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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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1권 읽었다.

이 책이 유행할 때는 안 읽고, 훗날 재발견한 자의 소고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줏어 들었고, 애니 <더퍼스트슬램덩크(2022)>를 영화관에서 보고 언젠가 보아야지 하고 전집은 구매했었는데 4년이 지나서야 손에 집었다.


1) 넘어진 채치수 엉덩이, 이한나 굴곡있는 몸의 해부학적 묘사가 훌륭하다.

2) 미세한 선에서 큰 포즈까지, 귀엽고 해학적이고 웅장한 스타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

3) 힘준 2페이지 컷에서 투시도에 근거한 바스켓 선묘사와 농구공 구를 둘러싼 필선이 탁월

4) 채소연의 첫 등장은 강백호의 몸을 만지는 것. 의도는 스포츠맨으로서 농구부에 입부시켜 오빠에게 도움이 되려고 함. 서태웅의 첫 등장은 옥상에서 누워있음. 첫 멘트는 자는 걸 방해받지 않고 싶지 않다. 반응에 무덤덤. 강백호는 과한 반응

5) 번안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한국 맥락에 맞게 바꾼 표현이 독자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준다. 조선시대 능지처참, 새됐어(싸이)노래

6) 컷 분할 감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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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둘이 도쿄 동거방 도감 - LIFE FOR TWO IN TOKYO ㅣ 도쿄 도감
mame 지음, 권미량 옮김 / 인간희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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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들뽀들한 선과 털 같은 선 위로 색채가 부드럽게 스며나오는 수채화 풍 그림이 아기자기한 소확행의 삶을 잘 전달. 배경 선풍기와 그 옆의 찬장을 보면 물에 흠뻑 젖은 물감의 라인이 일본의 습기 찬 여름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게해준다. 삐쭉 튀어나온 머리칼이 무해한 순정만화 남녀 캐릭터 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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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SF가 있다면 화성에 정착한 22세기 한국인은 전라도 경상도 평안도 조선족 억양을 쓸 거라고 생각한다.


아일랜드 이주민의 강한 R발음이 남서부 미국의 특징이 되고, 퀘벡이 파리가 아닌 알베르 레미로 대표되는 농촌 프랑스어를 보존하고 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프리칸스어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데려간 선원, 농민의 말씨를 동결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본국의 표준어가 변화하는 가운데 척박한 개척지에 이주한 공동체는 고립된 환경에서 특정 시기의 사회계급적 말씨를 유지한다. 어떤 의미에선 사회언어학적 표본을 유리병에 담아 다른 대륙으로 옮겨놓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런던 상류층, 파리 부르주아, 네덜란드 부유층은 돌아오고, 남겨진 이들은 지방, 농촌, 소외계층이며, 해당 시대,계급,문화적 언어가 보존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표준어가 노마드와 강남이 교류하며 계속 변화하는 동안 한국이 당나라 한자와 발음을, 일본이 도입시기를 기준으로 불교는 오음, 행정은 당음, 상인은 송음을 보존하는 것과도 비교해볼 수 있다. 일본은 마지막 견당사(894년) 이후 9세기 이후는 현지화, 토착화의 길을 걸었다. 교류가 끊어지면 별개의 진화의 길을 걷는다.


으레 타국으로 아예 이주하는 사람은 한 사회 안에서 이미 굳건한 성공의 기반을 가진 이들이 아니다. 기득권은 외국의 문화자본을 흡수한 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거나 중간적 매개체, 교량이 된다. 워킹홀리데이, 유학, 이민 등을 선택하는 까닭은 대체로 현재 문화자본, 사회지위,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케바케 사바사지만 어쨌든 지금 이 땅 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이동을 선택한다는 큰 전제가 있다. 나의 현지 삶이 풍족하고 인생에 대해 만족하면 굳이 고생하러 떠날 이유가 있겠는가? 조선이 잘 살았다면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떠나지 않았을 것이고, 간도를 개척하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카레이스키, 남미의 한국인 디아스포라, 자이니치.. 모두 특정 시기에 자기가 태어난 공간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주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다. 이런 역사성을 감안하면, 이주민 중에 돌아오지 못한,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은 돌아와도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을 해야해서 이주국에서 개고생해서 쌓아올린 재산, 인맥, 삶을 지키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한 세대가 타국에 봉인되고 독자적 길을 걷는다. 뿌리는 한반도였으되 현지 토양과 기후에 적응해 자라는데 최초 품종, 즉 DNA는 변하지 않는다.


즉, 한 사회의 외곽에 위치한 이들의 대거 이동은 특정 시점의 계급적, 지역적 언어구조를 옮긴다. 촉발하는 사건은 대개 수요다.  인력이 대규모로 필요한 거대한 공간에서 개척해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다. 행성 개척이 바로 그 넥스트 트렌드다. 조선 세종이 김종서 함길도도절제사로 하여금 4군 6진을 개척하게 한 1434-1443년 연간에 남쪽 지역 사람들이 평안도, 함길도로 이주시킨 것도 비슷한 이치다. 


달이나 화성 개척 때 아무리 인공지능 로봇이 있다손해도 인력이 필요할텐데 누가 이주할까? 강남 다세대 주택 보유한 부자가 이동할까? 대기업 회장이 이주할까? 높은 확률로 삶에 허덕이는 지방청년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주국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하면 이들의 말씨가 표준화가 되어 쭉 간다. 호주도 초기 개척민은 영국의 죄수였다. 미키17에서도 익스펜더블이 된 이는 빚에 쫓긴 이들이었다. 그러니까 서울-지방이 아니라, 지구의 한국의 서울 말씨와 달나라의 A섹터의 전라도 말씨로 나뉜다는 뜻이다.


아까 잠깐 언급했던 유럽의 사례를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자. 17세기 네덜란드에 살던 도시 부르주아는 본국의 상업 네트워크 속에 머물렀다. 설령 해외로 나갔다 하더라도 자본과 경력을 축적한 뒤 귀환했다. 반면 남아프리카에 눌러앉은 네덜란드인은 선원, 중산층, 농민들로, 설사 돌아가더라도 다시 현지에서 기반을 세워야 하는 처지였다. 이들이 케이프에 정착해 형성한 언어가 바로 아프리칸스(Afrikaans)어고, 이 언어엔 17세기 네덜란드 농촌, 하층 계급의 말투와 어휘를 상당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 이후 본국과의 연락이 느슨해지고 규범적, 문화적 시스템에서 느슨하게 탈각된다. 마치 실험실에서 배앵하던 특정 개체를 분리해 다른 환경에 두었을 때 모집단과는 다른 경로로 진화하면서 동시에 초기 조건을 오래 간직하는 것에 비유해볼 수도 있겠다.


미국의 사례도 유사하다. 아일랜드계, 영국 하층민 이주가 대규모로 이루어진 18세기 영국 영어는 r에 강세를 두었다. 지금 이튼스쿨 출신을 위주로하는 런던 상류층에서 r을 가볍게 하는 non-rhotic 발음이 확산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아주 대충 설명한 것이다. 어쨌든 미국남부의 강한 r발음은 런던식이 아니고 오히려 런던쪽에서 나중에 변한 결과와 대비되는 초기 보존의 사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퀘벡사례도 비슷하다. 17세기 프랑스 농촌지역의 발음과 어휘가 북미로 이식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파리에서 확산된 목구멍 r(uvular r)=ㅎ발음과는 다른, 거의 이탈리아인 같은 느낌의 r이 특징이다. 즉, 퀘벡 악센트는 이주시기의 프랑스 농촌 발음에 가깝고 현대의 파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에 본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에서 농촌출신알베르 레미 배우가 발음하는 r이 퀘벡에 오히려 가깝게 들렸다.


출발 당시의 계급적 특징을 반영하는 지역 언어가 토대가 된다. 이주를 촉발하는 대규모 인력수요와 이에 반응하는 기회를 찾는 진취적 지방청년. 그들의 언어가 타국에서 동결된다. 물론 현지어와의 접촉, 내부적 단순화, 새로운 사회문화 구조와 더불어 다른 요인도 첨가된다. 그럼에도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특정 시대와 특정 계층의 언어를 비교적 오래 보존한다는 인상은 거칠지만 분명하다.


이주는 사회적 주변부가 중심을 떠나면서 자신이 속했던 시간의 언어를 함께 들고 나가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익스펜더블이 되어, 떠나는 것보다 돌아오는 것이 더 힘든 행성간이주, 몇 세기 전 배를 타고 떠난 이들의 삶과 겹쳐보자. 22세기 한국적 SF에서 등장하는 이들은 전라도 경상도 북한말씨 조선족말투를 쓸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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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미디어 톤과 논조가 다르다


한국 뉴스에선 두바이초코 열풍, 두바이초코 열풍 식어감 이런 말밖에 없는데


방금 올라온 일본뉴스에선 곰팡이(카비), 식중독 문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한국을 뒤흔든다, 라고 시작하는건 두 나라가 비슷하데 내용이 다르다.


그런데 한국에서 식중독 관련기사는 3주 전이다.


카다이프면의 딱딱하고 작은 물성을 손톱 이물질로 연결해 프레이밍하는 순간 전혀 다르게 읽힌다.


https://www.youtube.com/watch?v=ZTwo5jUpcKI



그리고 헌혈 선물로 주는 두바이초코와 스시 가게에서 주는 디저트 두바이초코는 언급했고 며칠 전에 보고 극악했던 두바이초코스시는 다행히도(?) 소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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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올라온 80세에 20개 국어를 하는 스웨덴 할아버지 영상 재밌게 보았다.


어떻게 이토록 자연스러운 일본어 회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극초반에 풀린다. 71-77년하고 80년대초에 도합 9년 체류했단다.


일본어를 잘하는 서방인의 비슷한 예시로 스티브적 시점이라는 채널도 있는데 그 역시 일본에 살고 있다. 으레 언어습득에서 몰입을 위한 환경적 변화가 실력의 퀀텀점프를 위한 관건이다. 현장에 방문해 걷고 느끼며 사람과 대화할 때만 얻을 수 있는 초단위 깨달음이 있다. 독학으로만은 한계가 있다.


옛날에 김종필 총리의 일본방송 인터뷰를 보았는데 어휘, 악센트, 표현 모두 구 화족처럼 말해서 깜짝 놀랐다. 이홍구 전 총리는 어느 세미나에서 보니까 일본어로 필기를 했었다.


옛날에 중국공영방송 사회자인 호주인이 벼락맞고 갑자기 뇌가 리셋되서 중국어를 유창하게 했다는게 기억난다.


어찌 생각하면 누구도 네이티브가 아닌 고전어는 얼마나 상황이 각박한가? 오직 독학으로만 승부를 본다. 물론 프린스턴대나 이런저런 곳에서 라틴어 회화를 하려고 하지만 인공적으로 구성한 것이라 쉽지 않다. 이탈리아 반도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로마인이 아니고, 중국 중원에 살고 있는 이는 송인, 당인이 아니다. 선조를 동경하며 영원히 네이티브가 아닌 자신을 원망하며 옛 글을 그리워한다.


피지어, 아메리카 원주민어, 이누이트어, 만주어, 바스크어, 게일어 등 소멸위기의 소수언어는 얼마나 상황이 어려운가?


국가의 꼴을 갖추었으나 아이슬란드어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금융업 위주로 경제산업구조를 짰다가 신냉전과 뉴노멀이 시작되고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언어에 중세 영어, 유럽어의 특징을 보존하고 있으나 화자가 점점 줄어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k26u6hosmoA



생각해보면 특이한게, 체류 시기의 언어를 습득한다는 점이다. 외국유학가서 학위받은 사람이 당시 학계에 유행하던 트렌드와 이론을 체득해 수입해오는 것과 같다. 이후 여러 직무에 시달리느라 박사 때만큼 공부할 시간이 없어 바뀌는 최신이론을 소화할 시간이 없어 옛 공부를 우려먹는다. 이것은 외국 지식문화를 수입하는 모든 이가 그렇다. 당나라 행정체계와 한자어휘를 들여오고, 특정 시기의 불교가 수입된다. 외래 식물과 동물도 마찬가지다. 호주에 풀린 토끼, 한국에 풀린 곤충, 미국에 들여간 말 등등. 현지에서 진화하고 있는 한 계보에서 한 개체가 뚝 떼어져 다른 환경에 이식된다.



https://www.youtube.com/@Stevesp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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