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문화권별 음식 그동안 먹어본 것은


한국의 홍어(탄산처럼 코를 톡쏘며 혀를 찌릿하게 아림)


일본의 낫토(거미줄처럼 실이 끈적하고 늘어남)


중국의 취두부(쿰쿰한 골목의 썩은내) 마라(혀 위를 전류같이 번쩍 스치는 얼얼함)


동남아의 두리안(말캉한 양파맛 커스터드 버터크림)


유럽의 염소치즈(동물 암내에 풀썩은내가 더해진 꾸덕한 고소함)


스웨덴 청어통조림(캔을 틱하고 여는 순간 극강의 찌린내가 순식간에 퍼짐)


아마 인도나 아랍이나 튀르키예쪽에 내장요리계열로 좀 더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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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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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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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미술관람 후 생각과 정서를 서술할 적합한 어휘를 찾지 못해 운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했던 세렌디피티를 통해 적절한 단어를 찾게 되기도 한다.

신간 <헬라어의 시간> p117 스플랑크니조마이(애끊는 자비)에서 영화 <시라트>의 촉각적 EDM을 설명할 가능성을 발견했다.
"고전 그리스 문학에서 스플랑크나는 분노, 불안, 욕망, 사랑과 같은 충동적 정념… 분노로 내장이 달아오르다… 같은 표현이 사용되는데, 이는 인간 감정을 머리가 아니라 배와 가슴 깊숙한 곳의 신체감으로 느꼈던 고대인의 정서 이해를 반영…내장 기관이 흔들릴만큼 깊고 강렬한 감정"


















삼청 국제, 잠실 소마, 용인 백남준 등 최근 수 년 동안 여러 식물 관련 전시를 보았다. 18세기가 물리학의 전성기, 20세기가 화학의 황금기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다. 세포분자생물, 뇌과학, 진화학, 생리학, 생태학등 리좀식으로 학문이 분화하고 한결 더 증진된 이해는 미술에도 반영된다. 제니퍼 로버츠를 경유하자




https://www.amazon.com/Transporting-Visions-Movement-Images-America/dp/0520251849


Transporting Visions follows pictures as they traveled through and over the swamps, forests, towns, oceans, and rivers of British America and the United States between 1760 and 1860. Taking seriously the complications involved in moving pictures through the physical world―the sheer bulk and weight of canvases, the delays inherent in long-distance reception, the perpetual threat to the stability and mnemonic capacity of images, the uneasy mingling of artworks with other kinds of things in transit―Jennifer L. Roberts forges a model for a material history of visual communication in early America. Focusing on paintings and prints by John Singleton Copley, John James Audubon, and Asher B. Durand―which were designed with mobility in mind―Roberts shows how an analysis of such imagery opens new perspectives on the most fundamental problems of early American commodity circulation, geographic expansion, and social cohesion.


책은 1760년부터 1860년 사이, 영국령 아메리카와 미국의 늪지와 숲, 도시와 바다, 강을 가로질러 이동한 이미지들의 여정을 추적하며 그림이 물리적 세계를 통과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진지하게 다룬다. 즉, 캔버스의 거대한 부피와 무게, 장거리 운송과 수신에 따르는 지연, 이미지의 안정성과 기억을 환기하는 능력을 위협하는 상시적 위험, 그리고 운송 과정에서 예술작품이 다른 사물들과 뒤섞이는 불안정한 상황 등을 면밀히 고려한다.

저자는 초기 미국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물질적 역사를 서술하는 하나의 모델을 구축한다. 그녀는 이동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John Singleton Copley, John James Audubon, Asher B. Durand의 회화와 판화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로버츠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초기 미국의 상품 유통, 지리적 팽창, 사회적 결속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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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원(Eternity) 보았다. A24가 제작사이자 배급사다. 판권이 비싸고 협상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작품을 제작하고 선택하는 안목도 좋다고 들었다. 우리에겐 찬란이 있다.


미국적 사후세계란 무엇인가, 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해리포터 덤블도어 백색의 장면에서처럼 사후세계를 철도역 정거장으로 시각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고 보편적이 장면이지만, 천국으로 떠나는 정거장 이전에 어떤 사후세계로 떠날지를 정하는 신은 다분히 미국적이다. 코엑스 박람회 부스같은 곳에서 온갖 애프터라이프를 소개하고 팜플렛을 주며 모객하고 피칭하는 게 정말 미국적 장면이다. 또한 죽음 후에도 첫 남편과 현 남편 둘 사이에 고민하는 것도 미국적 정서를 환기한다. 현실 가족 막장 싸움을 토크쇼로 만든 The Jerry Springer Show만큼 자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화는 복선을 깨알같이 제시하고 모두 싹 줍줍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제시된 모든 단서와 디테일은 모두 재활용되니 친환경적라고까지 할 수 있다. 다음 소재는 모두 2번 나온다. 바텐더, 마시 바에서 영업하지 마, 조앤에게 편지, 캐런, 오크데일, 첫 대화의 다툼, 아카이브, 한국전쟁...


영화에서 한국이 두 번 언급된다. 67년 전 사별한 첫사랑이자 전남편 루크(칼럼 터너)가 한국전쟁(Korean War)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스위스 같은 숲 속 낙원에 들어간 후반부에 사람들에게 자랑할 때 나는 전쟁참가했어, 라고 하자 곁에서 첫 번째? 두 번째?(1차대전? 2차대전?)하고 묻는다. 루크가 한국(Korean)이라고 대답하고 그것도 전쟁은 맞지(괜찮지)(which counts)라는 대사로 끝난다. 플롯상 전쟁에 참가해서 일찍 죽었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전쟁일 필요는 없고 베트남전이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최근 한국의 문화적 힘이 쎄져서 대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통해 미국적 저승은 현세의 사적 관계가 이어지는 곳이며 사후 코디네이터가 따라 붙어 행선지를 정하는 자본주의적 시스템이라는 점을, 그리고 낙원은 또 하나의 재밌는 여행지라는 경쾌한 상상을 읽을 수 있다. 심각하고 딥한 터치를 주지 않았다.


반면 한국적 저승은 더 잘해주지 못한 죄책감과 이승의 관계에 대한 한을 주된 감정으로 한다. <영원>과 정반대의 감정이다. 쿨하지 않다. 또한 취미 공동체 같은 미국적 저승과는 달리 한국적 저승은 각자도생의 연장선으로, 심판이라는 일종의 사후 경쟁게임에서 도덕적 승리를 서사의 축으로 잡는다. 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웹툰 원작, 천만 관객 신화의 신과 함께 2부작 (2017, 2018)의 내용이다. 


저승의 7개 지옥을 통과하는 얼개와 불교와 무속의 상상계, 그리고 산 자의 죄책감이란 동양적 정서를 공유하는 대만 박스오피스 1위하며 상당한 흥행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본 또 다른 한국적 저승은 3일의 휴가(2024)인데 엄마(김해숙)가 저승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 딸(신민아)에게 찾아오지만 보지 못하는데서 오는 서로의 한과 상호관계의 아쉬움이 부각된다.


이런 한국적 죄책감보다 쓸쓸함과 아쉬움이 강조되는 와비사비의 일본적 저승은 기억 편집형 저승이다. 영어 제목은 wonderful이 아니라 after life일정도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제안하는 일본적 사후세계에 대해 예시다. 이 영화를 보면 일본에서 천국이 어디인가? 는 중요하지 않다. 천국 가기 전, 지나 온 생을 마감하는 게 중요하다. 이 중간역인 림보에서 7일동안 가장 소중한 기억을 선택해야하고 생전의 기억을 각자가 각자의 호흡과 단어와 억으로 전해주는 구전설화가 영화를 입체적이고 깊게 만드는 장치다. 행복했던 기억이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고, 꽃처럼 피었다가 낙엽으로 사그라든다는 와비사비의 정서가 지배적이다. 쓸쓸하지만 찬란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차담하는 장면이 이 영화와 가장 닮았다. 그러니 죽은 다음에 어떤 천국에서 즐기고 놀까하며 여행지 선택하는 듯한 <영원>과 같은 감정이 아니다.


경쾌하다고 부박한 것은 아니다. 감독은 선택에 대한 고민과정을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로 삼는다. 선택이 늘 문제다. 첫 사랑인가 현 남편인가. 핫 가이와의 뜨겁고 젊은 사랑인가, 편한 남자와의 정과 안정인가. 못살아보아 아쉬운 삶인가, 알던 그대로의 연장선이가. 남자를 선택하는 문제는 어떤 삶을 선택하는가와 연관되어있다. 그런데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가 아쉽기 마련. 시스템적으로 절대 선택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막아두었지만 이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클라이맥스까지 이어지는 서사적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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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단순화지만 6편 이상 작품을 낸 감독은 두 스타일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이 슌지, 박찬욱, 왕가위, 나홍진, 류승완..

예컨대 🤍 화이트 이와이는

투명함, 소녀성, 계절감, 첫사랑, 편지, 미화된 기억, 눈처럼 흩날리는 시간가 나오며 〈러브레터〉〈4월 이야기〉〈하나와 앨리스〉〈라스트 레터〉가 대표적이다.


갑자기 돌변해 흑화한 😱🤬 블랙 이와이는

해체된 가족과 폭력, 균열된 사회, 집단 심리의 억압, 소녀성의 타락과 붕괴에 초점을 맞추는데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피크닉〉〈릴리 슈슈의 모든 것〉〈립반윙클의 신부〉가 있다.


<키리에의 노래>는 반반 이와이다


박찬욱은 여성적 시선과 남성적 파국으로 나뉜다. 정서경 작가의 협업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여성이 전략을 짜고 욕망을 주도하는 〈친절한 금자씨〉〈아가씨〉〈헤어질 결심〉

남성이 주도권을 쥐고 파멸을 향해 질주하는 〈올드보이〉〈복수는 나의 것〉〈박쥐〉가 있다


왕가위와 나홍진은 원본과 추가로 나뉜다. 

극장판 vs 완전판(감독판, 엔딩 추가판 등등)


한국적 봉준호와 해외의 봉준호가 있다

습기찬 골목과 계단과 하수구로 대변되는 로컬한 리얼리즘을 다루는 〈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괴물〉〈마더〉와

이런 구체적 지역성이 없어지고 상징적 공간으로 승화하는 글로벌 우화는 <설국열차> <옥자> <미키17>가 있다


<기생충>은 반반 봉준호다. 삑사리나는 인물이 사는 쿱쿱한 반지하가 세계적 자본주의 실험실로 등치되기 때문. 자본주의에서의 투쟁은 부자와 빈자의 싸움이 아니라 약자와 더 약자의 싸움이라는 해석이 세계적 공감을 얻었다.


외롭고 화난 류승완과 재밌고 병맛인 류승완이 있다. 일품인 액션 연출과 홍콩영화의 세례는 공통점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피도 눈물도 없이〉〈주먹이 운다〉〈짝패〉〈부당거래〉<베를린><모가디슈>〈휴민트〉와


숨어있는 도시 고수전설, 만화적 구도와 변사, 자막 얼굴 표정 등등 〈아라한 장풍대작전〉〈다찌마와 리〉〈베테랑〉〈밀수〉〈베테랑 2>의 톤이 다르다. 


다찌마와리의 이수근식 야매 일본어, 홍콩말과 자막 개그가 최고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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