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호시스 슬라우 하우스
믹 헤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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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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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후의 질서 - 완전히 달라진 세계 경제전쟁 생존 전략
수마야 케인스.채드 P. 바운 지음, 이민희 옮김 / 윌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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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과 특화로 대표되는 전통적 자유무역 경제이론을 연인관계에 비유해서 재밌었던 수마야 케인스와 채드 바운의 책 트럼프 이후의 질서

패권 다툼이 시작된 순간 자유무역 질서는 끝났다는 일갈이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이 생각났다. 책은 청양마요같은 오묘한 맛이 있었는데 내용은 비극이되 문체는 톡톡튀는 위트가 있었기 때문

Trade Wars Are Not Won by Wins
윈스에 의해 윈하는 게 아니라는 제목도 언어유희가 있다

재밌었던 비유는 예컨대 이런 부분

자유무역은 상호의존적 관계지만 서로의 의존도는 비대칭적이다. 연인은 서로를 원하지만 누가 더 상대를 간절히 원하는지 그 크기가 똑같을 수 없다.

시장의 무기화는 잠수 이별과 같고 대체 공급처를 찾는 과정은 환승 이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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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독서경험상 한국출판시장에서 나온 우리말 단행본은 책의 2/3지점을 넘어가면서 오타나 편집오류가 나온다.

미리듣기 1분 안에 풀청취나 구매를 결정하도록 후크를 전진배치한 케이팝의 C-A-B-C구조처럼 작가와 편집자도 도서의 앞부분에 흥미로운 내용을 배치해 구매를 유도하는데 일단 이미 잡은 물고기에게 신경을 끄게 되니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힘을 빼는지도 모르겠다. 마감에 시달려서 그럴 수도 있다. 카페인 한 잔의 효용은 백 페이지까지뿐이고, 2/3 넘어가면서 쓴 이와 가꾸는 이의 집중도가 떨어지나 보다. 오타와 편집오류는 대부분 성인독자들이 읽다 지쳐 나가떨어져 안 읽는 구간에 숨겨져있어서 다행이라고 할까나

예를 들어
문학동네 시부야의 초급반 p261 Freindly나 p23한 동안, 은 눈을 의심했다. 대기업 맞지?

을유문화사 유현준의 인문건축기행엔 권투선수가 권수선수로 되어있었고

2천페이지 넘어가는 문예춘추사의 셜록홈즈 통합본에선
p606 분확실한 사실은
P620 놓게습니다
가 있어서 순우리말인가 했다.

메디치미디어의 모두를 위한 반도체 특별 과외 p349에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 글을 복붙했을 때 자주 발생하는 자간 오류가 있었다. 처음에는 의도한 효과인가 했다.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김영익의 에이아이 버블이 만드는 부채의 종말에선 빅 사이클이 박 사이클로 되어있었다.

이제 가물가물한데 해외저자가 쓴 비커밍 김정은의 번역서에는 김정은과 김정남을 혼동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인트로와 에필로그만 읽는 자도 있기에 책의 후미에 오타가 있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삼백페이지 책이라고 치면 70-90%에 해당하는 210-280페이지 구간에 오타가 많다. 이는 부분적으로 사람들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서 잘 발견하기 힘든 오류다. 레오스트라우스는 고전저자는 2/3지점에 정말 말하고 싶은 말을 숨겨두었다고 했는데.

왜 우리말 단행본이냐면 영문이나 일문단행본에선 오타를 발견한 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부터 책의 만듦새가 좋다. 물론 영문의 경우 내가 주로 학술서를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자신의 학적 권력과 명예가 결부되어 있는 글은 정성을 다해 수십 번 읽기에 거의 오타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 소명출판의 국문학 박사논문 관련 서적이 대부분 그렇고 성균관대 출판부 지의 회랑도 그렇다. 글항아리도 좋다.

그렇지만 한국은 책이 빨리 만들어지고 한국어의 과학성에 힘입어 가독성이 좋아, 읽는 자도 빨리 읽는다. 오타가 있어도 큰 장애물이 아니다. 표음문자는 표의문자 독해에 비해 달려가는 정도로 빨리 읽게 된다. 빨리 나아가는 자는 주변 사물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
일일이 한자에 읽는 표기를 달고 복잡한 한자의 횟수를 검토해야하는 일본어 출판시장의 노동자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이만저만 아닐거다. 물론 그만큼 전문성도 매우 높겠다. 그네들의 한자 이해도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겠다. 물론 한문종주국인 중국의 수준은 더 높겠고 한국이나 일본이 모르는 한자의 용례를 더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책이 일단 가볍고 짧은 편.

문자가 어려우면 지식노동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할 일이 많은데 허들이 높고 커뮤니티가 폐쇄적이 된다. 문자가 쉬우면 일반인에게 고밀도의 지식이 잘 확산되어 일반인도 어느정도 지식노동자의 수준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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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해내는 사람 - 세상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며 일한다는 것
이재은 지음 / 빅피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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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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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1~17 박스 세트 Part 1 - 전17권 - PVC카드 17매 동봉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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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20권까지 읽어 반환점을 돌았다. 애니로 얼마나 업스케일링이 되었는지 나중에 봐야겠지만 인체비율과 표현이 엉망진창이었던 초반에 비해 점점 더 자본이 두둑히 들어간 듯한 (정확히는 어시의 어깨와 팔목을 갈아넣은 듯한) 컷이 갈수록 많아진다.

거인에게 잡아먹힌다는 바디호러와 긴박함이 가득했던 1부 도입부에 비해 1부 후반은 거인이 아군이 되며 공포물은 벗어난다. 세계의 비밀이 밝혀지며 성 안의 권력관계를 다루는 정치물의 표피도 덧씌워진다. 아직 짐승거인, 라이너와 베르톨트, 유미리의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과연 지하실에 무엇이 있는지 2부를 위한 트리거가 남아있다. 역사에 대한 정보비대칭이 설정의 고갱이인데 그런 의미에서 지하실은 역사 아카이브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레이스가에게 부여된 능력은 역사해석권과 역사접근권으로 칭해볼 수 있다. 역사를 누가 쓰고 편집하며 어떤 이야기를 유통하는가. 또한 벽은 보호와 감금의 이중장치처럼 보인다. 문명은 감옥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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