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이대원전시는 최근 1년간 좋은 전시로 관객의 눈에 그 색감과 조형을 각인시킨 유영국, 박생광, 김환기를 모두 합한 듯한 느낌이었다. 유영국의 산, 박생광의 오방색, 김환기의 클라인블루.

사진 촬영 금지였던 작품은 2층 2,3 전시실의 두 점으로 모두 홍익대 박물관 소장작품인 <나무(1973)> <천정(1961)> 이었다.

잠시 공사로 전시가 없었던 지연 기간이 충분한 준비 기간이 되었는지 전시 캡션의 설명이 참 좋았는데 학파나 출신같은 외적 설명이 아니라 작품 형태를 음미할 수있게 해주는 설명이 주가 되었다. 영어가 없어서 아쉬운데 그대로 번역해도 좋은 유려한 문장이었다. 특히 산(1965)의 캡션을 읽다가 ‘곧 이어 전시되는 변관식의‘ 이라고, 유럽어의 미래완료 시제를 떠올리게 하는 특이한 표현이 있었는데 바로 뒷편에 캡션이 지명한 작품 <촉석루춘색(1972)>가 있어 글의 지시대로 곧 보게 되었을 것이었다.

그의 스승 사토 구니오가 조선의 민가 풍경을그린 드로잉도 흥미로웠는데 마치 조선을 연구한 민속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를 떠올리게 했다. 외부자가 관찰한 시선인데 제국이 미개한 식민지를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적인 한계가 있다하더라도 그들이 기록할만하다고 느껴 남긴 드로잉에서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초가집 위주의 목가적인 농촌 풍경들이 사료가 된다. 홋카이도미술관 소장인 대형 회화도 흥미로웠다. 홋카이도까지 가지 않고 볼 수 있어 럭키다.

이대원을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은 독학파 미술가로 소개를 했다. 2년 전 포항시립미술관에서 본 지역 원로작가 박수철전이 생각났다.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고 화실을 운영하며 근근히 작품활동을 했다고 했었다. 이대원은 박수철에 비하면 훨씬 중심부의 인물로 유명세를 누렸다는 차이가 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은 동일한 무게였을 것이로되, 환경이 큰 차이를 빚은 것은 아니었을지

반닫이 디스플레이도 좋았다

도록도 구매했는데 전시장 캡션 설명과 같지 않고, 끝 부분이 조금 잘려서 불완전하게 탑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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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탕 가게
최윤혜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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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기반 영문 소설이 많이 나온다. 케데헌이 쏘아올린 작은 공, 어떤 낙수 효과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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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미술관 지난 9년간 라파엘 로자노헤머부터 거진 다 가본 것 같은데 이번 솔 르윗에 이르러 중세 성당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외견도 유사해보이지만 특히 이번 미니멀리스트 개념미술은 중세 그리스도교 교부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 수학, 무한, 추상, 개념, 구조...
지시문은 기도문과 교리문답, 실행자는 성직자

차이점은 성당은 중심은 천장 높은 예배당인 지상에 있고 이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돈이 벌리는 묘지매장은 지하에 있는 반면 (중세 근대 때 성당 건축과 유지비를 마련하는 자금줄은 국왕, 교황, 귀족과 부유한 시민이 성당 지하에 묻히기 위해 낸 기부금과 시주였기 때문)

미술관의 유지비는 지상에서 일하는 기업과 직원이 만들고 지하에 층고 높은 예배당 같은 허적과 추상의 공간이 있다

마지막에 1989년 행잉 스트럭쳐가 있는데 양혜규 작가가 2015년에 블라인드로 솔 르윗 뒤집기 작품 만든게 생각났다

전시실은 한쪽으로 쭉 갔다가 돌아오는데
가는 방향에 1전시실은 구조를 구성하는 요소의 분절적 단위와 그 조합을, 2전시실은 이 요소들을 조합한 연속성과 구조가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포함한 관계망을) 다루는 점이 유클리드 기하학같고

오는 방향에 직선 다각형이 아닌 비선형적 모든 요소는
유체역학의 최전선을 반영하는듯 나비에 스트로크 방정식이나 비선형 편미분 방정식으로
공기 저항이나 물 흐름같이 불규칙하고 원인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고 뒤죽박죽 얽혀 있는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중세와 수학과 추상과 솔 르윗과 그리스도교에 대해 쓸 말이 더 있는데 이제 역에 도착해서 일단 여기까지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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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켓 이름은 달의 여신 상아 嫦娥라는 신화에서 비롯했다. 원어 발음은 chang창 e으어, 인데 문득 체인지로 읽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었다

아니 거의 십중팔구 중국어를 모르는 미국인은 chang‘e를 체인지로 읽지 달리 발음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다는 USA역도 일본어로는 우사. 그래 이게 이렇게도 읽힐 수 있겠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마치 일산쪽 3호선 대곡역한자가 오타니로 읽혀 일본 관광객의 성지순례 대상이 되는 것처럼

과학적인 한국어 조음체계도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마당에 남 걱정할 처지가 아니나

문법이 정돈된 라틴어나 그 로망스어 후예 5인방 중 가장 잘 나가는 차남 프랑스어나 방계 일족의 적통 독일어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이것저것 줏어와 너저분하게 어지러뜨린 방에서 뒹굴뒹굴하는 엔프피 말썽쟁이 어린아들 영어가 아이러니하게도 전세계를 평정해서

마치 환경에 적응해 계속 구부러져 자라는 식물처럼 세계인의 언어가 꼬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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