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일주하고 있는 트콤님의 영상을 보다가

미국인 입장에서 일본호텔은 정말 작다고 느끼지 않을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다가 얻어걸린 재미있는 사이트, 미국인이 쓴 위트있는 일본여행팁이다.


일부만 번역


1. 일본에서의 소통은 재즈 같다.  안돼(No)라고 잘 안하, 아마도(たぶん)가 상황에 따라 “절대 안 돼”부터 “차마 거절 못 하겠어요”까지 스펙트럼이 무한하다. 발음이 좀 엉망이어도 일본어로 말하려는 시도 자체는 진심으로 반겨주지만, 경어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힌트 하나 없는 방탈출 게임에 갇힌 기분을 각오해야한다.


2. 나 일본에서 왕족 된 거야? 다들 왜 나한테 절해?!

워이, 진정해, 제우스


일본에서 절은 숭배가 아니라 매너다. 당신에게만 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에게도 한다. 당신이 신격으로 승천한 게 아니라… 그냥 이 나라 사람들이 예의 만렙일 뿐이다. 존중은 즐기되, 공물 바치라고 하진 말길


3. 나도 같이 절해야 해? 어느 정도까지

숙여야 안 넘어져?


그럼, 당연히 같이 해야지! 다만 체조 선수 빙의해서 닌자급으로 깍듯이 절할 필요는 없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허리를 약 15도 정도만 숙이면 충분


이건 일종의 “공손한 인사 춤”이다. 너무 약하면 무시하는 느낌이고, 너무 과하면 태양의 서커스 오디션 보는 줄 안다. 적당히 품위 있게, 안전하게... 과한 퍼포먼스는 나중에 오스카 수상 소감 때 아껴두자.


4. 일본 화장실, 나보다 똑똑하다는 거 사실이야?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도 그걸 안다.


일본의 하이테크 화장실은 인사도 하고, 변기도 따뜻하게 데워주고, 음악도 틀어주고, 세정까지 해주지. 아마 당신의 인생 선택까지 조용히 평가하고 있을지도. 너무 ‘개인적인’ 상황으로 흘러가면? 

걱정 마라. 언제나 “정지(Stop)” 버튼이 있다.


5. 좁지만, 서비스는 넘사벽

일본 호텔 방에 들어가서 “나머지 공간 어디 갔지?” 싶어도 당황하지 마라. 맞다, 작다. 캐리어가 복도에서 자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이 방들은 면적은 작아도, 서비스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따뜻하다. 모든 공간이 닌자급 효율로 쓰이고, 직원들은 마치 인형의 집 속 왕족처럼 극진히 대한다.


머무는 동안 깨닫게 된다. 중요한 건 평수가 아니라는 걸. 따뜻한 수건, 고개 숙이는 벨보이, 오랜 친구처럼 반겨주는 변기. 기억에 남는 건 그런 디테일이다.


https://www.privatejapantours.com/preparing-for-your-japan-tri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날씨가 좋고 수원은 맑다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 기증특별전이 끝나는 시점에(25.12.23-26.3.22) 수원미술관 상반기 기획전 입는 존재(26.3.19-)가 열렸다.

패션 아트의 창시자 금기숙의 문양은 어떤 것도 같은 패턴이 없었고 달려있는 비즈는 구슬 호박 산호 단추 심지어 빨대와 천 그리고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초콜릿 봉지 묶는 알루미늄 철사끈 트위스트 타이까지 있었다. 금기숙전은 국내 단일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인 100만명을 돌파한 전시다. 20대 관객비중이 꽤 높았다 했다.

입는 존재 전은 입기라는 일상적 행위가 정체성 정치, 사회적 제약, 그리고 관습에 대한 도전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생각해보기 좋다. 당연하게 주어진 사회문화적 구조를 비틀어 읽자는 아이디어를 밀고 가자면 오늘 열린 아트선재 70인 퀴어작가 대전도 있다. 아트선재는 탕비실 화장실 보일러실까지 건물 구석구석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흡사 자기 몸을 완벽히 지배하고 있는 숙련된 무용수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루 15분 초등 기록의 힘 - 자기주도력과 사회정서를 위한 현직 교사의 데일리 리포트 가이드
임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밌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젝트 헤일 메리 보았다.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역전하고자하는 일념으로 성모님 제발! 오네가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던지는 장거리 패스를 의미한다. 이 역전의 승부수가 시각화하는 볼의 궤적은 영화에서 우주선의 여정을 상징한다.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되어 에너지가 줄어드니 인류의 절반이 식량 및 기후위기로 죽을 것이 예견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항성들 중 타우 세티만 정상 기능을 하고 있기에 탐사대를 12광년 떨어진 곳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성공할지 안 할지 알 수 없으나 이판사판 도박을 건다. 불가피한 이유로 중학교사에게.

중학교사여야만 하는 이유는 그가 가장 낮은 자, 언더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미지 생명체와의 조우에서 아이에게 하듯 맞춤형 시각화된 설명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소설의 장황하고 너드한 기름기를 싹 빼면서 원작의 강점이었던 과학설명도 함께 제거했다. 각색수준에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 앞부분은 잘 들어맞지 않는데, 코마에서 깨어 난
후 시트를 둘러싸 인스턴트 토가를 만드는 것이나 멍청한 기계와 대화하는 것이 빠졌고 갓 깨어난 것 치곤 너무 몸을 잘 움직이며 동료 승무원 2명은 원작에선 해골수준이었고, 보내줄 때 대사가 더 간결했는데(I commend..) 너무 길게 바뀌었고, 중딩들과 교실에서 대화도 전혀 다르게(번개퀴즈! 에서 용암으로) 바뀌었고 감시요원도 2명인데 1명으로 줄었고, 스트랏을 만나는 것도 교실이 아니라 학부모인줄 착각하게 주차장이다. 야오 리지에인데(그것도 원작에선 2성을 붙인 어설픈 병음에 남성사령관인데 계집녀변이 붙은 한자다) 야오 리자이로 잘못 말한다. 이것말고 원작과 달라서 걸리는 부분은 한 두개가 아니다.

그런데 중반부 이후 시각적 경험과 영화적 감동은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더 좋아 원작 생각이 사르르 사라라진다. 아스트로파지 라인에서 유영하며 즐기는 광경에선 영적 느낌마저 있었다. 로키 디자인과 캐릭터 설정, 그리고 교감 연기는 일품이며 원작의 B급 정서를 유머로 승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퍼포먼스 예술, 혹은 행위 예술 관련 전시가 최근 여럿 있었다.

리움 티노 세갈, 그 앞의 페이스 갤러리의 이건용과 횡단보도 건너 아마도 미술공간, 그리고 새로 개관한 금천구 서서울 시립미술관 퍼포먼스 호흡까지.

페이스 갤러리는 ˝이건용의 퍼포먼스는 즉흥적 행위가 아니라 지시문과 수행 규칙을 갖춘 논리적 사건 체계이고 사진과 영상, 노트는 행위 이후의 부산물이 아니라 행위 자체를 증명하는 아카이브˝라고 했다.

이건용이 시행한 한 번의 독립사건은 사진이나 그림으로 박제가 되었으나, 반복 시행 자체에 의례적 효과가 있고 그 반복은 관객의 시선과 함께 구성된다. 사진 옆에 있는 행위 규칙을 보면 대개 5-6번쯤에 관객과 참여를 유도하든지, 보는 이를 상정하든지, 혹은 이것이 하나의 연극이라고 소격효과를 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컨템!포!러리!의 운율과 바닥에 누운 느릿한 키스의 호흡과 석상을 꼼꼼히 더듬는 팔짓에 엄격한 프로토콜이 있고 차연적 반복 속에 포에시스, 시학이 깃든다.

사진 출처는 뉴시스
인용문 출처는 페이스 갤러리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6/02/19/F7IY77CMXVG3ZJLFFHVKZTWJZQ/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