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시(Jim Jarmusch) 감독의 미스터리 트레인(Mystery Train, 1989)는 테네시 멤피스에서 엘비스와 그의 노래를 배경으로 한 세 에피소드 연작으로, 모두 같은 날 밤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일화 모음이다. 비유하자면 같은 주제로 학자의 논문을 모은 편집본같다. 각 에피소드가 주인공, 대사에서 서로를 느슨하게 참조하고 있지만 별개의 독립된 삼폭제단화(triptych)다.


첫 에피소드 Far from Yokohama에선 젊은 일본 커플이 나오는데 요코하마에서 미국 시골마을까지 엘비스 프레슬리 성지순례를 온다.

남배우는 나가세 마사토시(永瀬正敏)고. 여배우는 쿠도 유키(工藤夕貴)인데, 그녀는 소마이 신지((相米慎二) 감독의 태풍클럽(台風クラブ, 1985)에서 리에로 나온 배우이기도 하다.


이 둘이 담배를 피면서(짐자무시 감독 라이트모티프다) 묘기를 부리는 게 인상깊다. 쿠도씨는 발가락으로 라이터를 켜 담뱃불 붙이고, 나가세는


변성현 감독의 나의 PS파트너(2012) 보는데 지성의 담배묘기를 보면서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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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사 달탐사 발사 장면을 보았는데

발사 3-4분에 대기권 상층 통과하고 지구가 보이고

6분 정도에 발사체가 복귀하고

8분쯤 되니 우주가 보인다


같은 8분 가는 거리를 생각해보자면

KTX는 서울역에서 수도권 약간 벗어나고

비행기는 순항고도에서 인천에서 충청도 정도 가며

아침에 일어난 나는 침대에서 겨우 벗어나는 정도의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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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example, writing systems like Korean pack a lot of information into smaller units, and eye-tracking data reflect this: Korean readers skip many words and have shorter eye movements, but make a lot more of them. In a language like Finnish, where words are much longer, information is more distributed and readers tend to spend more time on words and don’t skip them often. These are strategies that they carry over to their second language, even when the writing system is different. 


https://www.threads.com/@linguisticdiscovery/post/DVHTCjyEUgk?xmt=AQF0NoZAE-69JSbh3DePSC_EjAx89R-6Z8p1pqBlJXKDfQ


예를 들어 한국어는 짧은 단어에 많은 정보를 담는 문자 시스템인데, 시선 추적 데이터를 통해 보면, 한국어 사용자는 단어를 많이 건너뛴다. 시선 이동 거리는 짧지만 시선 이동 횟수는 훨씬 많습니다.


--

일리가 있다.

한글은 사각형 블록형태에 끼어있고 교착어이기 때문에 정보가 어절마다 포개져있다.


예컨대, 좋-았-었-겠-어-요, 처럼 한 어절 단위에 시제, 추측, 공손을 포함한다. 알파벳보다 한글이 덩어리로 되어있고 압축적 클러스터라서 시선이 이동하는 거리가 짧다는 것. 게다가 조사는 판단의 중요한 근거지만 휙 넘어가고, 최종 의미는 문맥에 의존해 결정된다.


그렇지만 어미가 다 뒤에 몰려 있기에 문장 끝까지 읽어야 의미가 완성된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처럼 문장이 닫히기 전까지 판단은 보류해야해서

뇌내 메모리 연산처리가 압박받을 것 같다.


여기에 띄어쓰기 문제까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

또, 국한문 혼용체는 한자가 시각적 앵커링을 한다. 經濟的 問題를 解決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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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안국역 MMCA에서 하는 두 전시가 겹치는 기간은

모순의 일시적 공존, 불과 물의 5주간의 참을 수 없이 얄미운 동거처럼 보인다.

두 전시의 테마가 극히 상반된다는 뜻이다.


한쪽에선 포름알데히드에 넣어 부패를 막은 동물 사체, 상어를

한쪽에선 미생물이 살아숨쉬어 발효하는 네오소일, 토양을


한쪽에선 자본주의의 최첨병, 8천 개 다이아몬드 박힌 해골을

한쪽에선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과일을 돌 위에 올려놓은 고대 지혜를


한쪽에선 영원과 공포,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한쪽에선 생명의 순환과 공생을 논하며


한쪽에선 생동하는 핑크빛이 만발한 벛꽃으로 자연의 인위적 재현을

한쪽에선 광물의 느슨한 배치와 전시마당에 자연 그대로 변화를 드러낸다


둘 다 인간중심사고와 기술만능주의를 비판한다

태도가 다를 뿐


영토분쟁의 결과

허스트는 B1 3,4,5전시실+2층 8전시실(김창열 초기작업본과 프로젝트해시태그있던)

소멸시학은 B1 6,7전시실+전시마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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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느 유럽 소수언어를 가르치시는 분은 공개된 메일로 들어오는 수많은 문의를 귀찮아하면서도 다 쳐냈다. 버거워는하되 내심 전문가로서 위치를 즐기는 듯 보였다. 어느 한인 민박집 사장도, 어느 마이너 관광지 가이드도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즐기면서,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하소연하면서도, 남을 도와주길 거리낌없이 하는 사람들이었다. 예전에 어떤 한국 거주 원어민 강사는 20년 동안 가르치면서 매달, 매학기 학생들이 바뀌어 왔는데 그중 성공한 뒤 다시 찾아와 감사 인사를 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고 수업 중에 이야기했다. 훗날 대기업 취직 후 바로 이전 소속인 대학교수에게 직접적 도메인 지식 전달에 감사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업계 커넥션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쓸모가 있으니. 조금 더 기분이 좋은 이는 고등학교 교무실을 찾아가서 자신의 못난 과거와 화해하고 지위상승을 자랑하고자 찾아갈 수는 있다. 유치원까지 가는 사례는 거의 없다. 아직도 집근처가 아닌 이상.


엄마와 유치원 원장님이 지인이 아닌 이상. 초기 도움은 잊기 마련이다. 사람의 생리가 그렇다. 진입을 도와준 이들은 베풀고 잊어야하는 숙명을 감내해야한다. 그것이 싫으면 하면 안되고, 상처를 받을 것을 알면서 나 자신을 내어준다. 그것이 가능한 이들이 있고 복되고 귀한 이들이다. 가능하지 않고 마상이 된다면 하면 안된다. 애초에 사람들이 접근할 통로조차 만들지 않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북미엔 할로윈날 밤에 집 현관문 등을 켜두면 관습적으로 아이들이 노크하고 사탕을 가져간다. 현관문 등을 모르고 켜둔 한인들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만약 평탄하고 내면에 집중하고 실속있는 삶을 바란다면 애초에 눈길을 끌 단서조차 주지 말아야한다는 뜻이다. 아름답고 잘생기고 젊은 사진을 올려두면 사적 DM을 받을 수 있다. 학벌 직업 커리어를 전시해두면 사람들은 글에 기대하기 마련이다. 문화권력에선 정보와 도움을 바란다. 외모자본, 지위학벌자본, 문화자본 모두 그렇다. 드러내면 찾아오는게 당연하다.


어떤 이가 책을 몇 만 권을, 영화를 몇 천 편을, 전시를 몇 백 군데를 다녔다고 한다면 일단 멈춰서서 그이의 내면을 관조한다. 무엇을 말하는가, 디테일은 어떠한가. 실제로 글과 표현에서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보가 튀어나오면, 그제야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숫자나 자랑, 인증 등 외면적 정보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편 티켓인증, 전시장 앞 포토월 등 즉각적인 외적 전시가 타인의 시선을 끈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 유능한 마케터는 팩트풀니스를 열심히 읽고 인포그래픽적 사고를 통해 어텐션유지를 위한 테크닉을 사용한다.

나의 입장은 콘텐츠를 시간을 들여 소비했는데 남에게 알려줄 자신만의 생각이나 정보가 없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게 대단한 지식일 필요는 없다. 초등학생도 영화나 전시를 보고 나름의 시각으로 포착한 포인트가 있고, 때론 그게 어른에게 큰 인사이트을 제공한다.

생각한 바를 다 글로 쓰기엔 어려우니 사진으로 대체해 간소화할 필요성도 있겠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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