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역사학과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지성사를 가르치는 제임스 행킨스가 편집하고 번역한 레오나르도 부르니의 <플로렌스(피렌체) 민족사>의 한 단락이다.

2001년에 나온 책인데 가끔 다시 생각나 읽어본다. 2권에는 게르만 민족이 술 좋아하는 걸 역으로 이용해 와인으로 만취시켜놓고 공격하는 역동적인 장면이 있는데 꿀잼이다.

중세 라틴어였다면 간접화법에서 quod/quia + s v를 쓸 것을 acc + inf를 쓰며 고전 라틴어를 의도적으로 복원하려고 했던 르네상스 인문주의는 키케로, 리비우스 등의 고전(원천)으로 돌아가자(ad fontes)는 정신이다. 알파벳 표기에서 모음v를 u로, 모음j를 i로 일부 치환한 표기법도 보이지만, 15세기 글인데 13세기 아퀴나스의 글보다 천 년 전 로마의 글처럼 읽힌다. 화려한 사륙변려문을 싫어한 한유나 유종원, 패관소품체의 수사를 버리고 당송고문을 종용한 정조의 문체반정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도 있다.

라틴어 원문에서 번역해보면 이렇다.

이렇게 며칠이 지난 뒤(이런 방식으로/며칠 동안 그렇게 보낸 뒤)
In hunc modum / cum aliquot dies perstitissent,
-perstare라서 issem으로 치환한 과거완료 접속법

망명자들은 왕의 지원군을 위험에 빠뜨릴 때가 왔다고 판단하였다.
tempus venisse rati exules / quo regis auxilia periculis obiectarent,
-tempus, temporis n. = quo(sg.n.abl.=eo tempore quo)
-reor, reri, ratus sum. 이태동사. rati=ppp deponent

-exules(S)
+rati(분사)
+<tempus(n.acc.) + venisse(inf.완료부정사)>
+ <quo.. S... + obiectarent(V)>
Germanos(pl.acc) perfundunt(술어. 역사적현재)

그들은 초청한 게르만인들을 후하게 대접하며 더욱 흥겨운 연회를 베풀고

invitatos benigne Germanos hilariori convivio largaque vini copia,
-copia+gen.
-ppp

그 민족이 특히 즐기는 풍성한 포도주를 한껏 마시게 하여 흠뻑 취하게 만들었다.
cuius gens appetentissima est, longe perfundunt.
-최상급

이후, 치밀한 준비가 이루어진 뒤, 갑자기 모두가 무기를 향해 달려갔다.
Hinc <dedita opera> repente ad arma discurritur.
-abl. absolute

망명자들 자신이 가장 먼저 무장하였으며
Exules ipsi in primis armantur

그날 적을 상대로 어떤 위대하고도 빛나는 공적을 세울 수 있다고 저마다 큰소리쳤다.
ac magnum aliquod praeclarumque facinus ea die in hostem edi posse pro se quisque iactat.
-V + acc.+i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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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믿힌...근래에 읽은 것 중 최고의 오프닝신이다

젓가락으로 생선 발라먹는 장면을 높은 핍진성으로 묘사한 영작문의 교범

She splits the fish in half,
using her metal chopsticks to break the body open at the top,
where the head meets the dorsal fins,
revealing a neat row of tiny, almost invisible bones.
The flesh is still steaming hot
she tugs at the spine, which comes away whole, and sets it aside before returning her attention to the soft white flesh.
When she‘s done, the fish is completely picked apart.

The meal is tainted now=식사는 더렵혀졌다=밥 맛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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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태어난 아시아
쑹녠선 지음, 손성욱 옮김 / 마르코폴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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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그림이 128개로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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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가스인간> 1화에서 특이했던 연출. 처음 본 구도다. 스마트폰 채팅창의 안쪽으로부터 얼굴을 담는다. 하도 반도체 열풍이더니 이제 반도체칩이 보는 시점까지 생겼나보다.

전통 미디어이론에서 이런 연출은 낯설어 비판대상이 될 것이다.

카메라는 눈-기계로서 인간의 시각을 바깥으로 확장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전함 포템킨>의 세르게이 예이젠슈타인과 소련 영화감독 이천왕이던 지가 베르토프는 카메라를 육안보다 더 멀고 더 가깝고 더 정확하게 보는 키노-아이라고 했다.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를 인간 감각의 연장으로 보았고, 폴 비릴리오도 카메라는 이동과 속도의 기술이 만든 지각 장치라 일렀다.

그런 맥락에서 스마트폰 투영시점이나, 혹은 냉장고 안에서 배우를 보는 반찬통시점은 눈이 존재할 수 없는 불가능한 공간이다.

기술혁신을 팔짱끼고 볼 건 아니다. 드론저공 비행나 게임POV시점은 현실기록장치가 아니라, 현실인지를 새로 구성한다. 이제 기계가 설계한 지각방식에 역으로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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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깨빵 남자, 한국인 육은영선생(몸肉이 큰 오은영선생이라는 언어유희) 참교육 영상 현 시간부로 328만 조회수인데


일본 쇼츠에서도 일파만파 바이럴되고

한국신문 중앙일보에서도 나오고

나아가 오늘은 일본소식을 전하는 홍콩유투버(정확히는 광동어쓰는 일본거주 마카오인)도 소개했다.


일본 댓글을 읽어보니 2인조로 움직이며 자신보다 약해 보이거나 키가 작은 사람을 노린다며 범죄나 마찬가지라고 분노하며 잘했다고 응원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홍콩 유투버의 댓글에는 생각해볼만 지적이 있다.


한국인 자기네도 50보 100보다. 정작 자기 나라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치고 다니는 일이 흔하니까요.自己國家不論男男女女都係咁周街撞人咁樣行啦


우리나라에서 길 가다보면 주로 남자여자 어른들에게 어깨빵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같은 경험을 했나보다.


자기보다 약자만 노리는 소심하고 분노한 이도, 사회 전체의 몰인식도 동등하게 문제다. 옥의 티가 두드러지게 보인다고, 모두가 예의범절을 지키는 사회에서 위반자가 두드러지나, 모두가 안 지킬 때 편승하는 물타기도 적절해보이지는 않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전자는 테토스러운 사나이의 사적 제재로 (넷플의 참교육같이)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으나 후자는 개선이 쉽지 않다. 한 세대 전체의 공공인식을 개선하고 몸가짐을 가지런히하려면 어떤 이벤트나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깨빵하는 이들이 경험적으로 특정 연령층에게서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집단을 일반화할 수 없고, 배려심 많은 분도 많다. 스마트폰보다가 어깨빵하는 2-30대도 분명 있다. 또, 일본 어깨빵 아저씨와는 달리 의도성을 갖고 있지 않는데 인구는 너무 많고 생존이 지상과제였던 산업화시대를 겪어 온 어른들이기 때문에 먹고살기 바쁜 와중에 문화의식까지 챙길 수 없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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