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ogamyong 의 피드에서 


한국어를 모르는데 계속 맴도는 한국어로

ハチャイムニダ  하차입니다

チュリムンダッスムニダ 출입문 닫습니다

라고 해서 재밌었다. 지나가다 거의 픽업하는 한국어 예시일거다.


중국인은 아마 이렇게 들을 거 같다.

哈恰一米达 Hā qià yī mǐ da 하챠이미다

出林门打丝木尼达 Chū lín mén dǎ sī mù ní dá 추린먼 다스무니다

혹은 秋林门 Qiū lín mén 치우린먼


자기 언어로 가능한만큼 한국어를 표기하는게 재밌는데

예를 들어


미국인은 Anyone say Ho~!  (개콘에서 김성원이 시도했었다. Ho가 whore의 비속어라는 걸 알면 더 이상하고 웃기게 들린다. 한국계 스탠드업 코미디언 켄정이 자기 베트남계 아내의 성씨 Ho로 개그도 했었다)


일본인은 アニョハセヨ (아뇨하세요)

중국인은 阿尼哈塞哟 (Āní hāsāiyō, 아니- 하사이요)

安妞哈塞哟 (Ānniū hāsāiyō 안뉴 하사이요)


감사합니다 感撒哈姆尼达 간사 하무니다 Gǎnsā hāmǔnídá

맛있어요 马西搜哟 마시소우요 Mǎxīsōuyō

괜찮아요 肯恰那哟 컨치아나요 Kěnqiànàyō

진짜 金恰 진챠 Jīnqià


병음을 읽는 자들은 이게 한글 독음과 달리 아주 아주 이상한 억양이라는 걸 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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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 대비해서 이렇게 양서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건가!


출판계의 성수기같다. 쳐내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 겨울 2-3개월 동안은 눈에 띄는 책이 많이 없었던 것과 현상적으로도 느낌적으로도 많이 다른 지금이다.


2026년 상반기는 영화 라인업이 좋았고 하반기는 별로며

영화에서 책으로 릴레이 바톤터치하듯이 6월부터 좋은 신간이 쏟아져나온다.


영화→전시→책으로 이동중


문제는 영화는 가만히 앉아서 2시간 기다리면 끝나는 정해진 시간 동안의 수동형 습득이지만


책은 페이지를 온몸으로 밀어내며 읽느라 저마다 독서 시간이 다른 능동적 습득이라


그날그날의 컨디션, 당일에 안배된 집중력, 카페인양, 삶의 리듬이 종이에 찰싹 보태진다. 그래서 독서시간은 텍스트의 분량보다 독자의 상태에 의해 결정되는 듯하다.


독자는 없는 시간을 만들어야 책을 읽는다. 어떤 날은 300쪽이 순식간에 넘어가지만 어떤 날은 한 페이지를 읽고도 한참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같은 책이라도 누군가는 사흘

만에 읽고 누군가는 석 달에 걸쳐 읽을 것이다.


반면 영화는 러닝타임이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간다. 졸든 깨어 있든 러닝타임이 지나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관객은 이야기의 시간에 몸을 맡긴다. 그래서 영화감상은 상대적으로 표준화되어 있다. 같은 작품을 본 이들은 대체로 비슷한 시간동안 같은 장면을 경험한다. 그래서 영화는 작품의 시간이 관객을 규정하지만 책은 독자의 시간이 작품을 규정한다.


영화는 감독과 편집자가 설계한 시간 안으로 스며들어가는 체험이다. 한편 독서는 자신의 생애주기, 기분, 기억, 고민, 피로, 배경지식을 끌고 들어가 텍스트와 치열하게 씨름하는 투쟁이다.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저마다 다른 게 아니라 독자가 작품에 공급하는 시간이 다르다


그래서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본 시청자와 달리 독서가는 한 달 동안 이십페이지짜리 시집과 함께 살아냈다고 말할 것이다. 독서는 영화와 달리 시간을 내면으로 칠해 텍스트 속에 천천히 침전시킨다. 내가 뭔 말을 쓰려다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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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유투브에서 주식으로 난리다. 이런 광풍은 부동산 때도 있었고 여러 번 있었다. 관심없이 하루를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을 시대에 뒤떨어진 바보같이 보이게 만드는 역효과도 있다.


남자들의 집단심리학이 금융, 주식, 금채권, 원자재, 거시경제라면

여자들의 집단심리학은 재회, 결혼, 출산,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물론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남녀 젠더를 본질적으로 나눈 것은 아니고 관심사가 형성되고 나누기 쉬운 사회문화적 집단적 패턴을 말한 것이다. 주식 커뮤니티에도 당연히 여성 투자자가 많고, 연애결혼 커뮤니티에도 남성이 적지 않을 것이다. 공통의 불확실성에 대항하는 집단심리학의 경향을 남자-여자, 혹은 공적-사적이라고 나누어봐도 좋겠다.


그렇게 보면 투자시장의 고민과 연애결혼시장의 고민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지금 사야하나? = 지금 연락해야하나?

더 기다릴까 아니면 손절할까? = 더 기다릴까 아니면 놓아줄까?

주가/집값이 더 오를까? = 결혼을 늦추면 후회할까? 같은 고민으로 쉽게 등치된다.


천우신조의 기회를 놓칠까 두려운 FOMO는 결혼연애에 대한 조급함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초저점에 우량주를 사 폭등한 일부의 케이스는 젊은 나이에 CC로 결혼해 대기업에 입사해 인생을 누리는 사람과 닮아보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자산시장의 버블은 기대심리다. 숫자로 표현되었지만 실상 집단의 기대와 공포가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그래서 금융경제심리학은 수많은 이들의 욕망과 두려움이 상호증폭되는 과정을 다루는 공적 심리학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살 때 사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팔고 싶어지는 군중심리가 핵심이다. 기업의 퍼포먼스와 주가의 버블은 별개다. 기업은 가만히 자기가 하던 대로 일을 열심히 하는데 투자자의 심리가 버블을 만들어낸다.


한편 이와 대척점에서 연애, 인간관계, 재회 문제는 사적 심리학이다. 두 사람의 성격, 과거의 기억, 현재의 상황, 감정의 변화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그 때문에 정답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 연락해라 연락하지 마라 지금은 기다려라 이제 포기해라라는 모순적이고 상반된 조언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갑자기 경험자가 등판해 실제사례를 말하면 그럴싸하게 들린다


공적심리학이든 사적심리학이든, 투자시장이든 연애시장이든 조언하는 스피커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있다. 듣는 사람은 골치 아프다. 자꾸 이래라 저래라하고, 언제는 이랬다가 저번에는 이랬다가 하고, 댓글반응에는 이득을 보았다는 사람이 있는데 정작 내가 하면 아닌 것도 같고 해서 긴가민가하다.


조언자들이 모두 사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절반의 진실과 절반의 거짓이 있다고 생각하고 판단은 스스로 하는 게 옳다. 그 이유는 세상과 내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정해진 결론을 주는데, 내일의 세상은 다르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동적 네트워크로서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고 따라서 같은 원칙으로 같은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때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대응방식과 관점이다.


사람들은 결과를 보고 원인을 거꾸로 설명하는 데 능하다. 주식이 오르면 당연히 사야 했다고 하고, 떨어지면 위험했으니 팔았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이고 과거의 정보가 다 인터넷에 있는데 검색해보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이 전에 어떤 말을 했는지 까먹는다. 연애매니저, 무속인, 타로점사 선생님, 중매쟁이, 마담뚜, 브로커 등등 계속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서 옛 사람은 잊어버린다.


이들도 결국 자기 업을 하는 이상 선택적 편집을 한다. 맞는 사례만 과잉 대표한다는 말이다. 결혼/재회에 성공하면 용기 내서 연락해서 다행이다 내 말이 맞았다고 한다. 실패하면 미안하다 이번에는 내가 틀렸다, 라고 말하기 보다 상대를 비난하고 상황 탓을 한다. 결과가 나온 뒤에는 어느 쪽 이야기든 그럴듯해진다. 지금 유투브에 삼전닉스를 사야한다고 포효하는 사람이 있고, 지금 사면 망한다고 절규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정치선거철에는 이 사람이어야 우리지역이 성장한다고 하고  반대는 그 사람은 안된다고 하는 두 진영이 싸우는 것과 닮았따.


이런 상황에서 비당사자는 누가 맞는가? 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그 말이 맞는가?를 곰곰이 검토해보면 자기 중심을 유지할 수 있다.


찰리 멍거는 세상은 정답이 아니라 확률의 게임이라고 보았다. 고정적으로 정해진 답변이 천변만화하는 수많은 사례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 개별 문제에 대한 해답만 있을 뿐이다. 해답을 찾으려면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찾아야한다. 세상은 학교로부터 출발했지만 학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까닭에 단정적인 조언을 선호한다고 본다. 강하게 공수를 내려야 말귀를 알아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야 내담자의 마음이 편해지고 당장 하루의 불안을 처리해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현실은 다르다. 양자중첩현상처럼, 이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다. 만나서 결혼하면 상황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주가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같이 애매모호함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선명한 정답이다.


성숙한 사람으로서 내 마음에 무거운 닻을 내려 자기 중심을 지켜내야한다.  만나라 만나지 마라, 사라 팔라, 서로 반대되는 두 주장 가운데 하나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일정 부분 맞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계속 바뀌는 내일의 상황과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한다. 그래야 고가에 사서 저가에 팔아 손해를 내지 않게되며, 이혼이라는 파국으로 다다라 엄마탓 아빠탓 결정사탓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주식시장도 결혼시장도 특정 시기의 버블이다. 특정 대상에 대한 집단의 기대심리가 모여있는 페스티발이다. 둘 다 주변자들의 일부가 가장 득을 보고, 당사자 중 소수가 스타처럼 성공한다. 미래를 예측한다고 말하며 불확실성을 견뎌야한다. 개개인에게 모두 맞는 답을 찾는 건 어렵지만 맞춤형 답은 있을 수 있다. 서로 다른 답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현자같은 이들만 볼 수 있는 영역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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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대본집 세트 - 전3권 - 박해영 대본집
박해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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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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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었던 소설은 묘하게 미술과 관련있었는데


넷플 드라마 <기차의 꿈> 원작소설을 쓴 데니스 존슨의 또 다른 걸작 <바다 여인의 선물> 에선 저녁 식사하는데 주인공이 귀중한 미술 작품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하며 장작에 태울까 말까 쌀보리보리쌀했는데 미술작품이 안에서부터 타들어가는 재가 된 단편이 있었고 (이게 누가 태운거야? 의도를 가지고 있던게 중요? 그러나 글을 읽다보면 형체를 가진 물성을 넘어 무형의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귀결되는 것 같다)

프랑스문학 전문 출판사 <레모>에서 나온 조르주 페렉의 데뷔작 <용병대장> 중간부분에선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의 기사단장 그림 부분이 여기서 모티프를 얻었나 싶을 정도로, 레퍼런스 삼기 참 적절해 보이는 일고여덟 페이지가 있었다. 이 소설의 역자주는 모두 이해를 돕기 위해 엄선된 좋은 설명이었다. 역자주가 없었으면 본문의 언어유희와 고맥락적 표현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인데 가독성을 위해 최소한도로만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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