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구술집 목천건축아카이브 한국현대건축의 기록 7
목천건축아카이브 외 지음 / 마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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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종성 구술집 읽었다. 목천재단에서 한국현대건축가 구술사를 남기고자 진행한 아카이브 프로젝트다. 개인의 기억에 토대를 둔 채록연구는 정치사 중심의 접근방식을 비판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장기지속적인 미시사를 강조한 프랑스 아날학파에 이론의 뿌리를 두고 있다. 건축가에 한정한 구술사 프로젝트는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에서도 진행했다


입말로 된 인터뷰집이라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는데 500페이지, 책의 말미에 이르러 아트선재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두 꼭지로, 건물 예산의 상당부분이 지하 강당의 120석 의자를 사용하는데 쓰였다는 것과, 유리 계단에서 한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설계도를 보면 1층에 카페테리아가 있다. 1층은 얼마 전 비야르 로하스전 때문에 출입구를 막고 흙으로 덮어두었고 이전엔 라운지, 책방 및 전시공간으로 활용했지만 새천년부터 대략 2008년(?)정도까진 당시 서울에도 희소하던 인도음식하는 달이 있었다. 가격은 2-3만원쯤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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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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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1권 읽었다.

이 책이 유행할 때는 안 읽고, 훗날 재발견한 자의 소고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줏어 들었고, 애니 <더퍼스트슬램덩크(2022)>를 영화관에서 보고 언젠가 보아야지 하고 전집은 구매했었는데 4년이 지나서야 손에 집었다.


1) 넘어진 채치수 엉덩이, 이한나 굴곡있는 몸의 해부학적 묘사가 훌륭하다.

2) 미세한 선에서 큰 포즈까지, 귀엽고 해학적이고 웅장한 스타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

3) 힘준 2페이지 컷에서 투시도에 근거한 바스켓 선묘사와 농구공 구를 둘러싼 필선이 탁월

4) 채소연의 첫 등장은 강백호의 몸을 만지는 것. 의도는 스포츠맨으로서 농구부에 입부시켜 오빠에게 도움이 되려고 함. 서태웅의 첫 등장은 옥상에서 누워있음. 첫 멘트는 자는 걸 방해받지 않고 싶지 않다. 반응에 무덤덤. 강백호는 과한 반응

5) 번안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한국 맥락에 맞게 바꾼 표현이 독자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준다. 조선시대 능지처참, 새됐어(싸이)노래

6) 컷 분할 감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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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둘이 도쿄 동거방 도감 - LIFE FOR TWO IN TOKYO 도쿄 도감
mame 지음, 권미량 옮김 / 인간희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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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들뽀들한 선과 털 같은 선 위로 색채가 부드럽게 스며나오는 수채화 풍 그림이 아기자기한 소확행의 삶을 잘 전달. 배경 선풍기와 그 옆의 찬장을 보면 물에 흠뻑 젖은 물감의 라인이 일본의 습기 찬 여름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게해준다. 삐쭉 튀어나온 머리칼이 무해한 순정만화 남녀 캐릭터 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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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SF가 있다면 화성에 정착한 22세기 한국인은 전라도 경상도 평안도 조선족 억양을 쓸 거라고 생각한다.


아일랜드 이주민의 강한 R발음이 남서부 미국의 특징이 되고, 퀘벡이 파리가 아닌 알베르 레미로 대표되는 농촌 프랑스어를 보존하고 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프리칸스어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데려간 선원, 농민의 말씨를 동결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본국의 표준어가 변화하는 가운데 척박한 개척지에 이주한 공동체는 고립된 환경에서 특정 시기의 사회계급적 말씨를 유지한다. 어떤 의미에선 사회언어학적 표본을 유리병에 담아 다른 대륙으로 옮겨놓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런던 상류층, 파리 부르주아, 네덜란드 부유층은 돌아오고, 남겨진 이들은 지방, 농촌, 소외계층이며, 해당 시대,계급,문화적 언어가 보존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표준어가 노마드와 강남이 교류하며 계속 변화하는 동안 한국이 당나라 한자와 발음을, 일본이 도입시기를 기준으로 불교는 오음, 행정은 당음, 상인은 송음을 보존하는 것과도 비교해볼 수 있다. 일본은 마지막 견당사(894년) 이후 9세기 이후는 현지화, 토착화의 길을 걸었다. 교류가 끊어지면 별개의 진화의 길을 걷는다.


으레 타국으로 아예 이주하는 사람은 한 사회 안에서 이미 굳건한 성공의 기반을 가진 이들이 아니다. 기득권은 외국의 문화자본을 흡수한 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거나 중간적 매개체, 교량이 된다. 워킹홀리데이, 유학, 이민 등을 선택하는 까닭은 대체로 현재 문화자본, 사회지위,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케바케 사바사지만 어쨌든 지금 이 땅 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이동을 선택한다는 큰 전제가 있다. 나의 현지 삶이 풍족하고 인생에 대해 만족하면 굳이 고생하러 떠날 이유가 있겠는가? 조선이 잘 살았다면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떠나지 않았을 것이고, 간도를 개척하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카레이스키, 남미의 한국인 디아스포라, 자이니치.. 모두 특정 시기에 자기가 태어난 공간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주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다. 이런 역사성을 감안하면, 이주민 중에 돌아오지 못한,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은 돌아와도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을 해야해서 이주국에서 개고생해서 쌓아올린 재산, 인맥, 삶을 지키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한 세대가 타국에 봉인되고 독자적 길을 걷는다. 뿌리는 한반도였으되 현지 토양과 기후에 적응해 자라는데 최초 품종, 즉 DNA는 변하지 않는다.


즉, 한 사회의 외곽에 위치한 이들의 대거 이동은 특정 시점의 계급적, 지역적 언어구조를 옮긴다. 촉발하는 사건은 대개 수요다.  인력이 대규모로 필요한 거대한 공간에서 개척해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다. 행성 개척이 바로 그 넥스트 트렌드다. 조선 세종이 김종서 함길도도절제사로 하여금 4군 6진을 개척하게 한 1434-1443년 연간에 남쪽 지역 사람들이 평안도, 함길도로 이주시킨 것도 비슷한 이치다. 


달이나 화성 개척 때 아무리 인공지능 로봇이 있다손해도 인력이 필요할텐데 누가 이주할까? 강남 다세대 주택 보유한 부자가 이동할까? 대기업 회장이 이주할까? 높은 확률로 삶에 허덕이는 지방청년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주국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하면 이들의 말씨가 표준화가 되어 쭉 간다. 호주도 초기 개척민은 영국의 죄수였다. 미키17에서도 익스펜더블이 된 이는 빚에 쫓긴 이들이었다. 그러니까 서울-지방이 아니라, 지구의 한국의 서울 말씨와 달나라의 A섹터의 전라도 말씨로 나뉜다는 뜻이다.


아까 잠깐 언급했던 유럽의 사례를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자. 17세기 네덜란드에 살던 도시 부르주아는 본국의 상업 네트워크 속에 머물렀다. 설령 해외로 나갔다 하더라도 자본과 경력을 축적한 뒤 귀환했다. 반면 남아프리카에 눌러앉은 네덜란드인은 선원, 중산층, 농민들로, 설사 돌아가더라도 다시 현지에서 기반을 세워야 하는 처지였다. 이들이 케이프에 정착해 형성한 언어가 바로 아프리칸스(Afrikaans)어고, 이 언어엔 17세기 네덜란드 농촌, 하층 계급의 말투와 어휘를 상당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 이후 본국과의 연락이 느슨해지고 규범적, 문화적 시스템에서 느슨하게 탈각된다. 마치 실험실에서 배앵하던 특정 개체를 분리해 다른 환경에 두었을 때 모집단과는 다른 경로로 진화하면서 동시에 초기 조건을 오래 간직하는 것에 비유해볼 수도 있겠다.


미국의 사례도 유사하다. 아일랜드계, 영국 하층민 이주가 대규모로 이루어진 18세기 영국 영어는 r에 강세를 두었다. 지금 이튼스쿨 출신을 위주로하는 런던 상류층에서 r을 가볍게 하는 non-rhotic 발음이 확산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아주 대충 설명한 것이다. 어쨌든 미국남부의 강한 r발음은 런던식이 아니고 오히려 런던쪽에서 나중에 변한 결과와 대비되는 초기 보존의 사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퀘벡사례도 비슷하다. 17세기 프랑스 농촌지역의 발음과 어휘가 북미로 이식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파리에서 확산된 목구멍 r(uvular r)=ㅎ발음과는 다른, 거의 이탈리아인 같은 느낌의 r이 특징이다. 즉, 퀘벡 악센트는 이주시기의 프랑스 농촌 발음에 가깝고 현대의 파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에 본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에서 농촌출신알베르 레미 배우가 발음하는 r이 퀘벡에 오히려 가깝게 들렸다.


출발 당시의 계급적 특징을 반영하는 지역 언어가 토대가 된다. 이주를 촉발하는 대규모 인력수요와 이에 반응하는 기회를 찾는 진취적 지방청년. 그들의 언어가 타국에서 동결된다. 물론 현지어와의 접촉, 내부적 단순화, 새로운 사회문화 구조와 더불어 다른 요인도 첨가된다. 그럼에도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특정 시대와 특정 계층의 언어를 비교적 오래 보존한다는 인상은 거칠지만 분명하다.


이주는 사회적 주변부가 중심을 떠나면서 자신이 속했던 시간의 언어를 함께 들고 나가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익스펜더블이 되어, 떠나는 것보다 돌아오는 것이 더 힘든 행성간이주, 몇 세기 전 배를 타고 떠난 이들의 삶과 겹쳐보자. 22세기 한국적 SF에서 등장하는 이들은 전라도 경상도 북한말씨 조선족말투를 쓸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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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미디어 톤과 논조가 다르다


한국 뉴스에선 두바이초코 열풍, 두바이초코 열풍 식어감 이런 말밖에 없는데


방금 올라온 일본뉴스에선 곰팡이(카비), 식중독 문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한국을 뒤흔든다, 라고 시작하는건 두 나라가 비슷하데 내용이 다르다.


그런데 한국에서 식중독 관련기사는 3주 전이다.


카다이프면의 딱딱하고 작은 물성을 손톱 이물질로 연결해 프레이밍하는 순간 전혀 다르게 읽힌다.


https://www.youtube.com/watch?v=ZTwo5jUpcKI



그리고 헌혈 선물로 주는 두바이초코와 스시 가게에서 주는 디저트 두바이초코는 언급했고 며칠 전에 보고 극악했던 두바이초코스시는 다행히도(?) 소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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