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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통합본 (금장 에디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박상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7월
평점 :
셜록홈즈 2권 더 사인 오브 포를 읽고 생각한 것
1. 냉철한 이성과 관찰력을 겸비한 셜록홈즈는 영국인의 이상적 인간같다. 개인의 추리력뿐 아니라 분산된 사회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는데 예를 들어 제국의 식민지 인프라와 마차 교통제도, 전보 등의 통신망, 경찰이라는 국가의 공식기관, 폭넓은 전문직 네트워크, 부랑자 아이들과 강아지 토비를 보유한 동물학자 등의 비공식적 사회관계망, 하층민의 생활세계까지 수사 자원으로 전환한다.
한국은 권력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불가능한 성취를 이루어내는 예외적인 인간으로서 이순신, 일본은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예아스가 이 문화권의 아라한 같다. 2-3천페이지의 춘추전국기과 셜록홈즈를 병렬독서하며 문득 든 생각.
2. 화이트 헤드는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주석이라고 했는데 007시리즈 등 추리물과, 심지어 이중스파이 설정을 마법세계로 차용한 해리포터에 애가사 크리스티나 느와르물과 일본애니 명탐정 코난까지 모두 셜록 홈즈의 주석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2권에는 증기선 오로라호를 추격하는 해상신까지 있어 긴박감을 더하는데 할리우드 영화의 원점 혹은 초기모델 같기도 하다.
3. 그렇게 셜록 홈즈의 추리가 마지막에 이르러 모두 딱딱 맞아나가는 것은 거의 데우스 엑스마키나, 눈먼 시계공 같다. 모든 퍼즐이 제자리를 찾아나가는 픽션으로 영화 <나우유시미 1,2>가 생각났다. 다소 빠른 호흡이지만. 진실은 이보다 더 어지럽고 복잡하고 이해불가능한 모순적 요인들이 혼재했겠지만 적어도 추리물의 세계관에서는 모든 복선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이것은 다른 특징인 설명가능성으로 연결된다.
4. 또 다른 영국인의 이상적 인간상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현상을 정제된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교육받지 않고 스무 살에 인도로 넘어가 반평생 감옥에서 죄수로 살았던 조너선 스몰조차 아주 깔끔하고 명쾌하게 모든 사건의 경위를 이해가능하게 구두로 설명한다. 그의 교육수준을 생각하면 있기 어려운 일이고 사실 저자의 목소리가 덧입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