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벤트 성해나의 서재를 보니까 그녀의 소설집 <인비인>과 <혼모노>가 어떤 책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는지 한결 더 선명하게 이해된다. 아마 혼모노의 구의 증명에 나오는 근현대주택은 한국주택유전자에서, 인비인의 고는 벌레 이야기, 프랭크 오자와나 친일파 자손 이야기는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를 읽고 구상했나보다. 제시된 책 리스트 중에서는 루시아 벌린과 스타인웨이가 뜻밖이고 흥미롭다. 이제서야 성해나가 어떤 문학적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조금 더 깊이 깨달았다. 지적이고 절제되고 차가우면서 중심을 정확히 잡으면서, 빈곤하고 더럽고 괴롭고 다성적이면서 자전적인 스토리를 하되 마치 악인과 같은 남의 생각을 자신의 독백처럼 할 수 있는 것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