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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F. 쿠앙 지음, 이재경 옮김 / 문학사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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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스레드 협찬 리뷰 DM을 보냈다. 마음은 고맙지만 거절했다.


일단 원서로 조금 읽었던 책이라 이미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돈 받고 리뷰 안하기 때문이다.

금전이 오가게 되면 편애가 붙고 비판은 무뎌지며

이런 타협이 지속되면 감식안이 떨어지게 되어있다.

언젠간 독자들도 알게 된다.

모든 평가는 내돈내산이 원칙이다.

그래야 나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영화는 평점을 주지 않는다.)


물론 쉽게 생각하면 번역서 한 권 꽁짜로 받는 것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내 스스로 정한 윤리적 기준에 의해 타협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을 때 쓰는 글과 청탁받아 쓰는 글은 글 맛에서 다르고 독자들은 다 안다.


어쨌든 내가 이미 사두고 조금 읽었던 책이니 소개를 해보자면 이렇다.


책은 프린스턴대 동아시아학부를 나온 비앙카 보스커라는 전업작가의 책이다. 작년 상반기에 나온 원서가 이번에 번역된다. 이미 워싱턴포스트와 굿리즈 등에서 보고 사두고 조금 읽었었다.


갤러리와 작가 스튜디오에서 직접 일해보는 인류학적 필드워크를 통해 컨템포러리 아트신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큐레이터들의 저임금 노동, 평론계의 폐쇄적 언어, 팔릴만한 작가들을 포장해내는 미술시장의 위선을 드러내는 에세이형 탐험기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접근해 동시대 미술계의 배타성과 위선을 풍자적이고 흥미롭게 드러낸다. 일단 영문글이 통통 튀어서 맛깔나고, 저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가 많아 몰입도가 높다. (물론 상당히 많은 고유명사와 진실은 쳐내야했을 것이다)


미술이 사회적 자본과 계급을 드러낸다는 점을 현장성있게 드러내지만 어쨌든 비판 대상이 지나치게 엘리트 수집가나 부유한 갤러리에 집중되어 공공미술이라든지 미술계 전체의 복합적 면모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책 표지의 마케팅 문구를 보니 뜻하지 않게 낙양의 지가를 올린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과 연속성을 잇고 싶어하는 듯하다. 물론 나는 다른 부분들이 더 재밌었지만.


https://www.washingtonpost.com/books/2024/01/30/bianca-bosker-get-picture-review/


https://www.goodreads.com/book/show/156741696-get-the-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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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참 큰 곳이다. 시의 모양새가 서울을 닮아 특이하다. 수원역에 가서 수원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여의도만 간 사람이 서울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크디큰 수원 전역에 수원시립미술관은 행궁본관, 북수원, 만석전시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네 군데 걸쳐있다.

그중 북수원이 가장 가기 어렵고 광교는 신분당선 강남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 근처 인디시네마가 싸고 좋다고 홍보했는 홍탕의 추천으로 호주의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 달팽이의 회고록을 본 날에 겸사겸사 옆에 있는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 들렀다.


컨벤션 센터 같은 큰 건물의 지하 한 층에 전시공간이 있다. 마치 양주장욱진/민복진조각미술관이나 양구박수근의 홍이현숙전처럼 전시를 자주 교체 안하고 한 해 내내 하는 듯하다.


2025 아워세트:김홍석×박길종 (3월 25일에서 10월 12일까지)


김홍석의 풍선 청동 조각도 특이하지만 레진, 스펀지 등으로 만든 동물 탈을 쓴 사람크기 인형이 눈에 띈다.










서울역이나 인천공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처럼 널부러진 이 인형들 앞에 있는 팻말에 각기 사연이 적혀있다. 경비원 휴학생 노동자 망명자 무용가 등이다.


사회적 가시권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형상화한 서발턴이다. 그런데 일당 금액 대신 기부, 표현 기법 혁신, 일자리 요청, 도움의 정중한 거부 등에는 저마다의 긍지가 보인다.


동물 마스크에 주목해보자. 외모 피부색(인종) 피부빛깔(물광피부와 재력) 학력 같은 외부의 낙인을 가려내는 동물 마스크는 인간의 자리와 사회적 조건을 지워버린다. 덕분에 관객은 개별적 타자가 아닌 구조적 주변인의 자리를 더 선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얘는 이렇게 생겨서 이렇게 사는거야, 얘는 무용수인데 안 예쁘네 등등 외모 품평을 넘어 사연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동물 마스크의 사용은 역설적이다. 인종, 계급, 나이, 젠더의 차이를 지우기 위해 더 비인간적인 얼굴을 씌우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탈각시키며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이기에 역설적이다.


또한 한국이라는 문화적 맥락을 감안할 때 퍼포먼스하는 인형 군상은 특이하다. 한국은 인형을 감상하는 문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은 키메코미 인형, 히나 인형, 네츠케 등 기법별로 세분화된 인형장인의 전통이 있으며, 국립박물관에서도 독립 전시 코너가 있을 정도로 축적된 미적 전통이 있다. 쿨저팬을 견인하는 현대 망가 피규어 산업 역시 인형 제작이라는 장인적 기반 위에서 성장한 것이다. <그 비스크돌은 사랑한다>와 같이 최근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만화와 이에 기반한 넷플 애니도 인형 장인이 주인공일정도로 대중문화에서도 친숙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인형을 애들 놀이감이나 장례 부장품(꼭두) 정도로만 대했다. 일본과는 달리 인형을 예술적, 사회적 매개체로 보는 감상 문화 자체가 얇다는 뜻이다. 


딱히 이슬람처럼 종교 교리로 재현이 금지된 것도, 비잔틴처럼 성상파괴운동이 있던 것도 아닌데 사람 모양을 닮게 만드는 실물 크기의 모형에 대한 감상 기반이 없다시피 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홍종의 작업은 인형 감상이 결핍된 미적 전통 속에서 전혀 새로운 감각을 구축하는 행위로도 볼 수 있다. 문화적 결핍의 전략화, 블루오션 개척, 니시마켓 개발인 것이다. 일본처럼 인형 전통이 강한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런 기반이 없는 한국에서 인형이 예술적 사유의 장치로 제시된 것은 이례적이며 부재의 전통을 새로운 미학으로 바꿔낸 실험으로서 인형이 각기 위트있게 현대한국사회의 서발턴을 대리한다는 점에서 국제갤러리 컬렉션에 포함될만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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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주연의 여행과 나날은 일본어로 "타비 또 히비"로 각운 '비'가 잘 맞는다. 미야케 쇼 감독의 다른 작품은 예를 들어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18)

와일드투어(2019)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 (원제는 케이코, 눈을 크게 떠봐)

새벽의 모든(2024)

가 있는데


이중 올해 3월에 인디영화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한 <와일드투어>를 못 본 게 한이다. 뭐한거냐 3월 24일은 나는?? (대략 카라바죠, MMCA 등등 하루에 여러 미술관을 돌아다녔지)


다시 챙겨보려고 찾아보니까 볼 수 있는 온라인 오프라인 소스가 없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서치나 cinii등에도 없다.


왜냐 DVD가 없기 때문. 왜냐 야마구치정보예술센터 레지던시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같은 실험작이기 때문.

아이고 세상에 마상에


어떤 감독은 재복이 아니라 상복이 많은 감독이 있다. 이런 감독을 따라다니면 배우는 상을 받고 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다. 미야케 쇼가 그런 케이스. 홍상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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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은경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이 78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고 배급사 엣나인필름이 18일 밝혔다.


쓰게 요시하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여행과 나날'은 각본가인 주인공 이(심은경)가 여행지의 설경 속에서 숙소 주인 벤조(쓰쓰미 신이치)를 만나 변화를 겪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20),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3), '새벽의 모든'(2024)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3연속 초청받은 미야케 쇼 감독이 연출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1817270002456?did=NT



- 인터뷰에 보니 미야케 쇼 감독은 왼쪽에는 2025년 최우수 여우주연상(안의 일)의 카와이 유미, 오른쪽에는 2020년 최우수 여우주연상(신문기자)의 심은경와 함께 일한 셈이네


- 가장 최근에 본 심은경이 나오는 작품은 콜라주, 단체전 같은 더 킬러스(2024)다. 이명세 감독의 작풍이 도드라지는


- 카와이 유미는 최근 폼이 좋다.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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