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책은 중국의 눈부신 성과를 나열하며 찬양하고
한 매체는 같은 국가의 이면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물론 여기엔 저자의 이력, 매체의 종류, 태도의 일관성, 개인의 이해관계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것 같은데

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에 대해 한 사태의 2면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가족, 친구 같은 주변인물의 속마음도 알기 어려운데 미시가 아닌 거시적 현상에 대해서는 말해 무엇하랴

하나의 관점을 세우고 뒷받침 근거를 모집해 적절한 글로 엮는 중에 다른 사례와 관점은 무시되기 일쑤고 아무리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해도 하나의 관점은 다른 관점을 배제하기 마련이다.

개인이 겸손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관점을 자신의 것으로 투영하기 전에 양극단의 정보를 취해 자기 머리로 이해한 후 판단하는 것. 그래야 현상의 변화와 사건의 추이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남에 의해 떠밀려 혼돈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료를 더 자세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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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통합본 (금장 에디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박상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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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2권 더 사인 오브 포를 읽고 생각한 것

1. 냉철한 이성과 관찰력을 겸비한 셜록홈즈는 영국인의 이상적 인간같다. 개인의 추리력뿐 아니라 분산된 사회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는데 예를 들어 제국의 식민지 인프라와 마차 교통제도, 전보 등의 통신망, 경찰이라는 국가의 공식기관, 폭넓은 전문직 네트워크, 부랑자 아이들과 강아지 토비를 보유한 동물학자 등의 비공식적 사회관계망, 하층민의 생활세계까지 수사 자원으로 전환한다.

한국은 권력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불가능한 성취를 이루어내는 예외적인 인간으로서 이순신, 일본은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예아스가 이 문화권의 아라한 같다. 2-3천페이지의 춘추전국기과 셜록홈즈를 병렬독서하며 문득 든 생각.

2. 화이트 헤드는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주석이라고 했는데 007시리즈 등 추리물과, 심지어 이중스파이 설정을 마법세계로 차용한 해리포터에 애가사 크리스티나 느와르물과 일본애니 명탐정 코난까지 모두 셜록 홈즈의 주석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2권에는 증기선 오로라호를 추격하는 해상신까지 있어 긴박감을 더하는데 할리우드 영화의 원점 혹은 초기모델 같기도 하다.

3. 그렇게 셜록 홈즈의 추리가 마지막에 이르러 모두 딱딱 맞아나가는 것은 거의 데우스 엑스마키나, 눈먼 시계공 같다. 모든 퍼즐이 제자리를 찾아나가는 픽션으로 영화 <나우유시미 1,2>가 생각났다. 다소 빠른 호흡이지만. 진실은 이보다 더 어지럽고 복잡하고 이해불가능한 모순적 요인들이 혼재했겠지만 적어도 추리물의 세계관에서는 모든 복선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이것은 다른 특징인 설명가능성으로 연결된다.

4. 또 다른 영국인의 이상적 인간상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현상을 정제된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교육받지 않고 스무 살에 인도로 넘어가 반평생 감옥에서 죄수로 살았던 조너선 스몰조차 아주 깔끔하고 명쾌하게 모든 사건의 경위를 이해가능하게 구두로 설명한다. 그의 교육수준을 생각하면 있기 어려운 일이고 사실 저자의 목소리가 덧입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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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따위를 전공하다니?!

원서는 Call me Ted

브라운대 재학 중이던 아들이 받고 화가 나 대학신문에 싣어 공개적으로 모욕한 자기 아버지의 편지 번역. 원서와 비교해 읽어보니 누락된 부분도 있고 잘 다듬은 부분도 있다
인상깊은 표현은 예컨대

존나 토 할 뻔했다 I almost puked on the way home today

난 실용적 사람이고 네가 왜 그리스어를 전공하려고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단다. 누구랑 그리스어로 소통하려는거냐
I am a practical man, and for the life of me I cannot possibly understand why you should wish to speak Greek. With whom will you communicate in Greek?

윌리엄 포크너는 나와 동시대 사람인데 우린 같은 언어를 쓰지 창녀니 가랑이니 하는 천박한 말이며 야한행동까지 strong words and strong deeds

테드 터너 위대한 전진(절판)
https://aladin.kr/p/w6WsC

원문 일부 요약 기사
https://www.patheos.com/blogs/jesuscreed/2012/07/26/ted-turners-dads-letter-about-teds-major/

번역 캡쳐
https://www.instagram.com/p/Db-lf1Zoy9a/?igsh=ZGc1NXI5enZibn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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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9
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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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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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경제경영서
자기 전엔 에세이와 소설이 잘 읽힌다
고전은 3시간 이상 확보할 수 있을 때 커피와 함께하는 극한의 하체운동
만화는 어느 때나 좋고 (부담없이 시작하는 가벼운 스트레칭)
전시는 평일 (주말은 금물)
영화는 조조
그렇다면 보통 오전이 바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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