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영 개인전
지나가는 사람들, ‘ 달콤한 방황 ’
Passants, ‘ Douces errances’
2025. 3. 21 ~ 4. 11
신촌로 129, 아트레온 B2


작가 소개
학력
2006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석사졸업, 프랑스
2004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학사졸업, 프랑스
2000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졸업
개인전
2025 Passants, ‘Douces errances’ 지나가는 사람들, ‘달콤한 방황’,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2023 Passants, ‘Le souvenir’ 지나가는 사람들, ‘회상’, 샘표 스페이스, 이천
2022 Passants, ‘Les flâneurs’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자들’, 어울림미술관 제1전시장, 고양
2022 Passants, ‘Se reposer’ 지나가는 사람들, ‘휴식하다’, 온유 갤러리, 안양
외 10회
https://artreon.co.kr/106
https://neolook.com/archives/20250331c


신촌역 CGV빌딩 지하 아트레온에서 열고 있는 장지영 개인전이다. 오늘은 연남 홍대를 도는 날이었고 마지막 여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 졸업 후 프랑스에서 다시 학석을 마쳤다. 20년 전의 일이다.
활동이 오래된 작가의 특징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막 학업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진 화가일수록 이것저것 다 보여주고 싶어한다. 빨리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노련한 작가는 대중에게 여러 메시지를 한꺼번에 던지지 않고 한 전시에 한 포인트만 준다.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데서 힘순찐 절제미가 느껴진다.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24> : 붓을 대충 놀린 것 같지만 텐션감이 있고 정확하게 위치해있다.
2022-2025 그림 연작은 캔버스에 앉아 있거나 서있거나 지나가는 여자 한 명만 중심에 두고 전신샷이나 아메리칸 쇼트로 무릎 위만 담았다.
자유로운 붓질 속에서 수직이 강조된 선들은 풀려나가는 듯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아 팽팽한 텐션이 감돈다.
인물의 실루엣은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선과 색의 배치는 결코 나른하지 않다. 다양한 색이 서로 부딪치고 거칠게 흘러가면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단단한 선이 지탱하는 공간 속에서 인물은 가볍게 흔들리지만 중심은 잃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물은 멈춰 있는 듯하면서도 움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팽팽한 에너지를 머금는다. 자유로움과 긴장의 묘한 균형 속에서 파리지앵의 어느 하루,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도 같다.

<대표작: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oil on canvas_146x112cm_2024>
보랗고 노란 빛 물안개 같은 배경 속에서 휘휘 스치는 미스트랄처럼 가볍고 자유롭다. 초록 모자가 눈을 가린 얼굴엔 불씨 같은 감정이 배어 있는 듯하다. 채도 높은 신발 끝에선 갓 물기를 머금은 꽃잎처럼 색이 번지며 바지는 깊고 푸른 강물처럼 낙하한다. 잔물결처럼 퍼져나가는 배경에 선과 색이 몽환적으로 뒤섞인다. 그녀는 어디론가 나아가려 하지만 동시에 풍경에 녹아드는 듯한 모호한 움직임을 보인다

<대표작: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oil on canvas_146x112cm_2024>안의 파란색 청바지 부분 확대
이 작가는 왜 한 사람만 그렸을까? 불완전성 속에서도 단단히 서있는 존재 하나로도 충분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리라. 혹은 군중 속에서도 홀로 남는 자유롭, 고 독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일지도

오른쪽 소매가 배경과 습합된다.
머리카락과 손과 배경이 전체적으로 수직적으로 낙하한다. 이런 붓질을 대충 하면 그 특유의 느낌이 안 살고 난잡하게 보인다. 오랜 훈련의 결과다.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24
확대해보면 선이 풀려나가는 듯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보인다

보기와는 달리 구현하기 상당히 어려운 스트로크다. 색과 구도와 붓질의 수준이 어느 정도 연마되지 않으면 이런 감각이 나올 수 없다. 만들다만 미완성처럼 되어 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