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대편고 세트 - 전2권
(사)은대고전문헌연구소 고전문헌번역실 지음 / 태학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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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점역주 은대편고의 권외부록 은대편고 어휘사전의 만듦새가 좋고 글이 정갈해 술술 읽힌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검색하는 시대에 저항해 종종 종이사전을 읽는 버릇이 있는데 검색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어휘를 추가적으로 습득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오래 전에 사전을 한 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필력은 혁혁한 차이가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보리국어사전을 붙잡고 씨름해보기도 했다. 소학교 대상 일본어 사전이나 초서 사전이나 옥스포드 라틴어, 희랍어 사전도 상당히 재밌었던 경험. 물론 사회와 유리되고 시간이 순삭된다. 자물쇠형 재수학원이나 인적드문 산사 절간 같은 인적 드문 곳에 가야 사전통독이 가능할테지.

선생도 없는 곳에서 독야청청 공부할 때, 읽는 자체로 공부가 되는 리더스 사전은 필수고, 은대편고 어휘사전이 그런 사전인 듯하다. 한강 한가운데서 길은 물 강심수도 재밌었고 어휘빈출도, 같은 한자의 동아시아적 맥락, 뉘앙스와 용례를 다루는 아래 캡쳐가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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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이벤트 성해나의 서재를 보니까 그녀의 소설집 <인비인>과 <혼모노>가 어떤 책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는지 한결 더 선명하게 이해된다. 아마 혼모노의 구의 증명에 나오는 근현대주택은 한국주택유전자에서, 인비인의 고는 벌레 이야기, 프랭크 오자와나 친일파 자손 이야기는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를 읽고 구상했나보다. 제시된 책 리스트 중에서는 루시아 벌린과 스타인웨이가 뜻밖이고 흥미롭다. 이제서야 성해나가 어떤 문학적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조금 더 깊이 깨달았다. 지적이고 절제되고 차가우면서 중심을 정확히 잡으면서, 빈곤하고 더럽고 괴롭고 다성적이면서 자전적인 스토리를 하되 마치 악인과 같은 남의 생각을 자신의 독백처럼 할 수 있는 것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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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아시아문화의전당,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국립중앙박물관 정도가 아니면 국내 전시에서 파인화된(극도로 세분화된) 외국을 느끼기 쉽지 않다. 해외작가 다양성의 범위가 베스킨라빈스 31보다 적다. 거의 구미작가라는 말. 국공립정도가 아니면 태국(국중박특별전), 북아프리카, 아랍, 남미 등 여러 나라의 작가를 보기가 어렵다.

극도로 동질적이고 균질적인 한국사회에서 국적, 문화, 출신, 인종이 모두 하이브리드된 작가를 세분화해서 의도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은 다양성을 표방하는 예술의 영역에서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질적인 존재들을 인지하는 것에서 이해와 수용이 시작된다. 부유한 지역은 선진국 위주로 글로벌화되고(미국영국유학, 유럽풍베이커리와 까페, 일제제품), 가난한 지역은 도상국 위주로 글로벌화되는데(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몽골 이주노동자) 이것도 어쨌든 탈냉전 후 명시적인 적이 없어진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에서 자유무역과 세계화가 가져온 후속효과다. 인력의 모빌리티.

비슷한 맥락에서 비싼 미술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화랑은 문화자본이 큰 미국, 유럽 작가를 위주로 전시해야 콜렉터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데, 다양성이 들어온다면 그것은 미국, 포르투갈, 영국 등 본국의 헤드쿼터에서 정체성 정치가 중요한 아젠다이기 때문이다. 소속작가의 해외투어라고 볼 수도. 해외법인에 출장간 본사의 임원은 해외에 적응하기 보다 본국의 사회문화적 변화에 더 민감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외국계 갤러리에서 성장배경이 다른 작가들이 어떤 의도로 어떤 작품을 만드는지 보면 생각의 확장에 도움이 되고 부분적으로 해외 트렌드의 변화를 일별해볼 수 있다.

예컨대 아프리카출신(화이트큐브에서 본 가나의 엘아나추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알렉스 카츠, 장미셸바스키아), 베네수엘라+아이티계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한국에서 유행하는 단색화 색면과 화풍을 공유하는 타데우스로팍 알바로 배링턴, 팔레스타인+말레이시아계의 영국런던태생 리만머핀의 멘디엘사예가 생각나고 러시아 근처 라트비아계 디아도 다른 예시다.

비엔날레도 다양한 지역의 작가를 만나기 좋다. 물론 어느 작가가 출신지와 문화를 모두 대변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설게 현실을 바라보게 해주는 소격효과는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이렇게 보는구나. 한편 참여작가수만 늘리기 위해 의도가 선명하지 않은 작품을 거는 경우가 있으니 알잘딱깔센으로 주의

호추니엔이 디렉팅한 광주비엔날레. 삼십 개 넘는 곳을 땡볕에서 다녀야해서 과유불급이었던 24년과 달리 집약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그래도 몇 군데 빼고 거의 다 갔지만 재작년엔 정말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다. 소낙비 맞으며 택시타며. 안소연님의 광주비엔날레와 베니스비엔날레 비교 학위논문을 읽은 지금이라면 더 재밌게 즐길 지도.

제주비엔날레에서 울시미 소장 와엘샤키 영상을 오랜만에. 국현미 과천 1층과 부산 카린과 대구에서도 있었는데 오래 전시를 다니면 이렇게 누적 경험에 따른 반가운 만남이 있다. 국현미 작가상의 제인 진 카이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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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모눈뜨기 - 손뜨개 도일리와 레이스 패턴 100
애플민트 지음, 나지윤 옮김, 김수산나 감수 / 지금이책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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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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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는 여타 잡지처럼 미국국내정치, 이란중국 국제정세, AI로 연이어 꽃을 피우고 있다.

뉴욕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 영화상영된다고 시놉시스를 간결하게 묘사했다.

내셔널 북어워드에 올라간 파라디소17는 흥미로워보인다. 1948년 팔레스타인 대재앙(나크바) 때 고향을 떠나 쿠웨이트, 이탈리아, 뉴욕, 애리조나를 주유하며 평생 고향과 소속감을 찾아 헤매는 남자의 일대기다. 경험적으로, 영어로 쓰인 기사의 정치, 경제, 국제이슈뿐 아니라, 사회문화 등 제방면에서 아랍관련 이야기가 안 등장하는 경우가 이제 거의 없어진 것 같다.

그런데 커피가 좋냐 나쁘냐 논쟁은 또 반복된다. 이젠 과학 연구의 외피를 입은 어그로성 기사 같다. 언제는 임상결과 좋다, 언제는 임상결과 나쁘다, 언제는 몇 잔까지는 좋다 운운.

우유도 그렇고 와인도 그렇다. 계속 때린다. 만만하고 보편적인 기호식품이어서 그런가

보관함 문화와 소비사회에 대한 기사도 재밌었다.

문예춘추 10월호는 총리비판, 여성천황옹호가 메인기사이고 이외에 엔비디아 성공스토리, 중국대만문제, 푸틴, 골절수술, 동창생특집, 도요타회사 비리, AI가 문학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 등이 있었고 그냥저냥이었지만 노저자의 글에선 첨보는 한자가 많아 공부는 많이 되었다. 나가노 교코의 서양명화 인어얼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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