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동북아 미술관 여행팁

1. 서울에서 공항으로 갈 때, 같은 노선 인천출발과 김포출발이 몇 만원 차이면 김포출발이 낫다. 인천까지 가는 추가 1시간+출국심사줄 스트레스을 돈으로 산다.

2. 일본은 치약 칫솔을 무료로 제공하고 대만은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대만은 적절하다.

3. 다구간 검색으로 스탑오버 잘 활용하면 좋다. ANA의 경우 일본국내노선 활용하면 같은 값이기도

4. 미술관 월요일 휴관이 많다. 일주일 이상 여행을 할 경우 월요일은 푹 쉬는 날로 정하기. 시간이 금이지만 체력도 금이다. 월요일을 이동으로 정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로 정해도 좋음

5. 서울->대구>(경주/포항)->부산으로 KTX로 이동하며 미술관을 들른 후 을숙도의 부현미를 거쳐 김해공항으로 이동해도 좋다. 혹은 제주도 미술관 투어 (대개 저지리 현대/김창열, 본태, 포도를 돌고 복귀하는 루트. 서귀포 이중섭은 휴관이고 왈종은 상설전이므로)를 하고 제주-일본/대만도 좋은 편.

6. 홍콩 미술관은 월요일 휴관이 아니라 화,목휴관이기에
일본-대만-홍콩순서로 방문하면 좋은 편. 특히 일요일까지 풀로 일정을 당기고 월요일에 홍콩을 가서 바로 미술관 가면 좋다. 특히 홍콩은 공항-도심 접근성이 정말 좋아 착륙하자마자 거의 중간기착지가 없는 지하철 직행으로 도심으로 들어가는 느낌.

7. 일본은 현립미술관 시립미술관 등 지방을 쫌쫌따리로 이동해야하나, 대만과 홍콩은 많은 이동이 아니라, 확실한 한 곳이 있다. 똘똘한 한 채.

타이베이 고궁박물원, 타이중 대만미술관이 대표적. 스케일도 크고 콘텐츠도 많다. M+는 4시간 이상 잡아먹는다.

8. 일본 가는 편은 싼데 서울 복귀편이 비싸다. 일본에서 외국으로 출국하는 항공편은 항상 비슷한 높은 가격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김포-후쿠오카/오사카(평일 5-9만원, 유류할증료 제외)
-타이베이 아웃.
대만 안에서 철도로 타이중-자이-타이난-가오슝.
가오슝에서 홍콩으로 비행.
이런 순서로 이동했을 때 시간과 돈을 다 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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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훤 지음, 오양다 그림 / 길벗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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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쓰는 어휘를 꼽았는데

믿을만한 좋은 브랜드를 메이커라고
연예인을 탈렌트라고
아이스크림을 하드라고 할 때라고 해서 흥미로웠다.

코퍼스 분석해도 이런 어휘는 특정 연령층에 귀속이 되려나

안습, 쩐다, 짱이다, 막 이래, 주인백, 야르, 늙크크/영크크 같은 단어는 어떤 연령의 어떤 말투가 자동적으로 소환된다.

한 가족 3대가 어휘만으로 각기 구분이 되는 경우는 아마 TV나 스마트폰이 아닐까

조부모 세대는 테레비와 핸드폰
부모세대는 티브이와 스마트폰(혹은 스마트폰의 기종명을 따서 안드로이드, 갤럭시, 아이폰)

그런데 자식세대인 알파세대는 티비라고 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폰은 폰이다.

10대의 경우 본방 사수를 하지 않고 유튜브나 OTT를 더 많이 보기 때문에 TV라는 기기 자체를 유튜브 보는 큰 스크린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올레드라고 하는 건 그 고가의 브랜드를 인식하고 구매한 부모세대가 사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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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조숙진전에 다녀왔다. 설치될 때 한 번 보고 추후에 한 번 더 갔다. 방위명이 붙는 서울시립미술관은 각 위치별로 특성이 다르다. 남서울은 조각, 건축, 서서울은 퍼포먼스, 북서울은 윗층은 현대예술(마라맛), 아래층은 어린이특화(순한 맛)하는 식으로. 평창은 아카이브, 창동은 사진. 동서울이 없는데 만약 생긴다면 제4니 제5니 하는 예술의 구분법에 따라 만화가 생기려나.

구벨기에 영사관을 리모델링한 남서울미술관은, 1층은 권진규 상설전이고 2층이 기획전이다. 1년 전만 해도 삐걱삐걱거리던 계단을 수리하기 위해 잠시 문을 닫고 수리해 지금은 상태가 양호하다. 오디움은 2년 쯤전에 잠시 예약창 닫고 뚝딱거려본다고 하던 그 초고가 오르골에 대한 소식이 감감무소식인데, 아마 보수대상과 수준이 달라서겠지.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는 도가적 음양과 허적 개념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빈 나무 액자 프레임 218개와 세 칸 올라가 위에서 내려다보게 배치된 토템 150개
가 양적으로 시각을 지배한다. 이 액자 작품은 2010년 스위스에서 작업한 <노바디(2014)>인데 비슷한 모티브를 차용한듯한, 다양한 프레임에 다수의 액자 작품을 올해 상반기 창동서울시립사진미술관 3층에서 보았다.

존재-비존재, 인간-비인간 같은 모순이 정반합을 거쳐 빈 공간이 물질 너머의 공간, 부재가 빈 공간이 되고 비존재의 자리가 되어간다. 이런 동양적 사유는 동양적 맥락에선 충분히 이해되지만 영어 해설을 읽을 때 잘 전달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빈 공간을 목재의 틈으로 구현한 점은 흥미로웠다. 합판, 목재, 인천 굴업도의 어구, 드럼통 등 폐기물을 사용해 생태적 사유를 나타내며 해당 물질을 취득한 공간에서의 작업을 영상으로 기록해 퍼포먼스로 전환한 점도 영리하다.

43분짜리 교차로가 큰 스크린에 상영되는데 브라질 해안가에서 십자 나무를 꽂았다가 클라리넷 연주자가 등장했다가 밤에 다 태우는 느릿한 영상이다.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는데 집에 돌아와서 볼리가 없다.

마치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데 억지로 학원수업을 가고 시간과 돈을 써서 스카에 가는 것처럼, 아무리 온라인에 영상이 제공되어 접근성이 좋아도 미술관의 전시실이 아니면 특히나 이런 퍼포먼스 영상은 끝까지 보기 힘들다. 영화관과 달리 정시상영도 아니라 중간부터 보게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머리 속에서 이야기(란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은 내용을 재조립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https://vimeo.com/49269795?fl=pl&fe=sh

하지만 특별히 기승전결도 없고 그저 반복수행하는 예술작가의 영상작품을 앉은 자리에서 다 보았을 때 정서적으로 환기되는 무언가가 있다. 전시서문이나 남의 리뷰나 소셜미디어 사진에서 볼 수 없는 클리나멘이 있다. 미세한 움직임, 디테일 같은 것들.

마지막에 10분 남짓한 영상이 네 편이 있다. 이것도 다 보면 작가의 세계를 한결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깨달음은 글로 전달하기는 참 어려운 법이고 보지 않은 자를 설득하긴 배로 어렵긴하다. 굴업도도, 니카라과도, 채플도 모두 이례적인 더위에서 작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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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썼지만 동일 집단 속에서는 집단 외부를 호명하지 않는다. 인종적 문화적 언어적으로 동일한 서울의 학교 개강날에서는 안녕 나 남한 사람이야라고 자기 소개하지 않지만 뉴욕에서는 I‘m from South Korea라는 말을 뱉는다. 균등한 지역단위는 말할 수 있다. 서울 어디 살아, 용인 살아

이런 소속집단의 체감크기는 상대적이다. 고령화 인구소멸 지방에선 나 고창, 영월 사람이라고 안하고 읍내 최씨 아들이라고 할 것이다. 영화 호프애선 성애(정호연)가 다친 해술 어르신을 학교 임시치료소에서 돌봐 주며 자신을 방앗간집 광순이 딸로 소개한다.

같은 지역단위에서도 다양한 집단이 존재하는 경우 자신이 소속된 집단을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서울, 송도와 제주의 국제학교처럼 국적 인종 문화 배경이 이질적인 사람이 모여있는 클래스에선 자연스럽게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한 아이덴티티에 민감해지고 관련 담론을 습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혼혈이란 무엇인가. 문화와 국경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매일 눈을 마주치는 한 소속집단 안에 이질성이 있어야 친숙해진다. 한국어에 능통한 프랑스계 세네갈인이 영어로 대서양 삼각무역에 대해 설명하고, 증조부모가 연해주에 강제이주당한 카레이스키로 자이니치 엄마와 일본어를 쓰는데 전화로 교사로 은퇴한 우즈벡 할머니랑은 러시아어가 더 편한 교환학생이 중국인 친구와 일본으로 여행가서 한자 전파시기에 따른 오음, 당음 등 음독의 다양성에 대해 논한다랄지..

균질적인 집단성 안에 녹아 있는 자가, 이질적인 타자를 마주하지 않았는데도 그 외부를 상상할 수 있다면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천재적 선구자이자 외톨이다. 왜 저래, 쟤 좀 특이해, 생각이 남달라,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해? 좀 편하게 살아, 같은 말을 들을 거다. 서울 학교에서 서울사람, 남한사람라고 자기소개하는 것처럼.

나는 플라스틱시대를 살아
인류세사람이야. 우주식민지시대 초반이지.
그러니 오디세이에서 맷 데이먼이 청동기시대가 끝나간다고 말하는 것은 특이한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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