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감히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글을 쓰고 싶고
그런 지문같은 글을 쓰지 못할 것이라면 삶이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대략 죽는게 낫다는 말인데 구체적이고 극단적인 실행계획은 없어서 순화해서 표현했다.

황석영 작가처럼 사고하는 중간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최종결과물과 스타일링은 나의 것이다. 결과물을 출력해달라 하지 않는다. 채색도움같은 윤문과 검토도 안 받는다.

내 글에 읽고 본 사람만 아는 디테일이 드러나 실제로 경험했다는걸 역으로 증명하길 바란다. 티켓이나 인증샷같은 외적표현이 아니라 실속으로.

나는 보통 고유명사가 아니라 장면의 디테일로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래 캡쳐 1번처럼 AI에게 정보를 역추적하는 질문을 한다.

캡쳐1번처럼 채선생이 실패했기 때문에 구글에 물어봐 답을 찾는다. 다중에이전트가 필요한 이유다. 캡쳐3처럼 횡설수설하다가 못 찾는 경우도 있다. MMCA 아시아영화에서 본 독립영화였다. 이 쿼리를 보면 장면묘사로 기억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고 한비자 내저설을 실제로 읽으러간다. 원문도 본다 생각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인간만의 것.
그래서 독서 시청 감상에 시간이 많이 든다 그 각고의 노력 끝에 정말 퀄리티 높은 정치한 글을 생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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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된다. 토끼가 피보나치 수열로 새끼 치듯, 우량주에 투자한 돈이 복리로, 부동산에 묻어둔 돈이 급등하듯 지식의 씨앗도 이렇게

책을 한 권 읽으면 참고문헌, 저자의 다른 작품,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 출판사 시리즈를 찾아보며 확

같은 방식으로 영화 한 편을 보고 감독 주제 배우 언어 시기및지역 수상작 등으로 가지 치기한다

전시도 마찬가지로 작가의 이전 전시와 다른 작품, 갤러리 이전 기획 등으로 넓혀간다

예컨대 작년에
윤가은 세계의주인을 보고 우리들 우리집
- 래리클라크 키즈, 성적표의김민영, 다르덴형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찾아보았다

올해 프로젝트Y와 엮일 작품은 박화영 어른들은몰라요 똥파리 화란이고
에딩턴은 유전 보이즈오프레이드 시빌워분열의시대
파마시브는 짐 자무시와 켈리 라이카르트
왕사남은 수많은 한국사극월드
휴민트는 류승완감독 전작들과 느와르
센티멘탈밸류과 트리에 이전작과 잉마르 베르만
클로이자오의 햄넷과 이전 3작품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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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컴백 공연으로 인한 해외팬 유입으로 3월 중순은 광화문, 홍대, 성수 등 전시밀집지역은 아주 번잡할 것 같다. 정보통에 의하면 국중박 서화실 교체 + 멧전시 끝물 + 곧 개학으로 인해 어제 오늘 인파가 투썸까지 줄을 섰다는데, 정말 상전벽해다. 1년 전엔 정말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 그러니까 3월 전시는 미리 가두고 중하순에는 외곽을 가야겠다. 도쿄로 치면 롯본기나 우에노 대신 치바 사이타마를, 간사이로 치면 교토를 미리 쳐내고 고베, 기후나 나고야쪽으로 빠지겠다는 말

BTS와 봉준호 보유국이라는 표현을 5년 전에 들었는데 이제 박찬욱 깐느 심사위원장까지, BBB의 시대, 바야흐로 한류 하이컬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소박단아한 조선에서 화려했던 고려불교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성장기 고통과 불안, 자아 탐색은 힐링으로 재맥락화되어 판매되었지만 데뷔 초 분노는 중화되진 않고 상업적 성공과 미학적 부정성이 공존한다. 그런 생각의 실마리 끝에 아도르노를 떠올려본다

부르주아 문화산업이 대중을 흡수하고 조직하는 과정에서 예술형식은 저항의 가능성을 완전히 소거당하지는 않지만 체제 내부에서 다시 조정되고 봉합된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네요. 이때 형식적 긴장은 동일성의 체계에 완전히 포획되지 않았다는 방증이고, 미학적 비동일성이 아직 완결된 종합에 이르지 못했다는걸 드러내는 징후라고 읽어 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산업이 형식 혹은 잔여물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해소되지 않는 긴장과 균열이 증폭되는데 로큰롤과 ㄹ랩의 출발점에 있던 저항, 반항의 기호가 길들여지고 기생충의 반지하, 오징어게임의 생존경쟁, 블랙핑크의 여성주체, 더글로리의 복수, BTS의 학벌기성세대 비판이 스펙터클화되고 변증법적으로 재배치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계급, 젠더, 불안, 전통, 주체등을 사회적 긴장을 형식화하고 산업이 글로벌 상품으로 재배열하는데 시발점의 형식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고 문제는 해소되지 않으며 미세한 균열이 잔존하는데 바로 비동일성의 진동.
완전한 화해는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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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오브폴링은 동독 한 마을의 100년 동안 4세대 이야기다. 재밌게 비유하면 역시 풍수는 일리가 있다, 터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인데 이전 세대의 고통과 억압을 다음 세대 아이들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나는 세대간 대화가 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에선 납량특집 보면서 벌벌 떨던 꼬마가 유학가서 귀신을 안 무서워하게 되었다고, 나도 영어를 못하는데 영어하는 귀신과 말이 안 통한다 상상해보니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같은 시대에 다른 지역으로 옮겨도 맥락이 재조정이 되는데 한 지역에서 다른 시대도 서로 말이 안 통할거다. 막이래, 를 어른말로 생각하는 -긔, -윤의 알파세대가 오등은 자에, 하는 개화기 사람과 같은 혀를 공유할 수 있을까

해리포터를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열불내는 세대는, 단테와 데카메론과 햄릿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위에서 쿠사리를 먹었다. 칸예를 듣는 이들에겐 브릿팝이나 AC/DC가 볼레로와 같은 학습대상일거다

사진은 대니얼대닛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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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은 필모가 쌓여야 자기가 무엇을 만들고 싶었구나하고 스스로 알게 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도 햄넷까지 오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이해하는 십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터널스가 손익분기를 갓 넘겼다는 것을 볼 때 굵은 선의 모험서사에 강하지 않고 픽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며 발언과 태도를 보았을 때 동아시아 역사문제에 영리하거나 섬세하지 않다.

한편 인공적 캐릭터보다는 구체적 인물에 강하고 SBNR(종교적이지 않은 영성)트렌드가 생각나는 애니미즘 같은 자연주의적 영성을 다룰 때 장점을 발휘한다

미국 중서부를 배경으로 자연과 교감하는 인물과 각박한 상황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필모를 착실히 쌓다가
이터널스에서 심기일전하고
MCU처럼 팬층이 강하고 구성된 네러티브, 만년단위는 어렵지만
영국 문학사, 근대사 속의 몇 년간 일상은 다룰 수 있다고 깨달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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