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E5MkJH_LEKI&list=TLPQMTEwNzIwMjW2yq3g7plejA&index=5


전세계 비행기, 열차를 타며 여행을 다니는 146만 구독자의 일본 유투버 솔로 솔로 트레블이 서울 방문기가 몇 시간 전 공개되었다. 도쿄→교토→후쿠오카를 거쳐 일본 거점도시에서 하루씩 여행을 하고 후쿠오카에서 페리를 타고 6시간 거리인 부산에 도착해 서울로 KTX를 타고 올라가는 여정이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모습을 보면 깨달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다. 현대 예술의 낯설게 하기,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소격효과와 유사한 것으로,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사물과 풍경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1) 외국여행 중 자국 음식을 찾을 때가 있다. 유럽에 놀러가더라도 어느 순간 베이커리와 스테이크가 물려 한식당을 찾기 마련이다. 외국여행을 자주 다녀 이에 익숙한 한국인은 자연스레 캐리어에 라면과 고추장을 챙긴다. 그러나 외국의 한식당이 한국인이 운영하지 않을 경우 현지와 다른 점이 눈에 띄일 수 있다. 영상의 일본인도 부산에서 일본라멘집을 찾았는데 교자에 생강이 같이 나오는 것에 의문을 표한다. 생강과 곁들어진 교자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 교자는 자기를 문어구이(타코야치)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하며 생강 옮겨다가 라면에 넣어먹는다. 조합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우리로 치면 냉면과 같이 나오는 겨자나 식초소스가 국밥에 같이 나왔을 때의 느낌일까?


2) 최근 판다익스프레스처럼 메인에 한국식 반찬 사이드 디쉬를 세 개 골라 담아 결제하는 식당이 미국에 늘어났다는데, 미국인은 그 밥에 소스를 또 뿌려먹는다. 아무리 외국음식이라도 원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변형해먹는다.


3) 김밥을 베지터블 스시, 즉 채식 스시라고 이해하고 있다. 불고기가 들어가서 의아해한다. 삼각김밥과 김밥을 같이 구매한다. 일본에서처럼 오니기리와 스시를 같이 구매하듯. 우리는 삼김과 김밥은 상호대체재지 보완재가 아니어서 삼김을 먹거나 김밥을 먹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일본은 오니기리와 스시는 보완재인가보다.



4) KTX 출발 가속도가 느린 점을 신기해한다. 어렸을 때부터 철도를 많이 타고 다니는 일본인은 아무리 철덕이 아니더라도 기차의 종류, 속도 등 디테일에 민감한 것 같다.


5) 전체적으로 거리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의 거리는 상당히 더러운 느낌이다. 쓰레기도 방치되어있고 지저분해보인다. 일부러 그런 것만 담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영상에 비해 한국 거리의 지저분함이 부각된다. 한국을 좋아하더라도 팩트가 그렇다. 그런데 막상 사는 우리 입장에서 그런 더러운 거리풍경은 잘 느껴지지 않는데 타인의 영상에서 보니 아무래도 그런 모습이 많다. 물론 강남 반포 동탄 위례 같은 신도시 거리는 잘 관리되어있다. 관광지, 허브, 도심부가 깨끗하지 않다. 페리의 팬트리(탕비실)도 더럽다. 관광객의 첫 이미지가 별로 일 것 같다. 정부가 관광촉진은 많이 하려고 하지만, 그 관광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디테일은 아쉽다. 위생관리가 정책이나 제도적 보완, 인센티브가 아니라 개인의 도덕이나 임기응변에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6) 관광객은 정보가 별로 없어 로컬들이 가는 현지 맛집을 찾아가지 못한다. 관광지에서 발을 딛다가 눈에 보이는 적당한 곳을 간다. 일본식으로 시장을 생각했다가 시장은 직물시장이었고, 지피티에게 물어봐 직물시장 위의 푸드코트를 갔다. 맛집은 커녕 시장 관계자를 위한 평범한 식당이다. 아마 한국인이 일본도시에서 헤매다가 가는 음식점이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7) DDP를 철제 비누 같다고 표현했다.


8) KTX 퍼스트클래스에 주어지는 땅콩쿠키 세트. 안내문구가 없어 가져가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박스 겉면에도, 박스에도 안내사항이 없다. 초코과자를 샀다가 박스를 풀어보고 낭패라고 생각한다. 현지어를 못하면 접근성이 확실히 떨어진다.


9) 세븐에서 처음처럼, 저당 말차 모나카, 요구르트 젤리와 포켓몬카드를 사서 돌아와 호텔 책상 위에 배치해 한 스크린에 담았다. 묘하다. 우리는 처음처럼을 마실 거라면 삼겹살집에서 먹거나 하다못해 쥐포라도 가져왔을 것인데 모나카와 젤리라니.

그런데 말차와 요구르트 젤리는 정말 일본사람으로서 할만한 선택이다. 일본에도 있는 것이라서 익숙한 맛을 고른 것. 한국인도 일본 편의점에서 이런 저런 거 골라서 호텔방에 가져왔을 때 일본인 입장에서는 왜 이걸 같이 샀지 싶은게 있을거다.


10) 이것은 한국인으로서도 의문인데 KTX 1등석 코너에 있는 물 코너, 왜 버튼이 세 개나 있는 걸까 차이가 있나.


11) 부산 당일치기 부산항과 서면, 서울 당일치기 동대문과 명동과 경복궁. 관광객이 다니는 이런 동선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까페, 맛집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그들의 영상에는 로컬 맛집이 잘 담기지 않는다. 있더라도 숨어있어서 정보가 많은 한국인 네이티브만 알 수 있다.

한국인이 파리, 런던, 뉴욕, 베를린 같은 도시에서 여행하고 찍은 영상도 거의 이런 느낌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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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 초기에 구상했던 느슨한 아이디어를 다 쓰고 나면 확장의 단계를 밟는다.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중견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공간적 확장을 한다.


가족을 학살한 오니에게 복수하러 모험을 떠나는 귀멸의 칼날은 합동강화편을 넘어가며 아군의 하시라와 적인 십이귀월을 하나씩 등장시킨다. 캐릭터와 캐릭터가 상징하는 세계, 그에 얽혀있는 사적 이야기가 풀어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통근 열차에서 구상했던 마법사 이야기를 분유값을 벌기 위해 쓴 해리포터는 학교에 숨겨진 적의 비밀, 죄수로 오해했던 삼촌의 비밀까지 초창기 생각을 쏟아낸 후 4권에 이르러 퀴디치 월드컵과 트리위저드 토너먼트를 통해 마법세계를 국제로 확장한다. 성공 후에 얹혀진 장치다. 3권까지는 영국외의 마법지역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다. 1권의 노르웨이 리지백용은 생물종의 이름이었을 뿐

4권 5장 마지막 위즐리네 식탁신 묘사에서 시선의 이동이 연출적으로 좋다. 우간다, 불가리아, 페루 등 참가국이 우르르 등장하며 글로벌 마법세계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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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신라호텔 지하에 있는 조현화랑 서울에 다녀왔다. 이 근처는 페이토 갤러리, IAH, 충무로 오재미동이 있지만 함께 가기에는 다소 어렵고 중간에 이동시에 들르는 것이 좋다. 이태원한강진에서 나오면서 한 번 들리던지, 북촌서촌인사동 갤러리 빠져나오면서 들르거나 하면 좋다. 단독으로 하나만 가기엔 동선이 아쉽다. 중간 기착지로서 좋다.


신라호텔 올라가는 경사가 험하니 이 험한 더위에는 더더욱 무료 호텔셔틀버스를 기다렸다 타면 편하다. 한때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가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가 이제는 섞여 들린다. 이곳 노신사 도어맨이 모든 정재계 관계자 얼굴을 안다고 한다.


이번 주말 더코리아타임즈 주말판에 큰 사진으로 소개해서 겸사겸사 갔다왔다. (인터넷링크는 없고 종이사진 실물첨부)


강강훈 작가와 그의 딸 세밀화 작품이다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작가다. 유화인데 사진보다 더 정교하다. 해상도 높은 사진을 찍고 이를 더 확대해서 그림을 그린다. 모델은 딸이다. 놀라울 정도로 세밀한 인물화다. 딸 초상화로는 세계 1등이다.


2017년에 베이비 얼굴이 남아있는 때 그림도 있다. 지금은 청소년 즈음되었다. 그림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여실히 보인다.

그러나 언제까지 딸이 모델이 되어줄까. 아니, 이보다 더 큰 질문은, 자기 모공마저 그린 세밀초상화를 남기는 것이 딸의 의지일까 아니면 아빠가 하자는 대로 따른 결과일까


아마 자의식이 없었을 때부터 판소리, 국악, 댄스, 서커스 등 예체능을 배우기 시작해서 어느새 자기의 아이덴티티가 그 분야에 국한되어버린 아이들과 고민의 결이 같을지도 모르겠다. 이 경우에는 본인의 기술은 없고 그려지는 모델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 모델은 스스로 자기 삶에 대해 규정을 내리기 전부터 초리얼한 얼굴로 공인이 되었다. 물론 이에 대해 딸의 선택을 우선시하는 등 작가는 아버지로 여러 배려를 하고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시작에는 어린 딸의 결정이 들어가지는 않았고 차츰 이는 이슈가 될 것 같다.


이대로 아이가 늙어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정도로 한 사람의 발달, 성장을 시계열로 추적하면서 극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은 많이 없다.


https://www.johyungallery.com/ko/exhibitions/179-kang-kang-hoon/overview/


작가가 딸을 작품에 등장시킨 것은 2016년부터로, 작품에는 딸의 성장과 변화하는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긴다. 섬세한 붓질로 기록되는 이러한 작업은 전통적인 가족 초상화의 범주를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정체성과 정서적 연결, 그리고 기억의 층위를 포함하는 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만 실재와 재현, 구상과 추상 사이의 관계를 탐험(신문소개), 혹은 정체성과 정서적 연결, 기억의 층위, 관계의 본질을 던진다고 하기에는 더 깊은 메시지나 작가의 철학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에 걸맞는 문맥적 분석과 글로벌 아젠다와의 관련성을 더하면 좋을 것 같다. 


극사실 기법에 개념과 확장으로 보완하기. 제일 쉬운 것은 딸아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을 그리는 것이다. 소수, 약자면 더 좋다. 아무런 잘못한 것 없는데 선진국들의 탄소배출로 가라앉고 있는 미래가 없어 절망하는 투발루섬의 아이, 러시아면서 몽골이면서 시베리아인 부라트야 공화국의 아이, 전쟁난민, 카레이스키, 다문화아이 등. 언젠가 딸이 사춘기가 와 모델을 거부하게 되어도 충분히 다른 모델이 있고 그런 아이들을 그릴 때 나름 정치사회문화적 의미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딸바보 화가라고 밖에 할 수 없기 때문. 물론 나는 이 작품 이외에 다른 작품은 모르기에 다른 기획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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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핌갤러리에서는 윤경원과 이의성의 2인전 하이퍼픽션을 하고 있다. 


이의성 작가가 만든 청설모 조각이 형광 올리브 그린색 포도알 조각으로 만든 뉴턴 크래들로 진자운동을 실험하고 있다.

 

이의성, Long Way, 2025


그 청설모는 40도에 육박하는 낯선 서울의 쨍한 날씨에 창가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기도 애써 훔친 밤톨을 들고 그대로 박제되어 벽에 박혀 있기도 하다. 


이의성, The Lord of the Walnuts, 2025




이의성, Sound Work, 2023


질량 보존 법칙을 실험하는 무한진동모빌로 포도당 보존 법칙이라도 탐구해보고 있는 걸까. 포도알끼리 부딪치면 당분이 이동하는 걸까. 파리가 상대성 이론에 의해 휜 시공간에 박혀있고 블랙홀 대신 쉰 감자 혹은 다람쥐가 훔친 도토리알이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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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전력을 받아서 운행하는 전철은

철도 위에 있는 전차선(가공 전선)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이 전기는 교류(AC)일 수도 직류(DC)일 수도 있다.

교류 20,000V (AC 20kV)는 높은 전압으로 먼 거리까지 손실 없이 송전이 가능해서 장거리 고속철도에 쓰이고

직류 1,500V (DC 1.5kV)는 모터 제어가 용이해 도심 내 급가속, 감속에 적합 하기 때문에 도시철도나 지하철, 근교 전철에 쓰인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선바위-남태령구간처럼

전철이 교류 구간에서 달리다가 직류 구간으로 들어갈 때

차량의 팬터그래프는 계속 전기를 받고 있지만

해당 구간에서는 잠시 전기가 차단되어 있는데

이 구간을 데드 섹션이라 부르고

차량은 자체 관성으로 잠시 달리다가

직류 전기가 공급되는 구간으로 들어가면 다시 전기를 받아 운행한다.


교류(AC)가 장거리용인 이유는

교류는 쉽게 전압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어서 전압을 수만 볼트로 올려 먼 거리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류는 작을수록 손실이 적은데, 고전압이면 같은 전력을 작은 전류로 보낼 수 있어 손실이 적으며

(수도꼭지에서 물을 퍼서 수도관으로 먼 곳까지 보내려면 수압을 세게 해서 보내야 손실 없이 멀리 보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

또한 교류는 변압기가 있어서 전압을 자유롭게 조절해 받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직류(DC)가 도심용인 이유는

기술 도입 초기에 아직 다 장거리 노선이 다 깔리지 않아서 단선 구간이 많았을 시기에 회로가 간단하고 안정성이 높은 직류가 도시철도용으로 널리 보급되었고

인구가 밀집된 도시의 철도는 단위 거리 당 정차해야할 역이 많아서 빠른 가감속이 중요해 응답속도가 빠른 직류가 유리했으며

직류 전기는 모터 회전을 쉽게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서 급가속, 급정지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시는 안전을 위해 저전압 선호했던 까닭도 있다. 도심은 전차선 높이도 제한되고 복잡한 구조물 때문에 고전압 사용이 어렵고 위험했던 것이다.


그런데 물론 교류는 긴 구간까지 한 번에 전기를 보내야 하니까 오히려 부담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교류가 장거리 송전에 특화되어 있어서 긴 구간 전력망 연결에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교류는 변압이 쉬워서 송전 전압을 수만 볼트로 올려서 손실 없이 보내고, 변압기가 장착된 열차에선 그걸 내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변전소 간 거리도 직류보다 훨씬 길게 벌려도 된다. 대략 20~50km마다 한 번 정도로.

반면 직류는 전력 손실이 빨라서 2~5km마다 변전소가 필요해서 장거리 노선에는 제약이 있다. 같은 구간에 설치 비용이 증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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