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豊原国周生誕190年]토요하라 쿠니치카(일본의 유명판화가, 1835-1900) 탄생 190년


歌舞伎を描く 가부키를 그리다

―秘蔵の浮世絵初公開!숨겨서 감추어둔(비장의) 우키요에 최초 공개!

2025/1/25(土)~2025/3/23(日)


1. 세이카도 분코는 황거(코-쿄) 근처에 있다. 이 근처로 도쿄역 부근 미술관 6총사가 있는데, 그중 하나인 이데미츠가 빌딩정비 관계로 장기휴관 중이라 지금은 5총사이다.


이 5총사는 아티존 미쯔이 미츠비시 도쿄스테이션갤러리, 세이카도분코이다.

東京駅を中心に位置する、アーティゾン美術館、三井記念美術館、三菱一号館美術館、東京ステーションギャラリーと静嘉堂@丸の内


2025년 한정으로 미술과 티켓 5개 묶어서 4500엔으로 팔고 있다. 늘 그렇듯 이런 정보는 외국인용 영어 사이트에는 표시되어있지 않다. 가서 사면 되는데 언제 다 팔릴지는 모른다.


https://6museums.tokyo/ticket.html



2. 다음은 세이카도분코 미술관 내부이다.



3. 2025/1/25(土)~2025/3/23(日)까지 가부키전을 하고 있다. 우키요예의 2대 장르가 하나는 미인화하고 다른 하나는 배우 그림이라고 한다. 가부키전은 배우그림을 포함해 가부키 연극의 전경을 그린 유명 판화가 한 명의 작품으로만 구성했는데 아주 풍부하다.








4. 이 그림 하나 안에도 이미 그림 안의 그림이 있다. 


5. 확대해보면 세밀하게 써넣은 칸지(한자)와 쿠즈시(초서)도 보인다.



6.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다 살아있다. 얼굴만 보고 그들의 습관과 성격까지 읽어낼 수 있겠다. 훌륭한 미술가다.


7. 서서 본 것일까.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숙여 나무봉을 지나가 화장실을 갔을까.


8. 캡션을 읽어보면 아까 그 큰 그림 속의 내용을 알 수 있다.


갓난 아기를 업고 입을 벌리고 듣는 여자나 간판을 쳐다보느 도제 견습생(丁稚 でっち뎃치라고 읽는다)이나 무사나 상인으로 붐빈다. --- 간판에 삼폭대서초증아라고 있는데, 天保(텐뽀てんぽう)5년(1834년) 정월의 상연기록과 일치한다. .--- 그림 간판의 세부까지도 정성스럽게 그리고 있다.



이제 아기를赤ちゃんを 어부바하おんぶして 口を開けて입을 벌리고 聞く女듣는 여자가 보인다.

간판의 삼폭대서초증아 한자도 보인다. 다는 못 읽어도 앞의 석 삼자는 확인할 수 있다. 

우키요예에 남긴 시각문화의 기록이 실제 문자로 남겨진 상영기록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9.

일본은 시각문화가 강하다. 모두 천천히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가 작품 앞에 독대해서 휴대용 현미경 같은 것으로 자세히보고 작품 리스트에 일일히 필기한다그런데 1억2천의 인구에 경제력과 국력에 감안했을 때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인구규모와 비례하지 않고 드물다. 눈의 꽃으로 유명한 나카지마 미카나 아이묭 같은 락가수도 있고, 요네즈 켄시나 X-Japan 등 싱어송라이터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인구가 그 절반도 안되는 한국에는 인구에 비례해 너무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슈퍼밴드, 미스터/미스트롯, 온갖 케이팝 서바이벌 인재발굴 프로그램, 너목보, 불후의 명곡, 싱어게인, 비긴어게인, 고등래퍼, 쇼미더머니, 히든싱어, 유투브의 창현거리노래방까지 이 좁은 땅덩어리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비율적으로 생각해봐도 너무 많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청각+퍼포먼스문화가 강하다. 탈춤, 연희, 굿 등 참여형 청각문화의 전통이 오늘날에는 콘서트, 노래방, 댄스 등으로 발전한 것 같다. 노래+댄스가 다 되는 게 사실 어려운 것인데 아이돌 육성 시스템은 그걸 가능하게 해냈다. 일부 일본의 아이돌 춤을 보면 너무 따로 놀고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반대로 아마 일본이 한국의 웹툰 예를 들어 카카페의 왕딸이나 불사무적 같은 것을 보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겠지 싶다


한국도 물론 훌륭한 미술가들이 많다.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에도시대 판화부터 시작해와 지금의 만화, 애니메이터로 연결되는 일본의 견고한 시각문화의 수준과 어깨를 겨눈다고 보기는 어렵다. 1등상과 메달을 받는 하나의 스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업계 저변, 중간층에 대한 것이다


일본의 시각문화를 감상하는 피라미드 그래프 중간의 탄탄한 지지층은 한 순간에 생긴 것이 아니라 17-18세기 에도시대의 키뵤시(黄表紙)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갑자기 원피스와 같은 만화가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만화, 혹은 코믹북에 대한 전통이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노래를 레전드급으로 잘 부르는 사람 이전에 그냥 일반적으로 잘 부르는 사람도 수준급이고 노래방문화나 TV프로그램이나 작게는 중고등학교 축제에서 노래 잘 부르는 것을 인정해주는 문화나 예대 실용음악과 입시나 이런 모든 작은 문화와 인프라 같은 것이 함께 엮여서 청각문화의 저변층을 강화하는 것인데, 저잣거리의 탈춤, 굿, 사물놀이와 같은 연희문화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하나의 지배적인 문화는 그것을 즐기는 자들의 총합보다 더 큰 무언가이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문화적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온 무언가에서 기원한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에서 키뵤시와 만화문화만을 다룬 단독 학술저서가 2019년에 나왔다. 몇 십년 전 키뵤시에 대하 단독 저서를 보완한 개정판이다. (over a dozen years have passed since the original publication of this study of the kibyoshi, a genre of woodblock-printed comicbook widely read in late eighteenth-century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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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4

2024-10-25 ~ 2025-03-23


양정욱은 작가상 4인 중 세 번째이고 처음 보게 되는 장면은 위에서의 부감샷이다.




1. "현대미술은 어렵다"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된다. 보기 편하고 예쁜 인상파의 작품이나 창의적이고 특이한 피카소나 아니면 아예 이집트 미라, 피라미드나 공룡처럼 시각적 자극에 의한 즉물적 감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확히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하는지 설명을 읽어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 그런데 그 설명이 거의 논문같은 학술표현으로 되어있어서 사람들이 읽기에 난해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작품 자체도 무엇인지 모르겠고 설명도 어려우니 점입가경이다. 그래서 "현대미술"하면 자동적으로 "어렵다"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되었다. 현대미술이라는 체언(혹은 명사)과 어렵다라는 용언(혹은 형용사)가 검색 코퍼스에 단단히 엮여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상파나 피카소나 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잘 몰랐고 당대의 감각과는 많이 달랐다. 일견의 어려움도 어린왕자의 여우가 말하듯 길들여지기 시작하면 하나의 뉴노멀이 되리라 생각한다. 길들여진다는 말은 곧 현대미술을 이해하고자 하는 청중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때의 교육이란 강의실에서 교조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자주 많이 접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설명을 제공하고 읽게하면 그 어려운 현대미술을 1510년에 걸쳐 조금씩 이해하는 새로운 새대가 탄생하는 것이다.




2.  

해석이 없다면 이 작품은 도저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해석을 경유하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물론 그 설명도 완전한 해석도, 무조건적 정답도 아니지만 감상자에게 가이드는 제공해줄 수 있다.




3. 전시장 현장에서 작품은 반복 운동을 하고 있다. 관람객은 나무 구조물이 있네 왔다갔다하네 설치예술인가?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캡션을 읽어보자.

 

위의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누군가의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상상한다.

Yang imagines life that reveals understanding only through one's repetitive actions

 

그 반복 행위는 고난과 희망 사이에서 해 보고 또 해 보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시도 속에서 견뎌내고 희망해나가는 자들(those continue to hope and preservere amist trials)에 대한 것이다.






4.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해 온 사람들이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임시적인 일을 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The Standing Workers series begins with the narrative of individuals who, after long careers, take on temporary work to make a living post-retirement.

 

임시적인 일이기 때문에 작품에서 그들은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The subjects are depicted standing, alluding to the transient nature of their labor

 

평생 종사한 직업에서 얻은 리듬과 습관 같은 것들이 새로운 상황에 놓이며 낯선 심리를 환기하고 지금의 형상과 움직임을 낳는다.

The rhythms and habit acquired from their lifelong careers evoke unfamiliar feelings and movements in their new situations

 

..누적된 시간의 경험으로 정의하기에 이른다.

define work .. as an accumulation of time and experience

 

작품과 작품설명은 서서 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작품과 설명이 있기 때문에 문장 전체를 다 기억할 수 없고 일부 핵심어만 기억하고 볼 뿐이다. 이것이 현실적인 관람객의 읽기 방법이다.

 

아 이 작품은 "서 있는 사람Standing workers"이고 "임시직temporary work"을 표현하고 그들의 "리듬과 습관rhythms and habits"을 표현했고, 이를 통해 "누적된 시간의 경험accumulation of time and experience"을 표현하고자 했구나. 그러면 왜 이 작품이 나지막하게 반복 운동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설명을 이해하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목조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관찰해냈다면, 임시적 성격을 지녔으며, 전시회 이후에 아마 해체될 것임을 추론해볼 수 있다. 그러니 노동의 임시적이고 단기적이고 일시적인(transient) 성격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alluding to the transient nature of their labor)


 

이정도 이해하고나면 현대미술 이해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표현방법을 매칭하기 위해 캡션설명 정도만 경유하면 된다.

이 이상의 철학적 함의를 끌어내는 것은 학구열이 많은 자가 취해야할 그 다음의 일이지만

대부분 관객들은 하나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적절한 설명이 제공되면 다른 작품을 보러간다.

중요한 것은 쇼츠처럼 압축적이고 설득력있는 설명을 제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이제 더이상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같은 긴 글을 1년씩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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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2024-11-21 ~ 2025-05-06


1. MMCA 과천과 같이 전시관 하나만 따로 이동시간이 소요되는 경우에는 전시회가 몇 개하면 묶어서 간다.

예를 들어 작년의 경우 다음과 같은 세 전시를 같이 볼 수 있는 공통분모인 2024.09.10.-2024.09.22 사이에 세 전시를 같이 보러갔었다. 아더랜드가 9월 10일 시작했고 60-70년대 구상회화가 9월 22일 마치기 때문이었다. 


MMCA 기증작품전: 1960-70년대 구상회화 2024-05-21~2024-09-22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2024-07-19~2025-02-02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아더랜드 2024-09-10~2025-03-30


물론 60-70년대 구상회화는 단독으로 보기에도 괜찮은 전시라서 5월 21일에 시작하고나서 갈 수도 있었다. 2023년에는 그렇게 했다. 시간이 있어서 과천에 전시 하나 보러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전시회를 많이 다니다보니 이제 지적 주파수의 대역폭이 넓어져서 가야될 곳이 너무 많아졌고, 2024년부터는 묶어서 다니기 시작했다. 비슷한 지역의 전시회 몇 개 이런 식으로 묶어서. 서울, 경기의 전시만 다닐 때는 한 번에 하나만 갈 수 있으나, 지역적 범위가 전국이 되니 전략적인 시간배치가 필요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광주에 전시 한 개 갔다가 대구에 전시 한 개를 갈 수는 없다. 비효율적이다. 광주-대구는 KTX도 직통이 없고 대전을 경유하고 이동에만 한 나절이 소요된다.


이제 글도 일간으로 생산하기로 결심한 이상 더더욱 가장 효율적인 시간계획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MMCA 과천에 다음 전시 세 개를 묶어서 가는 것이다.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2024-11-21~2025-05-06

젊은 모색 2025  2025-04-24 ~ 2025-10-12

MMCA 상설전 «한국미술 1900-1960» + «한국미술 1960-1990» 2025-05-01 ~ 2027-06-27


그러며 2024년 11월 21일에 도자기 보러 한 번 가는게 아니라 (물론 아더랜드도 같이 하고 있지만 이미 보았으므로)

2025년 5월 1일 이후에 한국미술 열리면 가는 것이다. 젊은 모색 4월 24일에 개관하고 갈 수도 있으나 전시 시작 1주일 밖에 차이 안나므로 조정가능하다.

그리고 도자공예전이 5월 6일에 마치므로

5.1-5.6 방문하면 적절한 것이다.

다만 5.5는 어린이날로 서울대공원에 방문객이 아주 많을 것이다. 지하철역 부근 입구에서 현대미술관까지 들어갔다 나오는데만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 예상되므로 이날은 피해야한다.


3. 아직 도자공예전은 가지 않았다. 전시회 한 번 가고 그 전시회에 대해 다 쓰는 것이 안니라 전시회의 한 작품을 주제로 하나씩 계속 쓰기 때문에 글조각은 다 파편적이다. 일단 아무렇게나 생산해보고 무엇이 어떻게 나올지 보는 실험단계다.


4. 전시는 가지 않았으나 전시 유투브에 대한 품평을 한다. 영어 성우가 아주 솜씨 좋았다. 이전에 유투브에 댓글로 단 내용인데 여기에 복사해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MbngjB4lqU&lc=UgxeZ1S9XRDueYHTGpN4AaABAg



성우 픽 잘 한듯. 한국어와 영어 둘 다 자연스럽고 명확한 발음과 정확한 딕션. 전달하려는 전문적 지식과 어울리는 목소리 톤, 신속하면서 편안하여 듣기 적절한 속도와 리듬, 마지막 호흡음. 비엔날레biennale를 finale(피날리)처럼 비에날리라고 읽었고, broadening도 뒤에 생략하고 브뤈닝이라고 하고, letter of 같은 리듬감에서 보아, 약간 미국 midwestern과 남부와 서부가 조금씩 섞여있는 듯.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미국에 유학한 듯. 한국어의 '정규'에서 보이는 ㅈ은 영어의 j와는 달리 유기음aspirated sound이 아니기 때문에 유년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교포는 흉내내기 어려움. 한국어의 '옹기'에서 들리는 초성 ㅇ 발음도 영어권 사람들은 흉내내기 어려움. 영어에는 무성 자음의 개념이 없어서 단어가 o으로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 이런 부분도 성우는 자연스러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kim'은 유기음으로 강하게 발음하고 성씨로 전달하고자 김준명, 김지혜를 발음할 때는 한국어식으로 발음하며 두 개 국어를 자유롭게 전환함. 다소 젊게 들리는 20대 초반 여성의 음성인데, 20년 정도 더 커리어를 쌓으면 내가 좋아하는 Smarthistory의 Dr. Beth Harris와 같은 음성도 가능하게 될듯. 중후하면서 톤의 교육받은(learned) 전문직 나이든(aged) 백인 여성의 리듬감 있고 천천히 말하면서 모든 단어가 정확히 소실점을 향해 달려가는 타격점이 확실한 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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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남짓 책을 쓰려고 취재 연구 구상을 시작해

서울, 경기, 강원, 청주,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

일본 도쿄 교토와 대만 홍콩 미술관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감상하고 찍은 사진 2만 5천개

영화는 리스트업한 것만 700편.


쓸 것은 너무 많은데 퇴고까지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 도저히 쓸 수 없었다.

마치 책 1권을 읽으면 읽어야할, 읽고 싶은 책이 토끼 새끼치듯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가듯

전시도 전시 하나를 가면 비슷한 지역이나 같은 주제로 가야할 곳 몇 곳이 생기고

영화도 한 편을 보면 감독의 전작포함해서 몇 편이 생기니

콘텐츠 소비만 하기에도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


거기다가 새로 개관한 전시, 새로 상영한 영화, 새로 출간되는 책까지

그에더해 15년부터 24년도까지 최소 5천만 이상의 조회수가 있는 웹툰 40여편까지(아직도 다 따라잡지 못했다)

콘텐츠를 계속 쳐내며 이러다가는 영원히 퍼블리시가 안되겠다고 생각해


그냥 아무거나 무조건 쓰기로 했다. 형편없고 부질없고 완성도가 부족한 글을.

제작하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하는 자기혐오를 감수하면서


멋지고 정밀하고 완성된 글을 안 쓰려고 하니 가볍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그냥 그렇게 가볍게 계속 생산해야 한다. 

마치 등산할 때 자기 발 앞의 계단만 보고 가듯, 정상까지 다 보고 가는게 아니듯


만약 퇴고까지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품고 있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서 다 쓸 수 없다.

첫 술에 첫 테이크 첫 글에 만족할 수 없고

지금은 그냥 아무거나 브레인스토밍하면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단계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면 아무 것도 고칠 것이 없기 때문

아이디어에도 유통기한이 있는데

기왕에 누구보다 빨리 접했는데 공유하지 않은 채 시간만 지나버릴 뿐이었다.


오히려 퇴고나 수정은 편집자 구해지면 아웃소싱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비로소 시작할 수 있었다

나의 장점은 콘텐츠가 나오는 즉시 소비하고 그 다음 보고 또 쓰고 하는 것이다. 

신메뉴 나오면 꼭 먹어보고, 새로 영화 나오면 꼭 보고, 전시 나오면 보러가고..

그런데 그렇게 누구보다 먼저 봐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이 선순환이 되려면 이렇게 하면 적절하다.

나는 지속적으로 정찰 다니고 정찰보고서를 원격 토스하고

누군가가 베이스캠프에서 그것을 편집, 제작, 관리하기


게다가 나중에 수정하고 퇴고하는 것은 하려면 할 수 있지만, 관심이 떨어진다음에는 못하게 되니까 

더더욱 편집자가 필요하다.


일간으로, 데일리 베이스로 글을 생산하면 글을 다듬어 주고 완성된 형태의 물성을 가진 무언가로 만들어줄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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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5
김은영 지음, 메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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