한다. 사실상 형평적이지 않고 민주적이지 않은 방식이다. 커뮤니티 안에서 논의하며 문제를 진득하게 해결을 보는게 아니라 상위 개체가 시스템에 혼란을 주어 나만 이득을 보는 시스템이다 각자도생의 한국사회안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스토리가 범람하는 것은 사회문제가 픽션으로 발현된 증상이다. 징후다.


또한 전체 시나리오를 아는 상태로 다시 리플레이하는 듯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은, 수능 과목을 다시 준비하는 재수 삼수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6모까지 기본, 심화과정 9모까지 문제 몇 개 하는 식으로 1년을 디자인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은 현생에서 한 번 fail한 게임을 리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명문대 입학 후에는 CPA나 고시같은 자격증 준비에서 활용되어 이 심상구조가 여전히 활약하고 전세대에 널리 퍼진다. 아, 이런 식으로 살면 되는구나 하면서


아울러 다른 방식으로는 아이 양육할 때도 적용된다.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트랙을 정한 뒤 그대로 밟게하는 루트인데 성인이 되어서 보니 이런 식으로 했었더라면 더 학벌 시스템의 이득을 봤을 것이라는 체념어린 판단이 이 집착을 강화한다.




전독시 뿐 아니라 회빙환계 즉 리플레이형 픽션에 메시아인 시스템 관리자의 구원와 은혜도 동반되는 것이 보편적으로 확인된다. 다시 해서 성공해서 열매의 단맛을 맛보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기 문제를 강대국이 패권국이 정부가 시스템관리자가 해결해준다는 믿음이 강화되면 사람들은 현실에서 도피해 이세계에 침윤되고 현실도피적, 무정치적 태도가 강화될 것이다. 이에 깨어있는 시민의식이나 보통의 마음, 중산층은 사라지고 소수의 래디컬이 대중을 호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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