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들어오면 갤러리 데스크&큐레이터 반응🎨

1️⃣ 딸깍 – 자동인원체크 (그 와중에 슬쩍 외모 스캔👀)

2️⃣ 대형 화랑 특: 관객 패션&분위기 우다다 타이핑 (컬렉터? 인플루언서? 행인?🤔)

3️⃣ 아 네 발주 넣어야죠 – 모니터 보며 자기 할 일 하는 척하지만 견적서 쓰면서도 관객 동선 파악중

4️⃣ 신경 안쓰고 맥북에 작품 설명 쓴다 어차피 구매해줄 VIP는 따로 있기 때문 (키아프,프리즈)

5️⃣ ㅋㅋㅋ 아 그래서 걔가..(정적) – 데스크끼리 대화하다가 관객 입장하면 급 정숙 모드 (아무 일도 없었던 척📜)

6️⃣ 신경 안 쓰고 핸드폰 중 – 알바&자원봉사 (그래도 일어나주긴함📱)

7️⃣ 작가님 지인이세요? – 개인전 많이 하는 소형 갤러리 특

8️⃣ 촬영 가능하시지만 플래시는 안되시고 재입장 안 되세요~ – 안내사항 열심히 전달 (예전 같은 대관 상업 전시 특📢)

9️⃣ 지방이나 오기 힘든 갤러리 특: 어떻게 오셨어요? – 방문 경로에 유난히 관심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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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경험론 - 우리 브랜드만의 경험과 기억을 만드는 일
전우성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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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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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전시회 관람 방식을 보면 각국의 철도 시스템과 도로 교통 문화와 상호 유사성이 있는 것 같다



출처: Readygo 유투브 https://youtu.be/2Twkk5GKnps?si=TFjjlfVZsFcOGaWl



🚆 일본: 철도 문화 → 질서 정연한 전시 관람, 시스템 존중

열차는 정해진 선로에서만 움직이고 다른 열차를 추월할 수 없으며 정확한 시간에 발차하고 플랫폼에서는 승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런 교통 문화 습관이 전시회에서도 반영되어 사람들이 순로라고 불리는 일방통행 루트를 따라가고 새치기 하지 않고 줄을 서서 차례로 관람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물론 한국인 입장에서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기도하나 열차가 다른 열차를 추월할 수 없고 일단 탑승하기만 하면 걷는 것보다 빠르게 갈 수 있으니 일본인 입장에서는 개인행동보다는 시스템을 의지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출처: JTBC https://youtu.be/QwrtWr4Qlf4?si=_G5ovW-xb2ugZzbF


🚗 한국: 도로 문화 → 유동적인 전시 관람, 시스템 우회

한국의 도로 교통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빠른 길을 찾아 각자 알아서 움직이는 문화가 강하다. 새치기나

칼치기 같은 급차선 변경도 흔하다. 각자도생. 무질서의 질서. 법규를 일일히 준수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일반적 인식이 있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경찰에게 걸리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시스템을 우회한다. 이런 습관이 전시회에서도 반영되어 정해진 루트가 있어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동선을 정확히 지키라고 감시하고 줄 서라고 안내하는 유도원도 없다. 관객은 작품을 보는 다른 관객 앞을 지나가기도 하고 효율성을 중시해 기다리지 않고 먼저 볼 수 있는 걸 보고 다시 돌아오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 같다.


무엇이 더 낫다가 아니라 그런 특징이 관찰된다는 것. 일본은 정해진 질서 속에서 움직이고 한국은 유동적이고 즉각적이다.


일본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우선시해서 질서를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즉각적인 판단과 행동이 중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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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로데오역 근처

송은

트로마라마: PING INSIDE NOISY GIRAFFE

4월 2일 – 5월 24일 2025 


1. 트로마라마는 1984-85년생 인도네시아인 세 명의 예술집단으로 2006년에 결성되어 

2010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201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2016년 한국 11회 광주비엔날레, 2024년 중국 선전 용강대분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오늘 송은에서 개인전 시작했다. 5월 2일까지. 좋은데 무료다.




리코더 부는 기계




출근 카드



헬멧 안의 스피커



살짝 삐뚤어짐. 피사의 사탑?



리움 현대미술품 소장품전에도 이렇게 달력을 다른 방법으로 표시한 작품이 있었음



2. 공식 전시설명에는 디지털 플랫폼, 노동, 핑, 컴퓨터, 무한 등을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전시는 아니다.

https://songeun.or.kr/ko/texts/b56871e5-1a9d-4c73-9e61-7c841f47e1fb-ping-inside-noisy-giraffe


발랄하고 유쾌하고 창의적이고 재밌는 작품들이 있다. 


해외판매용 신라면 컵라면 안에 스피커를 달아두었다랄지 하는 설치 작품보다


나는 특히 영상작품이 재밌었다. 


2층의 영상작품 보는 것을 강추한다. 10개 다보려면 40분.


시간없으면 1번-7번이 좋다. 그럼 20분. 


물론 미술관 영상작품은 무한상영되고 있어서 시작시간을 정할 수 없다는 게 흠. 


앉아마자 기다리지 않고 볼 수 있다는 것은 굿.


3. 2층 3번 영상작품 3.1-3.10 10개 약 40분 + 3층 영상 1개 4분 + 나머지 설치작품


그렇게 지하1층까지 다 보는데 1시간 정도 잡고 점심시간이나, 반차내고 와도 좋을 것 같다


3.1 ‹Serigala Militia› 2006 단채널 영상 4분 22초

3.2 ‹ting*› 2008 단채널 영상 2분 47초

3.3 ‹Pilgrimage› 2011 단채널 영상 4분 18초

3.4 ‹Unbelievable Beliefs› 2012 단채널 영상 2분 57초

3.5 ‹Everyone is Everybody› 2012 단채널 영상 3분 35초

3.6 ‹The Lost One›  2013 단채널 영상 4분 36초

3.7 ‹On Progress› 2013 단채널 영상 3분 5초

3.8 ‹Remind Me Later› 2019 단채널 영상, 사운드 4분 59초

3.9 ‹P P P P P P P P› 2022 단채널 영상, 3D 애니메이션, 컬러 4분 31초

3.10 ‹Growing Pillars› 2023 단채널 영상 11분 38초


3층 10번작품 ‹Quandary› 2016 2채널 비디오, 싱크, 사운드 3분 47초


4. 다음은 영상작품에 대한 단상


3.1 ‹Serigala Militia› 2006 단채널 영상 4분 22초


헤비메탈 공연을 목판에 한 장면씩 깎아서 찍은 스톱모션 영화다.


목판의 결에 철제 나이프로 자르는 거친 느낌과 쨍한 금속 사운드가 울리는 헤비메탈이 잘 어울린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새기는 장면을 리와인드해서 나무판으로 끝맺는다. 흥미롭다.



3.2 ‹ting*› 2008 단채널 영상 2분 47초


즐거운 작품이다. 도미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사운드마저 경쾌하다. 틱틱틱



2년전 찰리 푸스가 지미 팔론쇼에 나와서 컵 소리로 즉석 작곡하는 영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gTmyhRM6k0


숟가락으로 세라믹 머그컵을 때릴 때 나는 그 틱틱띡띡소리와 같다.





3.3 ‹Pilgrimage› 2011 단채널 영상 4분 18초


작품 제목은 순례인데, 회전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를 다 쏟아넣었다.


초반에 장난감 공룡이 둥글게 둥글게를 하는데 나중에 뼈가 되어 둥글게 둥글게 한다. 


전시 테마인 무한에 대한 은유인가?


중심축 회전, 꼭짓점 회전, 회전할 수 없는 곳에서 회전, 서가에서 장난감 회전(스탑모션영상이라 좌우 틸팅한 사진 몇 개로 회전하는 착시를 주어서 가능한 장면이지 사실 공간상 회전할 수 없는 곳이다)


회전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부었다.


음악도 좋다.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가믈란의 헵타토닉 즉, C - D♭ - E - F♯ - G - A♭ - B (도 - 레♭ - 미 - 파# - 솔 - 라♭ - 시)를 따라서 이국적 느낌이 든다.



3.4 ‹Unbelievable Beliefs› 2012 단채널 영상 2분 57초


초록색 보자기가 온갖 곳을 날아다닌다


사실 보자기를 던지고 화면에 잡힐 때 찍은 스틸컷임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의 마법양탄자처럼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사막도 날아다녀! 와 대단해



3.5 ‹Everyone is Everybody› 2012 단채널 영상 3분 35초



제목을 직역하면 모두는 모두다인데

문법적으로 보면 중복적인 표현이라 개별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개개인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같은 존재라는 뜻일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everyone의 one을 사람이 아니라 사물까지 범위를 넓혀 해석하자면

비인간도 인간이다. 모든 사물은 모든 인간이다. 라는 말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영상에서 뮤지컬 남녀 혼성 듀엣 음악을 배경으로 노래부르는 입모양 레이어를 물건에 붙여서 말하기 때문에

이 맥락에서는 말하는 물건들이 everyone이기 때문이다.

굳이 백설공주처럼 사물에 눈이 박히고 손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서랍 속 넥타이나 찬장 속 주류도 입모양을 붙이니 의인화된다.

 오디오 중간의 둥그런 버튼 마저 코가 되고 양쪽 스피커는 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물도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디즈니같은 인간중심적 의인화를 넘어서

개별적인 비인간 존재들도 결국 하나의 집합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3.6 ‹The Lost One›  2013 단채널 영상 4분 36초


일본의 대표적 굿즈(오미야게) 마네키 네코(招き猫)다. 부르는 고양이. 손님을 부르는 고양이라는 의미로 한국의 많은 라멘집에 대부분 구비되어 있다. 


고양이가 여행하는 스탑 모션 영상인데, 제목 "잊어버린 것"을 감안하자면 잊어버린 물건이나 잊어버린 동료 고양이를 찾고 있을 수도 있다.


재밌는 것은 고양이가 나오는 타이밍이 한나아 두우울 셋넷닷이다. O O ooo 이다. 이게 재밌다.




3.7 ‹On Progress› 2013 단채널 영상 3분 5초


아마 그린 스크린 배경으로 그린 옷을 입은 채 신발 부분만 찍어서 계단 화면에 합성한 크로마키 기법일 것이다.


엄청난 아이디어다.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신발의 종류, 이동하는 동선 상하좌우, 취하는 동작, 이동하는 속도과 리듬, 등장하는 타이밍, 발걸음 스타일, 짝짝이 신발,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정말 창의적이다.



3.8 ‹Remind Me Later› 2019 단채널 영상, 사운드 4분 59초


매끈하고 세라믹 질감의 반죽을 사람으로 빚어서 흘렁흘렁 출렁출렁 부유하고 있다.


이 영상도 역시 움직이는 동선, 취하는 동작, 속도, 포지션, 타이밍, 질감, 형태 단 하나도 같은 게 없다.



이 느낌과 가장 비근한 것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추수 작가의 에이미다. 청주 등지에서 봤었다. 


올해 말에 아마 전시를 할 것 같다. 대중적으로 잘 수용되는 작품 테마는 아닐 것 같다. 디지털 세계의 퀴어적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임신해서 배가 불룩하고 삭발한 에이미 캐릭터가 분비물을 흘리고 있는 영상을 즐거이 볼 사람이 많지는 않을테니까. 물론 메시지는 심오하고, 그 철학적 아젠다는 훌륭하다.


https://www.tzusoo.com/ko/aimy-s-melancholy


최근에 국립현대미술관의 LG전자 후원 서울관 전시 첫 작가로 추수를 선정했다는 기사를 봤다.


국립현대미술관, LG전자 후원 서울관 전시 첫 작가로 추수 선정



영상 중간에 어떤 것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바닐라 아이스 스탠드 더 핸드를 닮았다.




3.9 ‹P P P P P P P P› 2022 단채널 영상, 3D 애니메이션, 컬러 4분 31초


눈알 몬스터가 둠칫둠칫



3.10 ‹Growing Pillars› 2023 단채널 영상 11분 38초


뒤에 배경의 사진들을 다 이해하자면


네덜란드 식민지와 인도네시아의 초국사, 동남아시아 네트워크, 혼종적 상황을 다 이해해야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안가도 그냥 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영상 중 이게 제일 길다. 11분.



3층 10번작품 ‹Quandary› 2016 2채널 비디오, 싱크, 사운드 3분 47초


창의적이다.


송은에서 설치 공간도 잘 선정했다. 창문에 비친 스크린 마저 작품의 일부로 느껴진다.


2채널 영상인데 3채널 영상처럼 보인다.


2채널 영상의 윗쪽 스크린에서 물체가 떨어지는데 아래 스크린에서 그 물체가 자동적으로 바닥에 떨어질 것 같은 착시를 재밌게 비틀었다.


위에서 떨어지는 사물과 아래에서 떨어지는 사물이 같지 않고


위에서는 떨어졌는데 아래에서 안 떨어지고


안 떨어졌는데 아래에서는 떨어지기도 하고


계속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떨어지다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2개가 떨어졌는데 소리는 하나만 들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지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기도 하고


떨어지려다가 돌아가기도 하고


튕튕 퉁기기가도 하고, 철퍽 떨어지기도 하고


같은 사물이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튀기는 강도, 밀도, 속도, 빈도 하나도 정말 하나도 같은 게 없다.


좌측 상단에서 물체가 우측 하단으로 떨어진다는 모든 예측을 배신한다. 창의적 영상의 교과서와 같다.



5. 녹사평역 해방촌 상히읗에서도 4월 9일부터 인도네시아 작가 전시회를 한다.https://sangheeu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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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개인전

지나가는 사람들, ‘ 달콤한 방황 ’ 

Passants, ‘ Douces errances’

2025. 3. 21 ~ 4. 11

신촌로 129, 아트레온 B2






작가 소개

학력

2006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석사졸업, 프랑스

2004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학사졸업, 프랑스

2000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졸업


개인전

2025  Passants, ‘Douces errances’ 지나가는 사람들, ‘달콤한 방황’,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2023  Passants, ‘Le souvenir’ 지나가는 사람들, ‘회상’, 샘표 스페이스, 이천

2022  Passants, ‘Les flâneurs’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자들’, 어울림미술관 제1전시장, 고양

2022  Passants, ‘Se reposer’ 지나가는 사람들, ‘휴식하다’, 온유 갤러리, 안양

외 10회


https://artreon.co.kr/106


https://neolook.com/archives/20250331c






신촌역 CGV빌딩 지하 아트레온에서 열고 있는 장지영 개인전이다. 오늘은 연남 홍대를 도는 날이었고 마지막 여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 졸업 후 프랑스에서 다시 학석을 마쳤다. 20년 전의 일이다.


활동이 오래된 작가의 특징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막 학업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진 화가일수록 이것저것 다 보여주고 싶어한다. 빨리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노련한 작가는 대중에게 여러 메시지를 한꺼번에 던지지 않고 한 전시에 한 포인트만 준다.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데서 힘순찐 절제미가 느껴진다.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24> : 붓을 대충 놀린 것 같지만 텐션감이 있고 정확하게 위치해있다.



2022-2025 그림 연작은 캔버스에 앉아 있거나 서있거나 지나가는 여자 한 명만 중심에 두고 전신샷이나 아메리칸 쇼트로 무릎 위만 담았다.


자유로운 붓질 속에서 수직이 강조된 선들은 풀려나가는 듯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아 팽팽한 텐션이 감돈다.

인물의 실루엣은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선과 색의 배치는 결코 나른하지 않다. 다양한 색이 서로 부딪치고 거칠게 흘러가면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단단한 선이 지탱하는 공간 속에서 인물은 가볍게 흔들리지만 중심은 잃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물은 멈춰 있는 듯하면서도 움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팽팽한 에너지를 머금는다. 자유로움과 긴장의 묘한 균형 속에서 파리지앵의 어느 하루,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도 같다.

<대표작: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oil on canvas_146x112cm_2024>


보랗고 노란 빛 물안개 같은 배경 속에서 휘휘 스치는 미스트랄처럼 가볍고 자유롭다. 초록 모자가 눈을 가린 얼굴엔 불씨 같은 감정이 배어 있는 듯하다. 채도 높은 신발 끝에선 갓 물기를 머금은 꽃잎처럼 색이 번지며 바지는 깊고 푸른 강물처럼 낙하한다. 잔물결처럼 퍼져나가는 배경에 선과 색이 몽환적으로 뒤섞인다. 그녀는 어디론가 나아가려 하지만 동시에 풍경에 녹아드는 듯한 모호한 움직임을 보인다

<대표작: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oil on canvas_146x112cm_2024>안의 파란색 청바지 부분 확대



이 작가는 왜 한 사람만 그렸을까? 불완전성 속에서도 단단히 서있는 존재 하나로도 충분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리라. 혹은 군중 속에서도 홀로 남는 자유롭, 고 독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일지도


오른쪽 소매가 배경과 습합된다.




머리카락과 손과 배경이 전체적으로 수직적으로 낙하한다. 이런 붓질을 대충 하면 그 특유의 느낌이 안 살고 난잡하게 보인다. 오랜 훈련의 결과다.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24



확대해보면 선이 풀려나가는 듯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보인다


보기와는 달리 구현하기 상당히 어려운 스트로크다. 색과 구도와 붓질의 수준이 어느 정도 연마되지 않으면 이런 감각이 나올 수 없다. 만들다만 미완성처럼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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